주가의 안전성을 알고 싶을 때는 PBR을 봐라.
주식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사람들이 가장 꺼리는 건 아마도 손실일 것이다.
"아무개가 주식투자를 했다가 다 날려먹었다더라."
"누구 아들이 주식잘못해서 빚더미에 올랐대"
"친구가 주식투자 해서 다 휴지조각 됐잖아"
등 주식투자에 대한 떠도는 이야기들은 모두 부정적인 이야기 뿐이다. 떠도는 이야기들은 모두 진실일까? 아니면 그냥 뜬 소문일 뿐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주식투자를 해서 휴지조각이 되는 사람도 있고, 2배, 3배 수익을 내는 사람도 있다. 결국 주식투자는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문제이지 주식투자 자체가 패가망신으로 이어지고, 빚더미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주식투자가 휴지조각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대부분 주식투자를 해서 망하게 되는 경우는 투자자의 욕심이 지나치게 앞선 경우다. 단기간에 투자해서 2배, 3배 뻥튀기 시키려는 욕심이 주식을 휴지조각으로 만든다. 경제학에서나 경영학에서는 이런 말을 한다. " High Risk, High Return "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높은 위험이 있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높은 위험이라는 것이 결국 내 돈이 손실을 볼 가능성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즉 대박을 꿈꾸는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만을 바라보고 위험이 높은 주식에 투자를 하게 되는데, 이런 투자에서 대부분 손실을 보는 투자가 발생하게 된다. 상장폐지와 같은 사태말이다.
그러면 조금이라도 주식투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는 이 주식이 얼마만큼 위험한지 가늠할수 있는 지표를 다행히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PBR 이다.
PBR이라는 것은 Price Book-value Ratio의 약자로 주가순자산비율이라고 한다. PBR이라고 쓰고 피비알이라고 읽는다. 이미 용어뜻을 통해 PBR이 무엇을 나타내는 지표인지 짐작할수 있으리라 생각 하는데, 그 기업이 가진 자산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그냥 그 기업의 자산의 양을 나타내는건 아니고 주가 대비 자산을 얼마나 가지고 있고 그 자산이 현재 주가와 비교해서 어느정도 수준인지를 알려주는 지표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PBR을 구하는 공식을 살펴보자.
PBR = 주가 / 주당순자산
PBR의 공식을 살펴보면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눠서 구하게 된다. 분자가 주가이고 분모가 주당순자산이므로 주가가 주당순자산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면 PBR의 수치는 높게 나오게 된다. 반대로 주당순자산이 많은데 주가가 낮을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PBR의 수치 역시 낮아지게 된다.
그럼 좀더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뜯어보도록 하자. 일단 주가라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주가가 맞다. 주식의 가격말이다. 어렵지 않은 개념이니 주당순자산으로 바로 넘어가자. 주당순자산이라는 것은 순자산이라는 말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순자산이라는 것은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을 합한 것을 말한다. 더 쉽게 얘기하면 대차대조표에서 총자본을 의미하는 것이고, 한번 더 풀어서 이야기하면 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이 순자산이 된다.
PBR에서는 순자산이 아니라 주당순자산이므로 1주당 순자산이 얼마나 있는가를 나타내게 되며, PBR은 현재의 주가가 순자산에 비해 몇배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수치가 된다.
예를 들어보자. A라는 회사가 있다. A라는 회사의 주식발행수는 10,000주이고, A가 가지고 있는 순자산은 1억원이다. 그리고 현재 A 회사의 주식은 주당 1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이 경우 PBR의 공식에 대입해보면,
PBR = 주가 / 주당순자산
주당순자산은 순자산이 1억원이고, 총 발행주식수가 10,000주이므로 1억원 / 10,000원 을 하면 주당순자산이 나오게 된다. A기업의 주당순자산은 1만원이 된다.
주가는 1만원이므로 1만원(주가) / 1만원(주당순자산) 을 계산하면 PBR수치가 나오게 된다. PBR은 1 이 된다. PBR이 1이라는 의미는 현재 A기업의 주가가 주당순자산과 같다는 것을 뜻하고, 이는 곧 자산이 시가총액과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현재 이 기업의 자산이 현재 시가총액만큼의 가격과 같다는 것이다.
이 수치가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기업의 순자산은 결국 기업이 망했을때 청산가치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기업은 망했을지라도 돈 되는 자산들- 이를테면 건물이라든지 땅이라든지 공장이라든지 기계라든지 등을 팔아서 기업을 청산하는데 쓸수 있기 때문이다. 청산하고도 돈이 많이 남으면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니 여기서 한가지 믿음이 생긴다. 기업의 주가(시가총액)는 청산가치보다는 높아야 하지 않겠냐는 믿음 말이다. 만약 기업의 주가(시가총액)가 청산가치보다 낮게형성되어 있다면 기업의 주식들을 다 매입해서 내가 그 기업의 자산을 소유하게되면 돈을 벌게된다. 예를들어, 기업의 시가총액이 100억원인데 해당 기업이 가지고 있는 땅과 건물이 1000억의 가치가 있다면 100억으로 기업의 주식을 모두 사서 주인이되면 나는 1000억원의 땅과 건물을 가진 기업을 100억을 주고 산 셈이 된다.
따라서 주가순자산비율을 의미하는 PBR은 주가가 떨어지기시작할때 어느정도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다. 1000억의 땅을 가진 회사가 시가총액 100억이 되는건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저평가된 기업이라고 판단하여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여 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앞서 살펴본 PER과 마찬가지로 PBR 역시 우리가 힘들게 계산할 필요가 없다. 이미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는 물론 증권사 HTS에서 다 계산을 해서 알려주기 때문이다.
네이버에서 현대차를 한번 검색해보자. 현대차를 검색하면 기업에 대한 정보가 나오고 주식에 대한 정보도 나온다. (잘 모르시는 분은 이전글 PER 편을 찾아보면 어떻게 하는지 나온다)
오른쪽 칸을 보면 투자정보라는 란에 각종 수치들이 써있음을 볼 수 있다. 밑에서 4번째줄을 보면 PBR이라는 글자를 찾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PBR 맞다. 오른쪽에 보면 0.59배 라고 써있다.
앞서 PBR이 1인 경우 그 기업의 자산가치와 주가가 같다고 설명하였다. 경영권프리미엄이나 이런걸 모두 제외하고 그 기업이 가진 자산을 팔 경우 현재의 주가(시가총액)과 같다는 의미다. 그런데 현대차는 0.59 이므로 PBR지표만 보면 주가가 저렴한 편에 속한 것이다.
현대차가 가진 자산들의 가치가 주가에 비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32조 3806억원인데, 현대차가 가진 자산은 약 55조 정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PBR이 낮다고 무조건 투자해서는 안된다. 기업은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얼마나 버는지 이익도 중요하고, 특히 기업이 말하는 자산이라는 것에는 땅, 공장, 건물 등과 같은 유형자산 외에도 브랜드, 영업권 등 무형자산도 가치가 평가되어 자산에 포함되어 있다. 이들 무형자산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실체가 없기 때문에 가격을 정확히 산출하기가 어려울 뿐더러 기업의 경영환경이 나빠지면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무조건 신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기업이 망해서 청산을 할 때, 그 기업의 자산을 제값으로 청산하기도 어렵다. 보통은 헐값에 처분할 수밖에 없기때문에 맹목적으로 PBR 지표만 가지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자산에 대한 가치평가가 매일매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장부에 적힌 수치를 토대로 PBR이 산출되는 것이기때문에 현실과는 괴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PBR이 낮다고 무조건 주가가 더이상 떨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저 참고만 할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PBR이라는 지표가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으로 꾸준히 이익을 잘 내는 기업이라면, PBR의 수치는 낮을수록 분명 주가의 안전장치 역할을 훌륭히 해낼 수 있다. 따라서 PBR을 이용하여 주가의 과열양상 여부를 판단한다면 지나치게 고평가 받고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피하고 저평가된 기업들을 찾아내서 가치투자를 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