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00만 번 산 고양이, 사노 요코

by 카멜레온

누구의 고양이도 아닌 고양이


백만 번 죽고 백만 번 살았던 고양이가 있다. 백만 번 죽고 사는 동안 고양이는 한 때 임금님, 뱃사공, 소녀, 서커스단 등 누군가의 고양이었다. 고양이는 주인이 자신을 사랑하든 말든, 자신이 죽었을 때 슬퍼하든 말든 단 한 번도 신경쓰지 않았다. 백만 번 죽고 백만 번 살았던 고양이는 이번에는 누구의 고양이도 아니었다. 주인 없는 그냥 자신만의 도둑고양이었다.


흰고양이를 사랑한 고양이


고양이는 자기 자신을 제일 사랑했었다. 그러다 어느 날 흰고양이를 만나 사랑했다. 둘이 새끼고양이를 낳고 살았다. 고양이는 흰고양이와 새끼고양이를 자신보다 더 사랑했다. 흰고양이가 죽자 고양이는 처음으로 울었다. 밤이 아침이 되고, 아침이 밤이 되도록 백만 번 울었다. 이내 고양이도 죽었다. 그리고 다시 되살아나지 않았다.


아, 이래야 해탈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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