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빠밤 빠밤 빠밤’
죠스가 나타날 것만 같은
도입부의 이 음악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신세계로부터’ 4악장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드보르자크가 경험한 ’신세계‘를
음악으로 표현한 곡인데요.
그 신세계는 바로 미국입니다.
드보르자크는
뉴욕의 한 음악원 원장으로 초빙받아
미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땅을 밟고 느낀
양가적 감정을 음악으로 직설적으로
표현했어요.
1악장에서 4악장까지 전체적으로
신세계에 대한 신비로움과
기대반, 걱정반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요.
긍정적 선율과 부정적 선율이
악보를 왔다 갔다 합니다.
기대감에 찬 멜로디는
두려움이 극대화되는 멜로디로 전환되죠.
그러다가도 굳은 결심과 꽉 찬 의지를 보여줘요.
좀 더 단단해진 마음을 보여주죠.
낯선 땅에 동화된 평안함과
타지에서의 고독감을 동시에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곡은
미국이라는 신세계에서 느낀 복잡한 심정을
무게감 있는 관악기 소리와
선명한 현악기 소리로
조화롭게 표현해 내요.
4악장이 이 곡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해요.
빠른 박자감의 웅장한 폭발적인 선율이
전율을 느끼게 합니다.
저에게 있어 신세계는
육아의 세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아이를 낳고 신생아를 키우는
모든 과정이 정말 힘들고 새로웠어요.
조리원에서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던 첫날.
집에 오자마자 아이가 우는데
왜 우는지도 모르겠고,
뭘 해야 할지도 몰라서
급히 가까운 시댁에 SOS를 요청했던
당황 가득 찬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네요.
드보르자크처럼
태어나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땅을 밟는 느낌이었어요.
낯선 땅의 환경을 파악하고
적응하여 잘 살아가야 하듯이,
아이의 소리 없는 요구를 잘 파악하여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했죠.
참 힘든 시기였습니다.
또한,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의 성향을 파악해서
올바른 가치관으로 잘 길러내야 합니다.
그래서 육아의 세계에서는
아이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으로
가득 차기도 하고,
내가 부모로서
아이를 잘 길러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의 마음도 동시에 들죠.
아이가 잠에 들면 평온의 시간이 왔다가도,
이내 아이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의 굴레 속에서 고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여러 종류의 양가적 감정이 생기지만
육아의 신세계로부터
한 인간이 폭발적 성장을 이룬다는 점 역시
드보르자크의 신세계와 많이 유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은 어떤 ‘신세계’를 경험하고 계신가요?
https://youtu.be/11SEk87juA0?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