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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널북스 Channel Books Mar 30. 2021

[독후감] 돈키호테 _ 세르반테스

이건 그냥 미친거 아냐?


라만차의 돈키호테!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 ~ 




정확한 내용은 몰라도 언젠가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들이다. 

스페인의 소설가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가 쓴 돈키호테에 대한 말이다. 

       

돈키호테 1 

- 저자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

- 출판 열린책들발매


요즘 어릴 적 읽었던 고전명작들을 하나씩 다시 읽고 있다. 

어릴 때 읽으면서,


도대체 이게 왜 명작이지? 
이게 무슨 이야기야? 
말하고자 하는 바가 도대체 뭐야 ? 


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는 책 위주로 읽고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 해저2만리, 애드가 앨런 포 단편집, 카프카의 변신....


대부분은 어릴 적보다는 새로운 이야기가 보이고,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어느 정도 공감이 갔다. 어릴 때는 몰랐던 감정들이 이제는 주인공들의 나이가 되다보니 어떤 마음인지, 어떤 감정인지 어느 정도는 감정이입이 된다. 




작가가 말하고자 의도한 바도 100%는 아니겠지만, 조금씩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아직도 역대급으로 와닿지 않는 소설이  돈키호테다..


얼마 전 돈키호테를 다시 꺼내 읽었다. 

최대한 스포를 하지 않는 선에서 뭉뚱그려 요약하자면, 


어리숙한 산초 판사를 꼬셔서 하인처럼 부리며, 무모하게 사람들을 공격하다 얻어 맞고, 죽을 고비를 넘긴다. 하다하다 풍차와 같은 무생물과도 시비가 붙는다. 부러지고 토하고, 이빨이 다 나가고 기절하기가 여러 차례다. 애꿎은 사람들의 물건을 빼앗고 상처를 내고 무전취식을 한다. 


그야말로 '진상'이다. 그냥 미친거아냐? 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의 환상에 빠져 마법과 현실, 상상과 실제를 구별하지 못하고 민폐를 끼친다. 

도대체 이런 이야기가 왜 수백년간 사랑받는 고전 명작인지 쉽게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작가인 세르반테스에 대해 알아봤다. 



*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 Miguel de Cervantes Saavedra ( 1547 ~ 1616 ) 

   : 대략 조선시대 임진왜란 근처에 살았던 스페인 사람이다. 


     기독교 연합군과 터키가 전쟁을 벌이던 시기에 에스파냐 군에 입대하여 투르크 군과의 그 유명한 '레판토 해전' 에서 왼팔에 총을 맞고 왼팔을 쓸 수 없게 된다. 귀국하던 길에 해적에게 잡혀 알제리에 포로로 잡혀간다. 4번이나 탈출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고난을 당한다. 5년간의 포로생활 끝에 귀국하여, 무적함대의 말단관리가 되었다. 물자를 몰래 판매하는 등 비리혐의로 고발당해 감옥에 갇힌다. 


바로 이때 ! 감옥에서 구상한 소설이 돈키호테다 !! 


 인생이 더할 나위 없이 파란만장하다. 참전영웅, 부상으로 불구, 포로생활, 탈옥실패, 감옥생활.. 이런 삶을 산 사람이 쓴 소설이라 평화시대에 우리의 상식 스펙트럼으로 돈키호테를 바라보아서는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다. 





소설 돈키호테에서 


돈키호테는 이상을,
산초 판사는 현실을 상징한다. 


인간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고뇌하고 ,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 돈키호테인 것이다. 




여기서 나온 말이 키호티즘(Quixotism)이다. 

돈키호테 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이상을 향해 돌진하는 태도를 말한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현대로 오면서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다. 

우린 모두 이 사이 적당한 지점에서 이 정도면 잘 살고 있다고 안위하며 살아가는게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꼭 인간이 이상을 실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상과 현실 그 사이 적당한 지점에서 내가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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