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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널북스 Channel Books Apr 03. 2021

[독후감] 가재가 노래하는 곳_델리아 오언스

정말 다행이야, 카야.

© 12019, 출처 Pixabay


사실 전혀 모르고 있던 책이다. 오디오북으로 낭독하고 싶은 책이 있어서 출판사에 연락하다가 몇 권의 책을 보내주셨고, 사전 지식 없이 읽게 되었다. 


재미있다. 요즘 내가 책에 대해 후해진 건가. 왜 읽는 책마다 이렇게 다 재미있지? ㅎㅎ 그런데 재미있다. 소설이라는 장르가 줄 수 있는 특유의 재미를 준다. 


러브스토리, 살인 미스터리, 법정소설, 늑대소년, 
가족 이야기, 고난을 극복한 성공 스토리, 인종차별, 반전 




이 모든 이야기가 한 번에 들어 있다. 당연히 재미있는 요소들이지만 겉돌지 않고 조화롭게 잘 믹스되어 있다. 재료들이 다 같이 힘을 모아 맛을 내는 비빔밥 같다고 하면 이상하려나. 




            


        가재가 노래하는 곳

저자 델리아 오언스

출판 살림

발매2019.06.21.




늘 그렇듯이 언젠가 직접 읽어보시기를 기대하며, 책 내용을 최대한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 



기본적으로 숲속에서 혼자 자란 소녀의 이야기다. 물론 정글북의 '모글리'나 '타잔'처럼 야생동물이 젖 먹여 키운 정도는 아니다. 누군가 키웠다면 습지와 '점핑'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외로움



이 이야기의 가장 큰 테마는 '외로움'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나를 떠나고 혼자 남아 살아남은 소녀. 끊임없이 외로운 인간이다. 혼자 내버려져 스스로의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어린아이. 생존에 익숙해지면 외로움이 찾아온다. 카야는 계속해서 버림받고 혼자가 된다. 가족에게도 연인에게도. 



외로움이란 게 적응될 것 같은데도 매번 적응이 되지 않는다. 



이 대목에서 현대인들의 외로움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앞에 닥친 학업, 입시, 취직 준비, 취업, 신입으로 적응, 조직 내 경쟁..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싸운다. 외로움을 느낄 시간도 없다. 그러다 문득 돌아보면 사무치게 외로운 게 오늘날의 우리가 아닐까. 생존을 위한 경쟁을 다 끝내고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나면, 또 다른 종류의 외로움이 밀려온다. 허탈감과 함께. 생존을 위해 경쟁하며 밀쳐낸 동료들, 친구들, 주변 사람들.. 심지어 가족들까지. 



어디에서도 진정한 위로를 받기가 쉽지 않다. 다 같이 모여서 웃고 떠들고 마시고. 돌아서면 또 외롭다. 




© andreiprodan_, 출처 Pixabay




해피엔딩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좋았던 것은 (나름) '해피엔딩'이다.


슬픈 이야기를 잘 감당하지 못해서 좋아하지 않는데,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제일 마지막 반전스러운 부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픽션이니까) 


아무튼 첫사랑 '테이트'한테 고맙다. 개인적으로 카야의 은인 시상식을 한다면, '테이트'와 '점핑'이 박빙의 1위 후보다. 두 사람 중 하나라도 없었으면 해피엔딩이 아니었을 수 있다. 3위는 '조디'오빠를 줄까 말까 고민인데, 별로 내키지 않는다. 어쨌든 조디는 그러는 게 아니었다. 3위 주지 말아야겠다. 차라리 위글리 식료품점 '세라 싱글터리' 점원이 3등이다. 어린 카야에게 일생 한 번뿐인 크리스마스 양말도 주었고, 몰래 잔돈도 더 챙겨 준 점원이다. 조디는 전반적으로 그보다도 못하다. 



초반을 카야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읽었다면, 후반은 잘 풀리는 카야의 인생으로 기분 좋게 읽었다. 개인의 취향이지만 난 이렇게 끝나야 재밌다.


'디즈니 스타일'인가 보다. 


재미있는 한 편의 이야기를 읽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이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면 ???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아니면

책책책 책을 들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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