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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엘 Jun 19. 2024

질문, 하고 있나요?

질문의 주인이 되길 바라며

[질문 : 알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해 물음]


'질문'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주입식 교육으로 교실과 강의실에서는 침묵했으며, 대기업을 다니면서는 ‘(위에 보고하기 위해, 위에서 시켜서) 해야 하니까 하는 업무’에 대해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질문하지 않는 습관은 나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퇴근 후, 육퇴 후 쉬는 시간에는 SNS 속 다른 사람들이 궁금해 질문했고, 검색했습니다.


도서관에서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그 책들에서 강조하는 공통 핵심 키워드가 "질문"인 것을 확인하고, '질문'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질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궁금한 질문이 만든 호기심 가득한 스토리


<<인사이드 아웃 2>> 를 보았습니다. 사춘기 소녀의 다양한 감정을 불안, 따분, 당황 등으로 표현해 공감도 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감독, 피트 닥터는 인터뷰에서 <<인사이드 아웃>>은 딸이 11살 사춘기가 되었을 때, 어느 순간 조용해지고 거리감이 생겨 "딸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는 궁금증에서 이 영화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지구상의 마지막 코뿔소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따스한 이야기로 그려내 베스트셀러가 된 <<긴긴밤>> (루리, 문학동네)을 읽다 궁금합니다. 이렇게 좋은 스토리 따뜻한 이야기는 어떻게 쓰게 되는 것일까?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루리 작가는 그 시작을 소개합니다. 그녀는 2018년 3월 19일 아침 출근길에서 마지막 남은 수컷 북부 흰코뿔소 수단이 세상을 떠났다는 뉴스를 접했고 "45년이란 시간을 수단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그 답으로 이야기가 시작했다고 합니다. 궁금한 부분에 대한 질문이 호기심 가득한 스토리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저에게는 무척 매력적입니다.



# AI시대의 질문과 하브루타


요즘 질문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AI시대 미래전략전문가들은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AI, 질문이 직업이 되는 세상>> (최서연, 전상훈 / 미디어숲) 책에서는 '알고자 하는 바를 AI를 통해서 얻기 위해서' 파고드는 질문을 위한 훈련법을 소개합니다. 특히, "질문은 챗GPT 등 생성형 AI에서는 필요불가결하다. 챗GPT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모르기 때문에 답을 유도하는 질문이 얼마나 정교한지가 중요하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질문이 기발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생각해 보면, AI시대 그 이전에도 하브루타는 교육 방법으로 '질문'을 강조합니다.  <<내 아이를 바꾸는 위대한 질문 하브루타 >> (민혜영/서사원) 책을 읽은 후, 하브루타 교육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하브루타는 짝의 의미를 가진 하베르(Haber)에서 유래한 말로 짝과 함께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법을 의미합니다. 질문을 하고 함께 토론하는 '하브루타'는 스스로 해결하고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아이로 자라게 하는 힘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질문이 없는 엄마는 그저 지시하는 것이 편하고 그런 엄마의 지시에 아이는 또 익숙해집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 갈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질문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늘 질문이 아닌 '지시'와 '안돼'만을 끊임없이 말해 왔네요.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해야 할 것들을 지시하는 대화가 더 많습니다. 양치질 다음엔 숙제 샤워하기 등등 하루 동안 아이들은 엄마의 지시로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교육을 위해서도 중요한, 다시 생각해 보는 질문의 힘입니다.

아이의 질문은 아이를 생각하게 하고 자신의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해결하는 방법과 힘을 키운다.


# '건너가기' 위한 질문


<<건너가는 자>>, (최진석/ 쌤앤파커스) 은 <<마라반야바라밀다심경>>, 줄여서 <<반야심경>> 의 의미를 해석하며 우리가 가져야 하는 태도와 도약을 위해 경전이 가지고 있는 지혜에 대해 소개합니다. 최진석 작가는 “삶의 태도에 관하여 <<반야심경>>은 정말 거칠게 축약하자면 항상 '익숙한 이곳에서 새로운 저곳으로 건너가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말하며 “대답하는 자는 멈춰 있는 자이고, 질문하는 자가 건너가는 자입니다. “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경전을 통해, 나의 고삐를 잡고 참되게 건너감으로 삶의 도약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공자도, 노자도, 붓다도 모두 자신을 궁금해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경전을 읽고 나서 자신을 궁금해하는 버릇이 생긴다면 그보다 더 큰 소득은 없을 것입니다."


# 변화가 절실한 나에게 하는 질문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이자 퍼스널 코치인 김호 대표는 2권의 책을 통해, 질문의 중요성과 질문이 가진 강력한 힘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김호/ 위즈덤하우스) 책에서는 "제대로 된 질문은 관계를 좋게 만들어주며, 원하는 도움을 얻거나 목표를 이루도록 해줍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에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전략적인 질문을 하기 위해 질문을 디자인하는 4가지 지침 [1) 과거보다는 미래 방향으로, 2) 부정보다는 긍정 방향으로, 3) 사실에 머물지 말고 이야기를, 4) 겸손한 질문]으로 소개합니다. 또한, 실제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질문 사전을 정리해 그 질문들을 구체적으로 제공합니다.


2024년 4월 출간한 신간 <<What Do you Want? 왓 두유 원트?>> (김호/ 푸른 숲) 김호 코치는 "질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냥 살던 대로 살아가게 되지요." 라며 "하루하루 어떤 질문과 함께 살아가는지가 우리 삶을 바꾼다고 저는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설명합니다. 매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10년 뒤 나에게 질문을 해보기, 나를 인터뷰하기 등의 다양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일과 삶에서 선택, 결심, 변화를 이끄는 결정적인 질문들과 방법을 워크북처럼 구성해 소개합니다.


아직은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이 어색하고 답변을 망설이는 나에게 책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게 답이 있는가 없는가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묻고 싶은가 아닌가입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하는 과정입니다."라고 위로해 주고 자신감을 넣어줍니다.

질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냥 살던 대로 살아가게 되지요.


#질문의 주인이 되길 바라며


질문은 여러 의미에서 고려해 봐도, 나에게도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더 중요하니까요.


하나씩 시작해야겠습니다. 매일 일기장에 질문 하나씩 적어보기로 합니다. 나와의 깊이 있는 대화를 시작해야겠습니다. 질문의 시대, 질문의 주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만으로도 좋은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작가분들의 글과 생각들을 마음에 새기며 더 나은 나를 위해, 그리고 어제보다 달라질 나를 위해 질문합니다.


"질문,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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