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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 퍼스트 Dec 23. 2016

‘다사다난’ 토마토


요리에 흥미가 생긴지도 몇 년이 되었다. 뭐든 흥미를 붙이면 책부터 뒤져보는 편이라 요리 책도 꽤나 읽어댔다. 요리책을 읽다 보면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을 발견하곤 한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토마토다. 특히 그 역사 부분이 흥미롭다. 



토마토의 역사는 그야말로 다사다난이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유럽으로 넘어왔을 땐 맹독성 식물인 ‘벨라도나’와 닮았다는 이유로 꺼렸다고 한다. 관상용으로만 재배됐던 이유다. 이후 정력에 좋다는 소문이 돌아서 ‘러브 애플’이라는 이름으로 유행을 탔다. 보신에 신경쓰는 건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나보다. 동양으로 넘어와선 ‘서홍시(西紅枾 : 서방의 홍시)’라고 불리며 감이 되기도 했고, 채소인지 과일인지를 가리기 위해 미국 대법원까지 들락거린 사건도 있었다.


토마토가 다사다난한 삶을 살게 된 것은 순전히 신대륙에서 건너온 새로운 식물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 밀이나 쌀이 토마토 같은 일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나 보았는가 말이다. 토마토에게 그랬듯, 우리는 때로 새로운 것들에 가혹하다. 미지의 것을 조심스러워 하는 것을 넘어서 새롭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것들을 배척하고 두려워하고는 한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것들도 언젠가는 새로웠을 것이다. 새로운 것들은 정확히 익숙한 것들만큼 나쁘고, 익숙한 것들만큼 좋다. 토마토로는 무엇인가 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된다.




 혼자먹기, 토마토             

토마토에 설탕들을 많이 뿌려먹지만, 건강에 악영향을 줄 뿐더러 토마토의 향을 해친다. 후식으로는 ‘대저 토마토’ 혹은 ‘대추 토마토’등의 품종을 먹으면 좋다.

토마토를 조리 해 먹을 때에는 껍질이 목에 걸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껍질을 벗겨서 요리해주면 좋다.바닥면에 십자로 칼집을 내고, 끓는 물에 잠시 데치면 껍질이 쉬이 벗겨진다.

소스를 만들거나 잘게 다져 들어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큰 토마토보다는 방울 토마토 종류를 쓰는 것이 보기에 좋다.방울토마토를 반으로 썰 때에는 접시를 위에 덮고 접시와 도마 사이를 칼로 썰어주면 쉽게 여러 개를 한 번에 손질할 수 있다.

토마토 소스를 만들 때에는 토마토의 씨 부분을 제거해주고 과육부분으로만 만드는 것이 식감면에서도 맛면에서도 좋다.



토마토 레시피 : 토마토 달걀 볶음면 




재료

방울 토마토 15알 정도

달걀 한 알

마늘 네 톨

굴소스 한 큰 술

면 1인분


 


레시피

방울 토마토는 반으로 썰어놓는다.

마늘을 얇게 편 썰어서 식용유에 중불로 볶는다.

마늘이 아주 엷게 갈색으로 변하면 불을 세게 한 후, 달걀을 깨어넣고 휘저어준다.TIP 이 때에 소금을 한 꼬집 정도 넣어서 간해준다.

달걀이 적당히 익으면 불을 줄이고, 토마토를 넣고 볶아준다.

토마토에서 수분이 나와 졸아붙기 시작하면 굴소스를 넣고 볶아준다. 후추를 조금 넣어준다.TIP 취향에 따라 고추를 조금 넣어주어도 좋다.

바짝 볶아지면 물을 3큰 술 정도 넣고 졸이며 익혀준다.

넣은 물이 되직하게 졸아 붙으면 삶아놓은 면을 소스에 넣고 볶아준다.TIP 면은 스파게티나 중식 면처럼 어느 정도 두께가 있는 편이 좋다.


/사진: 이지응


혼자서 먹고 사는 일기 시즌2

혼자 살며 밥 해먹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다. 더군다나 요리엔 어느 정도 밑천도 필요할진데, 혼자 사는 마당에 밑천 갖추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한참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다행히도,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나름의 주방을 가꿀 수 있었다. 이 일기들은 그런 경험과 기억들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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