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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Oct 05. 2023

세 번째 공개하는 "천기누설" - 행복의 비밀

(THL행복론 14)


최근 발행한 THL 행복론 중에 첫 번째와 두 번째 "천기누설"에 이어 필자의 세 번째 '행복의 비밀'은 언제쯤 공개하느냐는 문의와 주문이 있어서 예정보다 좀 앞당겨 서둘러 오늘 공개하고자 한다.


왠지 모르게 세 번째는 좀 많이 망설이게 되는 면이 있었다. 수많은 행복론 중에서 필자가 개인적으로 엄선한 '행복의 비밀'이지만 한편으로는 참으로 어렵고도 어려운 이야기여서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야 할지 몰라 고민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두고두고 어떤 해법(解法)을 같이 모색하고 성찰(省察)해 보기 위해 여기 공개하고 기록해두고자 한다. (이에 관한 혜안(慧眼)을 가진 독자분들의 의견도 기다리면서)


물론 "누구나 아는 비밀"이라는 데에는 앞서 공개한 두 가지 '행복의 비밀'과 같은 공통점이 있지만 필자가 느끼기엔 앞서 발행한 첫 번째와 두 번째 "천기누설"에 비해 어쩌면 아직까지도 스스로 체화(體化)하기가 (적어도 필자 개인적으로는) 좀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은 아닐까?




이 세 번째 (누구나 아는) 비밀에 관련된 단적인 예로, 흔히 심리학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은메달의 실망 vs 동메달의 기쁨"이라는 심리적 효과(psychological effect)에 관한 패러독스(paradox)를 이해는 하지만 실제 일상생활에서 적용하기는 무척 어렵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은메달 수상자뿐만 아니라 실은 동메달 수상자도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다. 동메달을 받아서 기쁘다는 말보단 그들도 은메달이나 금메달을 받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더 하고 싶을 것이라고 본다. 이 부분은 그냥 인정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기대를 낮추어라! 그러면 최소한 불행해지지는 않는다.



베스트셀러 [Stumbling on Happiness](2006) 저자로도 유명한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이자 행복 연구 전문가인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의 글은 행복론 분야에 최고의 명성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


그 역시도 행복연구 전문가로서 제시하는 행복의 여럿 비법 중 하나에 어김없이 이 미래에 (미래에 일어날 일에) "기대를 낮추어라"를 포함시키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또한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상상(imagine)하는 '미래'와 시간이 흐른 후인 미래에 실제로 맞이하게 되는 '미래'가 얼마나 다르게 느껴지는지 강조하는 것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에 덧붙여 동양 쪽으로도 좀 살펴보면, 유명한 인도 철학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Jiddu Krishnamurti : 1895-1986)는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기대를 낮추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아무런 기대조차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까지 설파(說破)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자신은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고 산다!"라는 다소 급진적(radical) 인생관을 표방하기도 했다.




"Boys, be ambitious!"라는 말을 아는(영어 뜻을 말하는 게 아님) 독자분들이라면 좀 연식(?)이 있는 분들이리라 본다. 이러한 모토(motto)와 함께 우리는 어릴 때부터 무조건, "야망(野望)을 가져라, 원대(遠大)한 큰 목표를 가지고 살아라, 꿈꿀 수 있는 자만이 이룰 수 있다. 꿈과 희망은 크게 갖고 항상 더 높고 더 멀리 내다보며 도전하라, 하면 된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자랐고 또 (지금도) 되뇌며 살아오고 있다.


그러다가 살인적 경쟁사회 속에 도태되지 않으려, 낙오되지 않고 살아남으려 애써다 보니 번아웃(Burnout)에 빠지고 만성피로, 무기력증, 없던 병도 나고 심신이 지쳐 괴롭다. 그런데 이제 '중년'이라고 불리기도 애매한 나이에 "마음을 비워라, 욕심을 버려라,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맞이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물론 그 "기대를 낮추어라!"는 말과 함께.


앞서 발행한 필자의 졸고, [ P.S.우리가 살면서 욕심을 "절대" 못 버리는 이유? ]에서도 욕심과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덧붙여 서술한 적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 또한 다른 졸고, [“Falling Is Flying”]에서는 또다시 '내려놓기'와 '비우기'에 관해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끝없는 난제(難題)일까?

하지만 나이가 조금씩 들어갈수록 우리는 어느 선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함을 불현듯 느끼게 되는 듯한데 우선 개개인의 처한 상황이 다 다르다 보니 단순히 일반화해서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자신이 아직 좀 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도전과 모험, 보다 큰 꿈과 목표를 위한 성취욕구로 (그런 행복감으로) 살아야 하고, 자신이 '중년' (또는 그 근처?) 부류에 속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이제부터라도 좀 천천히 마음을 비우고 조금씩 내려놓으며 (그런 행복감으로) 살아야 된다라고 생각하면 되는 걸까? 아니면 우리 모두는 매번 그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는 것일 뿐일까?


어쨌든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실망과 아쉬움, 불행감을 줄이는 방법으로 "기대(expectation)를 낮추어라!"는 여전히 유효함에 조금이라도 더 기대(lean)며 짧은 글을 이만 줄인다.







다음 [어학사전],

체화(體化) : 지식이나 기술, 사상 따위가 직접 경험을 통해 자기 것이 됨.

패러독스(paradox) : [논리] 일반적으로는 모순을 야기하지 아니하나 특정한 경우에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는 논증. 두 가지의 상반된 것을 말하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어떤 진실을 담고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기대(期待) expectation : 어떤 일이나 대상이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고 기다림.

야망(野望) : 앞날에 큰일을 이루고자 하는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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