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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Aug 01. 2023

P.S.우리가 살면서 욕심을 "절대" 못 버리는 이유?

급 질문3)욕심 비우고 살기 vs 욕심 채우며 살기? 뭐가 더 어려울까?


앞서 발행한 필자의 졸고, "우리가 불행을 느끼는 이유 3가지"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 글을 쓰면서 함께 문득 떠오른 어떤 단상을 짧게나마 '후기' 같은 추신(postscript)으로 적어 봅니다.







문제는 일상 속에서 비교 안 하고 살기도 어렵고, 남들보다 좀 더 많이, 아니 최소한 남들만큼이라도 가지며 살려는 그 '욕심'을(현실과 괴리가 클수록) 버리기도 어렵다는 사실이다.


정신수양서나 자기 계발서에, 명상록이나 처세술, 인생론에 단골처럼 나오는 말은 항상 "욕심을 버려라, 마음을 비워라, 내려놓아라, 내려놓아야 산다." 등이다. 모든 번뇌와 불안, 근심 걱정은 다 욕심을 너무 부리기 때문에, 다 자신의 그 욕심이 자초해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일상 속에서 '아무런 욕심을 갖지 않은 채'로도 살아갈 수 있을까?


다음 [어학사전], 자초(自招) : 좋지 못한 결과를 자기 스스로 생기게 함. 또는 제 스스로 끌어들임.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욕심을 다 채우면서 살기도 어려울 것 같다.


우리의 욕심은 끝이 없고, 내가 비교할 상대도 끝없이 많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경험하지 못하고 누리지 못한 것을 이 짧은 한평생 동안 다 가지거나 다 해보지도 못할 것이므로. 그런 욕심은 항상 중독과 '내성'이 함께 작동되어 종국에는 - ㅁ약(drug)에 중독되어 빠져 버린 것처럼 - 새로운 소유와 경험도 아무런 특별한 감흥을 주지 못하는 상태로 빠져버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음 [어학사전],

내성(耐性) : 1. (기본의미) [의학] 세균 따위의 생물체가 어떤 약물(藥物)에 대하여 가지는 저항 현상. 또는 약물의 반복 복용에 의해 약효가 저하하는 현상. 예) 약물내성 (drug tolerance)




욕심 비우고 살기 vs 욕심 채우며 살기?


과연 뭐가 더 어려울까?


'욕심'이라고 쓴 자리에 '욕망'이라는 단어로 치환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으리라.


다음 [어학사전],

욕심(欲心) : 어떠한 것을 정도에 지나치게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

욕망(欲望) : 무엇을 가지거나 하고자 간절하게 바람. 또는 그러한 마음.


훌륭한 강연자나 사회적 리더, 선각자, 종교 지도자가 "욕심을 버리는 것이 평안한 삶의 시작이고 기본 조건이다!"라고 아무리 설득력 있게 잘 강의한다고 해도 우리 대부분은 그 강의실을 떠나 밖으로 나오는 바로 그 순간부터 또다시 쉽게 그 욕심과 욕망의 '노예'가 되어 살아간다.


우리는 왜 이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다음 [어학사전], 평안(平安) : 걱정이나 탈이 없음.




이미 아는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어떤 책을 읽다가 접한 '원숭이 사냥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마냥 좀 멍해지고 얼떨떨해지는 기분에 한동안 넋을 놓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동남아 어느 나라에서 원숭이 사냥을 할 때 원숭이가 자주 타고 내리는 나무에 작은 구멍을 내어 원숭이들이 좋아하는 열매나 먹이 등을 넣어두기만 하면 원숭이를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한참 지나 그 구멍 낸 나무에 다시 가보면 원숭이들이 작은 구멍에 손을 넣은 채 나무에 매달려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잡으려고 다가가도 도망가지도 않고 그 원숭이는 그대로 나무에 매달려 있다고 한다. 손을 나무에 난 작은 구멍에 넣은 채로.


그 원숭이는 한 손 가득히 나무 구멍 안에 있는 열매며 먹이를 잔뜩 쥔 채로 놓지 않고 있어 손을 나무에서 빼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손에 쥔 것을 놓기만 하면 원숭이는 나무 구멍에서 손도 빼고 사람에게 잡히지도 않고 도망갈 수 있는데도...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위에 언급한 원숭이와 뭐가 다른가?





그러나 그 원숭이도 살아가기 위해선 먹어야 하므로, 본능적으로 먹잇감에 대한 애착과 집착과 욕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으리라 생각되는 대목이다.


우리는 욕심이나 욕망이 없으면 생물학적으로 더 이상 존재(생존) 하지 않는 '죽은 상태'나 마찬가지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 있는 한 끊임없이 욕망할 수밖에 없고 또 욕망해야만 계속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이자, 살아가는 '방식' 일지도 모른다.


학자들도 이렇게 말했다고들 하지 않는가! 야생의 자연 속 동물들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는 종족의 생존과 종족 번식, 이것 하나뿐이라고. 모든 행위는 다 그 생존과 종족번식에 귀결될 뿐이라고.


그런 차원에서 볼 때 그리고 인간도, 우리 인류도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는 다 '인간'이라는 또 다른 한 동물 개체의 종족 생존과 그 종족번식을 위한 기본 '이유'에 속하지 않을 수 없다.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그 많은 문명과 문화, 그리고 과학과 종교까지도 모든 것이 다 생존과 종족번식을 위한 행위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리라.




어쩌면 우리가 가진 그 '욕망'은 어느 날 갑자기 털썩 주저앉거나 쓰러지지 않고, 또는 그렇게 허무하게 죽지 않고 계속 생존해 나갈 수 있는 삶의 영위력, '살아가기 위한' 유일한 "원동력"일지도 모른다.


이것이 우리 인류의 생물학적인 원초적 '본능'이라면 - 잠이 오면 잠을 자야 하고, 목마르면 물을 마셔야 하는 것처럼 - 우리 모두는 그 본능 자체를 거스럴 수는 없을 것이다. 어떤 강인한 정신 수양이나 금욕 연마, 종교 신념으로라도.


그렇다면, 인간은 과연 인간의 근원적 본능인 그런 욕구를 억누르고, 그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정말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기는 한 걸까?


혹은 이 모든 것은 그저 '나약한' 자들이 운운하는, 즉, '본능'이라고 치부(置簿)하고 거기에 의존하려 하는 또 다른 어떤 '변명' 따위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THL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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