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tus Anxiety : [불안] 책리뷰&독서노트
by Alain de Botton, 사회적 지위/신분에 관한 불안
이번 책리뷰로 선정한 책은 유명한 베스트셀러인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Status Anxiety](2005)이다. 찾아보니 한국어 번역본은 [불안]으로 출간되어 있다.
필자는 알랭 드 보통의 작품을 이미 앞서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다. THL 매거진 제목, <THL 서평과 감상문의 경계>중 필자의 졸고, [A WEEK AT THE AIRPORT 읽어 봤나요?]를 아래 링크와 함께 참조하시기 바란다.
이번에 또 동일한 작가인 알랭 드 보통의 작품, [Status Anxiety]을 여기 선정하여 기록해 두고자 하는 것은 그의 작품들을 유난히 더 좋아하는 까닭도 있지만 이번엔 특별히 지극히 사적인 이유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미리 밝히자면, 아래 사진으로 함께 첨부한 이 책 249쪽의 그림 때문이다.
알랭 드 보통의 대부분의 작품들 중에서 특히 이 책은 (필자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영어 문체가 그리 쉽지 않아 속도감을 갖고 읽기는 좀 어려웠다. 문장이 길거나 낯선 단어들 때문만이 아니라 (현학적이 아니라 실제로 작가의 깊은 지적 배경으로 인해) 철학적, 사회학적, 심리학적 기본 소양이 좀 없으면 그의 특유의 시니컬(cynical)한 풍자와 유머, 지적 유희를 제대로 다 음미하면서 읽기는 어려울 것 같다.(시간 여유가 많으신 분만 원서로 일독 추천함.)
그만큼 그의 영어가 좀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에(전적으로 필자가 broken이여서겠지만), 글 한 단락 한 단락마다, 한 줄 한 줄마다 가볍게 읽히지만은 않지만 (매번 다시 곱씹으며 숙고하게 만들지만) 그의 심오한 지성과 예리한 관찰력이 행간 곳곳 속에 포함되어 있어 (시간은 좀 걸려도) 천천히 찾아 읽어가는 독서의 재미가 있다.
불안에 관한 다른 의미 있는 분석 구절들도 많이 있지만 특별히 한 부분을 소개하며 개인적으로도 오래 기억하고자 여기에 기록해 둔다.
여기서 종교를 논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주제인 불안(특히, 사회적 지위와 신분에 관한 불안)의 원인과 분석, 그리고 그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인식 개선과 내적 가치 등)을 설명하면서 이어 언급한 비교와 경쟁에 대한 관점 변화 관련 항목 중에 '크리스트교'(Christianity)의 신앙[교리, 실천]을 적용한 부분은 필자 개인적으로는 아주 탁월하고 인상 깊은 대목이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와 경쟁에서 오는 불안을 경험하는 이유와 그 해소 방안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아마 무신론자들(atheists)이 종교에 대해 부러워하는 측면이 있다면 바로 이런 영역이 아닐까 추측될 정도다.(무신론자들이 이에 선뜻 동의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불가지론자(agnostic)에게도 마찬가지다.
De Botton, Alain. Status Anxiety. 2005. Penguin Books.알랭 드 보통이 이 책 속에서 '불안'에 관한 원인과 해소 방안을 서술하면서 249쪽에 언급한 예인 Christianity의 신앙을 제시한 아래 그림 Figure 3과 Figure 4의 그림보다 비교와 경쟁에 대한 관점 변화를 더 잘 표현한 설명이 또 있을까?
De Botton, Alain. Status Anxiety. 2005. Penguin Books. p.249We can overcome a feeling of unimportance not by making ourselves more important but by recognizing the relative unimportance of everyone. Our concern with who is a few millimetres taller than us (Figure 3) can give way to an awe for things 1,000 million times larger than us, a force which we may be moved to call infinity, eternity - or simply, and perhaps most usefully, God (Figure 4).(p.2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