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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Oct 15. 2023

한 가지만 선택한다는 게 다른 것을 포기하는 아픔인가?

브런치 글쓰기(17) - 최근 발행글에 대한 A/S


이미 발행한 글에 "사후관리"(A/S) 비슷한 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필자의 매거진, <THL 브런치 글쓰기 습작노트>에 발행한 글, [먹고살기 힘든 이 시대, 글쓰기 어려움 극복 방법] - 브런치 글쓰기(15)에 대한 짧은 부언(附言)을 쓰려고 다시 노트북을 펴 들었다.






우리의 짧은 인생에서 수많은 하고 싶은 일들 중에서 다름 아닌 바로 이 '글쓰기'를 제일 우선으로 선택하고 글쓰기에만 집중하는 작가분들은 앞서 언급한 이런 연유로 오늘도 글쓰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이 미술이나 음악, 영화가 되거나 혹은 다른 분야, 다른 일이 되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한다.(한 가지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것을 포기한다는 아픔이 될 수도 있는데 이에 관해선 다음 편에.)



한 가지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것을 포기한다는 아픔이 될지 여부는 독자 여러분들의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점 보완 vs. 장점 강화] 글에서도 살펴봤지만 본의 아니게 이 사안도 독자분들이 좀 미래(청년) 세대에 속하느냐(스스로 그렇게 느끼느냐), 또는 기성세대에 속하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다른 주제의 글(야망 갖기 vs. 마음 비우기)에서도 다루었지만 독자분들이 스스로 아직 좀 젊다고 생각하신다면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애쓰고 여전히 하고 싶은 일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짧은 우리 인생에 우리가 "모든 것"을 다 경험해 보며 살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개개인의 가치관과 판단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으며, 그 선택한 대상들도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고 그 순위에 따라 '집중'하고 또 '몰두'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런 맥락(脈絡)에서만 보더라도 다른 것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아픔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가 선택하여 집중하고 몰두하는 일, 그 대상 그리고 그 한 사람을 나에게 더욱더 소중하고 가치 있게 만들 뿐이지.


어떤 일이나 대상, 그리고 사람을 (아무리 많이 다양하게 경험하더라도)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거나 대하면 그 본질을 제대로 알 수도 없거니와 나 자신에게도 그 진정한 의미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좀 다르게 예를 들면, 해외여행으로 열흘 만에 유럽 7~8개국을 바삐 다니며 관광할 수도 있겠지만 프랑스 파리 한 달 살기나 이탈리아 어느 소도시 한 달 체험 등이 새롭게 부러움처럼 회자(膾炙)되는 것은 그저 또 다른 이 시대 유행 정도로만 봐야 할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모든 것은 각자 개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필자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느끼며 살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수많은 세상을 다 돌아다니고 수많은 경험을 다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대목에서 필자가 너무 "기성세대 같은" 바이브(vibe)만 보인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짧은 글을 마치며 알베르 카뮈(Albert Camus)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한 가지 명확한 참만 알면 충분하다"라고 했던 말을 여기 다시 한번 더 인용한다. 내 짧은 인생에도 심혈(心血)을 기울이며 몰두할 수 있는 사랑하는 한 가지 일, 그 대상, 그 한 사람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라고 되새기며.



"A single truth, if it is obvious, is enough to guide an existence."

by Albert Camus, [The Myth of Sisyphus]










다음 [어학사전],

심혈(心血): 1. 온 힘과 정신 또는 온갖 정성 2. 심장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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