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THL 창작 시

산책 8

THL 창작 시(詩) #164 by The Happy Letter

by The Happy Letter


산책 8



우연히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旋律)처럼

가던 발길 멈춰 세우는 꽃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

그 꽃 이름 모른다고

그 꽃 경이롭지 않은 것 아니다

그 꽃 이름 몰라도 금방 사랑에 빠질 수 있다

세상에 이름 없는 나무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

그 나무도 나무이듯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

그 꽃도 꽃이다

번듯하게 내세울 간판(看板) 없어도

아무도 흔한 이름 하나 지어주지 않아도

그 생(生)도 생(生)이다



by The Happy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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