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34 by The Happy Letter
내 사랑 못난이
처음 널 만났을 때
너의 진면모(眞面貌)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구나
너의 겉모습만 보고
너의 내면, 그 참모습 미처 믿지 못했구나
변화무쌍한 너의 변신은 무죄
때로는 밤알처럼 고소하게
때로는 동글동글 찐빵같이
때로는 길쭉길쭉 쫄깃쫄깃
또 때로는 푸딩같이 부드럽게
내 사랑 못난이
너 없이는 살 수 없을 거야
많은 음식들 그냥 요리(料理) 못하니
주연 같은 조연(助演),
너의 멋진 존재감 뿜뿜이구나
내 사랑 못난이
질투만 하지 않으면 돼
비교만 하지 않으면 돼
너의 풍미(風味)는 차원이 다르잖아
그저 단맛으로만 유혹하는 고구마는 잊어
한동안 널 찾지 않으면
점점 말라가며 날 봐달라고
그 싹 피워버리는 일 없게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않을게
내 사랑 못난이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