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오늘도 집을 나서기 전에 꽃치장을 하느라 거울을 봅니다. 때로는 분장扮裝같은 화장化粧을 곱게 하고 약속 장소로 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오래 봤던 그 거울을 집에 돌아와서 또다시 들여다봅니다. 가만히 있을 때도 수시로 거울을 봅니다. 어느 가을 초입 점점 색이 바래져 가던 분홍빛 꽃도 갑자기 사람들처럼 그 거울이 너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사람들처럼 자신의 지금 얼굴이 너무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리저리 한참 동안 ‘거울’을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한 채 실망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다른 꽃이 말합니다.
“나를 보면 되잖아.”
옆에서 한평생을 같이 활짝 피었다가 서서히 지고 있는, 켜켜이 간직한 세월의 흔적을 오롯이 비추며 자신을 그대로 닮아버린 바로 ‘옆지기’ 꽃이었습니다.
옆지기 : 옆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배우자'를 이르는 말.(Daum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