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해지 또는 헤어짐에 대한 단상
필자가 '작가의 서랍'에 보관하고만 있다가 잊어버리기 전에 이렇게 기록해 두고자 짧게 적어본다.
혹시라도 뭘 새로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좀 안 좋게 들릴 수도 있는 말이지만 부디 오해 없이 읽어주시길 바란다.
먼저 글의 주된 요지는 "모든 시작에는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아주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일상생활 속에서도 늘 자각하고 살자는 차원이다. 일종의 자기 다짐 같은 거다. 바로 이런 생각이 필자의 이번 글 모티브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첫 직장에 입사할 때부터 퇴사(이직까지도)를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요즘처럼 한 회사에 30여 년씩 다닐 수 있는 "평생직장"은 거의 없다고 하는 세상에서는 더욱더 그러한 준비를 평소에 해 두어야 한다.
직장 생활하면서 또는 사업상 계약업무를 많이 다루시는 분들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계약서 체결 사항 중에서 (다른 중요한 조항들도 많지만) 특히 '계약의 종료'(the termination of a contract) 조건이 아주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분쟁과 다툼이 계약해지와 종료 관련해서 일어난다.
독자분들이 직접 해당되는 '고용계약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퇴사, 해고 사유 조항을 잘 살펴보고 필요하면 네고(Nego) 해서 계약해야 한다.
물론 일상생활 속 전. 월세 계약서나 각종 보험, 금융상품, 매매계약서, 서비스 이용약관 등에도 특히 계약해지와 종료, 탈퇴 조건을 꼼꼼히 잘 봐야 한다.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이나, 현재 사업체를 운영 중이신 분들도 항상 사업계획서를 쓸 때 자금운용/현금흐름(cash flow), 판매 계획, 추정 손익계산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 사업 전환이나 폐업할 경우를 대비하여, 어떻게 대처할지를 미리미리 꼼꼼히 계획하고 준비해 두어야 한다. 사업상 전환 및 종료 계획(Transition & Exit Planning)이 사업 시작 초기에서부터 필요하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개인 인생사에도 언제 어떻게 은퇴(retirement)하고 또 노후 경제생활을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할지 "Exit Planning"을 미리 잘 짜두어야 한다.
이별 중 가장 어려운 '죽음'이라는 이별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다시 쓰기보다는 최근에 발행한 필자의 졸고, [THL행복론 9 - 우리가 '장례식'에 가야 하는 이유]를 참조하시길 바란다.
아래 인용한 글처럼,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완결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다.(물론 어떤 불운한 사고나 치유할 수 없는 병마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죽음을 대하는 어떤 사고방식의 전환이 요구되는 것 같다. 단지 '마지막'이라는, 소멸이나 파멸 같은 부정적 의미나 이미지만을 가질 것이 아니라 죽음도 '삶의 한 일부분'으로 우리 삶이 '완결'되는데 필요 불가분한 것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본다.
본의든, 아니면 타의에 의해서든 '이별'은 (특히 예기치 못한 갑작스러운 이별은) 다 슬프고 힘든 경험이고 저마다 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생로병사, 자연의 순리이듯, 우리는 헤어짐과 이별을 좀 더 전향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다음 [어학사전],
전향적(前向的) : 어떤 대상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