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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와 아메리카노

변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

by 심내음

민종과 내음은 중학교 동창이다. 집이 가까운 그 둘은 가끔 만나서 사는 얘기를 한다.


"내음아, 뭐 마실래?"

"나 라떼. 민종이 너는?"

"난 비트 주스. 디톡스 해야지. 그런데 너 요새 아메리카노가 더 좋다며."

"응 맞아. 그런데 지금은 점심을 먹어서 그런지 라떼가 더 당기네. 지난달만 해도 쌉쌀한 아메리카노가 더 맛있었는데 지금은 아침에는 아메리카노 점심때는 라떼가 좋아. 나이가 드니까 입맛이 계속 변하나 봐. 변하는 건 싫은데 변한 나를 세상에 맞추는 건 더 싫어서 말이야..... 요새 내가 나를 위해 맞출 수 있는 세상은 최대한 맞추어 주려고 하지.... 고생한 나한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ㅎㅎ"

"ㅎㅎ 그래. 그 정도라도 해줘야지. 변했다고 자기를 비난하는 것보다 그게 낫다."

"그래 그게 낫지"


민종은 주문한 비트 주스를 내음은 라떼를 마신다. 고생한 자신을 위해 자신이 맞출 수 있는 세상을 맞춰서 준다. 별거 아닐수도 하지만 별거일 수도 있는 것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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