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국어교사모 답사-이한열의 뜨거운 여름에서 박종철의 그 추운 겨울로!
전국 국어교사 모임 문학 기행
전국 국어 교사 모임 인천지부에서 주최하는 문학 기행 ‘하루愛 전철路’ (윤동주 탄생 100주년, 6월 민주항쟁 30주년 기념 답사)에 참여하는 중이다.
연세대 외솔관에서 강의
연세대 외솔관으로 자리를 옮겨 최현식[인하대 국어교육과 현대시 전공 교수, 87년 당시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학부생] 교수님을 모시고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윤동주 시인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연세대 핀슨관 윤동주 기념관
이한열 열사 기념비
198769757922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며 신촌 언저리 어딘가에 있었던 우리의 청춘을 떠올려본다.
남영동 대공분실
남영동 대공분실! 듣기만 해도 오싹한 그 이름. 87년 6월 이한열의 뜨거운 여름에서 87년 1월 박종철의 그 추운 겨울로 거꾸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강의실에서 요점을 정리한 짧은 강의를 듣는 동안에도 소름이 끼치고 무서움이 몰려왔다. 중ㆍ고등학교 때 인천사태/광주사태라 배우며 자라난 세대이다. 대학에 가서 진실을 알았을 때, 무지의 몽매가 얼마나 죄스러운 것인가를 알았을 때, 행동하는 양심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기를 결심했을 때……. 우리는 그렇게 청춘을 맞이하고 결연하게 보냈다.
공포를 더 공포스럽게 육중한 철문
연행자 전용 출입구와 나선형 철제 계단
5층 고문실 509호, 515호
박종철 기념관
친일 그리고 독재의 역사
강사님의 말씀대로 이 곳은 고문의 역사, 친일과 독재의 역사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그것이 국민들에게 어떠한 고통과 아픔을 주었는지 또는 현재까지 주고 있는지, 우리는 무엇을 깨닫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교육의 현장이었다.
김수근, 김치열, 이근안, 노덕술, 박처원, 강민창까지 유취만년(遺臭萬年)으로 오래 욕될 이름들을 거론해 본다.
건축에 대한 뛰어난 재능을 온전히 사악한 이들의 입맛에 맞게 활용하여 대공분실을 설계한 건축가.
친일파 행적으로 처벌받기는커녕 다시 미군정이나 이승만 정권에 빌붙어 간첩 관련 사건을 조작 (유럽거점 대규모 간첩단을 적발 발표, 서울대 김종길 교수를 간첩으로 몰아 죽게 함)하며 승승장구하다 내무부장관이 되어 이 건물 定礎 표지에 이름을 올린 군사정권 앞잡이.
일제 시대 독립 운동가를 때려잡던 고문 기술을 대물림하며 유신독재와 군사정권을 옹호하는 하수인이 된 고문 기술자들.
역사를 바로 세우라!
아름답게 스러져간, 영원한 우리 민족의 횃불로 타오를 세 청춘들의 이름을 다시 가슴에 새겨 본다.
윤동주, 이한열, 박종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