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 '잡채'

by 도시락 한방현숙
넥 카라 등장

동네 강아지들이 착용하고 다니는 것을 종종 보았지만 이름도, 용도도 잘 몰랐었다. 그냥 뭔가 의료용기라는 느낌만 들뿐이었는데, 잡채가 착용하고 말았다. 이름하여 ‘넥 카라’, 중성화 수술을 하거나 피부병이 생겼을 때 치료 부위 접근을 막기 위해 착용하는 것 같다.

잡채가 종종 생식기 주변을 핥는 것을 보았었다. 그때마다 자연스런 동물들의 털 핥기려니 생각했는데 가려워서 그랬던 모양이다. 핥을 때 침에 있던 세균이 잘못 들어가면 염증으로 큰 질병이 될 수도 있으니 사전에 그러한 행동을 제지시켜야 한다는 의사 샘의 조언을 들었다. 그러나 학교로 직장으로 모두 나가 버리면 ‘잡채’의 행동을 제지할 방법이 없었기에 난감했다. 그래서 결국 이 ‘넥 카라’를 착용하게 된 것이다.

착용 후 집으로 오는 길 -갑자기 '잡채'가 늙었다.
이 귀여운 모습은 어디로 간 거니?
얼음 쫄보 '잡채'

착용 후 거실 바닥에 얼음상태가 된 ‘잡채’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결국 병원에 전화 문의하여 “강아지들 상태를 보고 놀라 전화하는 견주가 많은데, 아무 이상 없고 식사도 배변도 다 할 수 있다”는 답을 들은 후에야 마음을 놓았다.

그러나 위축되어 엎드린 채 눈알만 굴리는 모습이 여간 애처로운 것이 아니었다. 다가가 쓰다듬으려고 할라치면 깜짝깜짝 놀라기까지 하였다. 안쓰럽지만 ‘잡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 ‘넥 카라’를 씌우거나 벗길 때도 매우 불안해해서 ‘잡채’가 받을 스트레스가 걱정될 정도였다.

슬픈 표정 짓지 말아요~
넘 우울해 하지 말아요.
프린스 '잡채'

하루 종일 그러고 있을 ‘잡채’가 생각나 사진첩을 여니 마치 예전 유럽의 어느 나라 귀족의 복식인 듯한 차림의 ‘잡채’로 보였다. 한껏 위엄을 뽐내며 목을 감싼 모습이 마치 ‘프린스 ’ 같다. 많이 불편할 '잡채'가 프린스로 보여 웃음 짓다니 갈수록 태산으로 가는 내 상태(잡채 사랑)가 심각해져만 간다.

에스파냐나 영국의 왕족처럼, '잡채' 또한...
프린스 '잡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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