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가득한 아름다운 그곳에서
마지막
죽다 ……. 죽음…….
상복이 전혀 안 어울리는 저 어린 세 자매와 사부님을 차마 볼 수가 없다.
꽃 같이 어여쁜 얼굴의 저 영정 사진이 진짜란 말인가!
깊은 우주
사람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우리 모두가 맞이해야 하는 죽음의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살아있음은 무엇일까?
새벽 이슬비
이 발걸음이 우리가 늘 만나던 그 모임으로 가는 예사 걸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곳에 푸근한 웃음 짓던 그분이 예전처럼 앉아 기다리고 있다면 얼마나 고마울까?
꽃과 마지막을 함께 한 이 ♡♡ 선생님
들풀과 꽃들을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시골 동네 누렁이들에게도 얼마나 다정했는지를…….
비가 오고, 노을이 지고, 바람이 부는 사소한 움직임에도 얼마나 설렜는지를…….
그리도 애지중지 사랑했던 딸들이 저리 어여쁜 꽃으로 피었는데…….
가시는 걸음이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그곳에서 평안하소서
“재미지게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