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에 있는'비양도' 말고...
처음…….
허전한가 싶으면 가벼워지고, 가벼운가 싶으면 그리워지고…….
♡ 운전은 늘 남편 몫이었는데, 4일 내내 렌터카 운전을 했더니 그 수고로움이 훅 들어왔다.
♡ 두 테이블을 차지하거나 보조 의자를 추가해야 하는 5인에 비해 2인의 움직임은 정말 단출했다.
♡ 여행지에서 밥 한 끼 먹으면 왕창 불어나던 식사비가 반으로 주니 주머니 부담이 훨씬 가벼워졌다.
♡ 5인 5색으로 취향이 제 각각인 복잡한 여행 스타일을 2인이 적당히 합의하여 단순화할 수 있었다.
♡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는 다른 가족들이 떠올라 단톡 방에 사진 올려 공유하기 바빴다.
비양도
아무것도 안 한 채 경치 좋은 카페에 오랫동안 머문 적이 있던가?
짬짬이 나오는 눈부신 겨울 햇살 아래 멍하니 앉아 맘껏 풀어진 것이 있던가?
♡ 차가 없는 섬이다.
♡ 천년의 섬으로 지칭되는 화산섬으로 대나무가 무성할 때는 ‘죽도’라 불렸다 한다.
♡ 비양봉 중심에 비양도 등대가 있다.
♡ 백년초가 자생하고 있다.
♡ 농담이지만 ‘우도’의 ‘비양도’와 혼동하면 안 된다.
♡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염분을 지닌 습지, 팔(펄)랑 못이 있다.
♡ 코끼리 바위가 유명하단다.
♡ 드라마 ‘봄날’ 촬영지로도 이름을 알렸다.
♡ 화산 분출로 쌓인 소규모 화산체 ‘호 니토(Hornito)’를 볼 수 있다.
'비양도'에서 나와 '비양도'를 보다.
노을, 석양, 일몰
일몰은 일출과는 다른 차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천천히……. 차츰차츰…….
물들어 가는 아름다움.
그들은 상상이나 할까? 방금 전 얼마나 아름다운 일몰이 펼쳐지고 있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