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여행은 하릴없이 추억으로만!
한 달 전 예약한 여행지 숙소에 취소 전화를 했다. 확진자 1,000명 이상, 4단계 방역지침을 생각지 못할 때 계획한 여행이었다. 기다리면 맑은 날 올 줄 알았더니, 웬걸 오늘은 2,000여 명이 넘었단다. 여행은커녕 가까운 나들이조차 어려운 판국이 되었으니, 여행 계획은 아주 멀리멀리 날아간 셈이다. 불안함과 아쉬움으로 지난 마지막 여행지를 떠올려 보니 제주, 제주가 보인다.
제주행 저가 항공권이 뜰 때마다 계획했을, 아직 가보지 못한 제주 곳곳을 짚어 내며 설렜을 시간들! (코로나19 상황만 아니라면......)
2019, 겨울! 그때는 이렇게 그리운 여행이 될 줄 당연히 몰랐던, 아름다운 그 시절, 제주여행을 꺼내 보려 한다.
♡ 제주 올레길을 염두해 여행 경로를 짰다.
♡ 제주의 건축물과 미술관에 집중하기로 했다.
♡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이타미 준의 작품을 찾아다니기로 했다.
♡ 지난번 제주 여행에서 우연히 얻은 책자 '서귀포 건축문화기행' 여정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 한 달 살기는 못하더라도 일주일 이상은 머물고 싶었다.
♡ 자고, 먹고, 보는 곳이 건축가의 작품이다 보니 여느 때보다 비용이 더 들었다.
♡ 저가항공, 착한 렌터카 경비, 제주시내 엘린 호텔, 올레길이 경비를 줄이는 데 한몫했다.
걷다, 제주 올레길
♡ 관덕정
♡ 마보기 오름
♡ 환상숲 곶자왈
♡ 올레길 8코스
♡ 제주 조각공원
♡ 올레길 10코스(산방산, 용머리 해안)
♡ 올레길 19코스(서우봉 산책로)
♡ 거문오름
♡ 섭지코지
만나다, 유명 건축가 작품
♡ 리카르도 레고레타(멕시코)- 제주 부영호텔 앤 리조트
♡ 안도 타다오(일본)-본태 박물관, 유민 미술관, 글라스하우스
♡ 이타미 준(일본)-포도호텔, 핀크스 골프장 클럽하우스, 방주교회
♡ 마리오 보타(스위스)-아고라
♡ 간삼건축(한국)-벨라 테라스
♡ 그리고 엘린 호텔과 힐리우스까지!
먹다, 제주에서
♡ 관덕정 분식
♡ 디 아넥스 석식
♡ 포도호텔 식당
♡ 연돈-돈가스, 옆집 도두 반점
♡ 오가네 식당
♡ 바삭 돈가스
♡ 델문도 카페
♡ 돈사돈
♡ 해녀의 집
♡ 섭지코지 딱새우
♡ 일리 커피
♡ 글라스하우스 정식
2019, 겨울 제주 여행 추억 시작!
그 겨울의 바닷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대단한 작품들의 고급스러움, 돈을 쓰려 작정한 마음의 여유로움, 제주 곶자왈의 신비로움과 그 해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까지, 어느 것 하나 다시 떠올려도 식상한 것이 없다.
돌아오라!
행복한 시절, 코로나를 모르던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