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눈에 콩 꺼풀이 씐 지 이미 오래되었기에 요즘 말로 ‘시고르 자브종(시골잡종)’인 잡채가 세상 명견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 집에서는 최고의 귀염둥이로 사랑받는 잡채이지만 ‘ 이렇게 큰 개를 집에서 길러요? ’ 라는 질문이라도 받게 되면 여간 민망한 것이 아니다.
사실 나도 잡채의 커다란 덩치 때문에 거실에 '노루' 한 마리 기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 Hoxy?라고 착각할 때가 있다.
거실에서 함께 생활하는 반려견으로 16kg이 버겁긴 하다. 하지만 나도 우리 잡채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줄 몰랐다. 2년 전 믹스견이라서 더 똑똑할 거라는 아가 잡채 주치의 선생님 말만 반가울 뿐이었다.
그렇지! 펭귄 한 마리 정도는 가뿐히 태울 등발 정도는 되어야지~~
한 덩치해서 죄송합니다.
우리는 잡채가 크면 큰 대로 잡채를 좋아하면 그만이다. 산책할 때 다른 사람들이 놀라거나 불편하지만 않는다면 잡채 덩치가 크다고 힘든 일은 거의 없다. 잡채를 안을 때 느끼는 포만감이 묵직해서 좋고, 잡채 엉덩이를 베고 눕기라도 하면 따스한 체온과 부드러운 털이 고마울 뿐이다. 잡채의 몸집이 든든하기에 가능한 행동들이라 ‘ 강아지는 모름지기 이 정도 몸집은 갖춰야지! ’ 하며 우리 가족은 중형견 잡채의 덩치를 수용(합리화)한다.
그래도 잡채는 예뻐요.
여느 집(반려견주)처럼 우리도 하루에 수십 장씩 잡채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가족 단체 채팅방에 올린다. 잡채의 귀여운 모습이나 신통방통한 찰나의 순간을 공유하고픈 마음이 굴뚝 같기에!그러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써도 카메라에 그 모습이 여간해서 잘 잡히지 않는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우리 잡채는 사진발이 살아나지 않는 게 문제라면 문제이다. (실물이 훨씬 잘생겼다. ㅎㅎ) 유튜브 인기쟁이 반려견들이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잡채! 사실 너 이보다 더 잘생겼잖아.
동네 누렁이 못난이 잡채일 때가 더 많다. ㅎㅎ
딩동!잡채
휴대전화 갤러리에는 앨범마다 잡채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다. 보고 또 보아도 웃음 짓게 하는 잡채 모습! 잡채를 부르며 “옥시토신, 옥시토신”, “세로토닌, 세로토닌”을 외치는 나의 모습은 살짝 이상해 보이나 행복한 호르몬에 휩싸인 것만은 분명하다. 잡채에게 끌리는 마음이 도파민을 방출하고, 세로토닌 호르몬이 증가하여 옥시토신을 만들어 내고 있을 것이다. ㅎㅎ
잡채와의 눈빛 교환하는 사이, 믿음을 확인하는 순간, 강아지와의 행복한 기억들이 떠오를 때마다 사랑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이 어김없이 만들어지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