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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ay. 2019, 겨울! 제주여행 5

환상숲 - 제주 조각공원 - 거문오름, 마음에 새기는 글귀!

by 도시락 한방현숙
환상숲, 곶자왈

영화 '아바타'의 숲을 연상시키는 제주 환상숲 곶자왈은 10여 년 전에 다녀온 곳이지만, 남편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다시 방문했다. 동료들과 손을 맞잡고 해설사의 설명에 따라 곶자왈의 생태를 이해했던 그 시간이 참 좋았었다. 제주에 이런 소중한 숨구멍이 있음이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해설사의 감동적인 설명과 곶자왈은 변함이 없어 보이는데, 왠지 부피가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기억 속의 그때(2012년)는 더 울창하고, 더 빽빽했던 밀림 같았는데 듬성듬성 숱이 빠진 듯 허전했다.(언제나 처음이 최고의 느낌을 지닌다. 좋아서 다시 가보면 항상 아쉬움이 생긴다는, 안타까운 이야기.)

한 시간 정도 숲에 머물면서 초록에 흠뻑 젖을 수 있었다. 겨울이지만 여전히 싱그러운, 서로 조화를 이루고, 때론 갈등으로 휘어지고 틀어지면서도 각자도생하는 지혜를 터득해 가는 숲이었다. 나무 사이마다 적절하게 들어앉은 문장들이 나를 흔들었다. 마치 지금의 내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이, 정확한 메시지를 담아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이곳에 사람들이 모이면 해설사를 따라 숲으로 들어간다.
아바타 숲 속으로!
얼마의 시간을 견뎌내야 이렇게 될 수 있을까?
내 마음을 아는 듯, 울컥하다.
칡줄기와 등나무, 갈등!
모두 열심히 살아내려 애쓰는 모습이다.
열심히 설명하는 해설사님, 나무에 감탄하다.
우리 인간관계도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풍요로워질 수 있다.
숲은 우리에게 적정한 온도와 습기를 제공한다.
맞아요, 또 잠시 잊었습니다.
휘어지더라도 갈 길은 간다.
흔들리며 피지 않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곶자왈-제주어로 숲을 뜻하는 곶과 가시덤불을 이르는 자왈!
제주 조각공원

산방산, 용머리 해안으로 이동하기 전, 짬이 나길래 숙소 가까이에 있는 공원을 들러보기로 했다. 마침 조각공원 포레스트 판타지아 갤러리에서 작가 10인의 10색전도 하고 있어 보너스로 작품을 더 감상할 수 있었다. 조각공원 안에는 아름답고 멋진 조각 작품을 넓은 공간에 조화롭게 배치해 한가롭게 산책하며 둘러볼 수 있었고, 감성적인 문구들로 채워진 곳에서 잠시 머물며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갈대숲으로 하롱거리는 전망대는 가까이 보이는 산방산과 함께 최고의 경치를 보여주었다.

사랑하며 여행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
환상숲보다 더한 곶자왈!
적벽돌로 만든 전국광 작품-가족
자연석으로 만든 이일호 작품-대지의 여신
돌아보자,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철판으로 만든 김영중 작품-문
손가락으로 올인하는 나의 전신, 아프겠다. 많이!
전망대 view가 가장 좋았다.
향가
이일호 작가의 작품-아침
감사해요!

2시간 가까이 머물며 마음껏 호흡하고, 작가의 생각을 찾으려 작품에 집중했다.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거문오름

여러 번 제주를 방문하면서도 번번이 놓친 곳이라 이번에는 아예 작정하고 여행 목록에 고정시켰다.

♡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한국 생태관광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다.
♡ 인터넷 사전예약제(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로 운영, 실명인증 필요!
♡ 해발 456m, 둘레 4.551m. 탐방시간: 9시~13시(30분 간격 출발)
♡ 자연유산 해설사 통행 탐방 가능(개인행동 안 됨)
♡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를 형성한 모체로 알려져 있음.
♡ 분화구에는 깊게 파인 화구가 있고, 그 안에 작은 봉우리가 솟아 있음.
♡ 거문오름은 발굽형 분석구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화산지형을 볼 수 있음.
♡ 탐방로는 모두 3가지 코스(정상코스, 분화구 코스, 전체 코스)가 있음.
♡ 3가지 주요 금지 사항(등산용 샌들 착용, 음식물 반입, 소지품 <양산, 우산, 스틱, 아이젠> 휴대 등)
♡ 거문오름 탑방 중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전날에 여러 곶자왈을 둘러본 후라 거문오름을 본 후의 감흥은 덜했지만,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곳이라 발걸음을 소중히 옮겨 보았다.

출발 전 해설사의 주의사항을 듣고
줄지어 나란히 앞으로 앞으로
삼나무 숲을 지나
분화구 코스를 끝내고 나오면
이런 길과 풍경이 펼쳐진다.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일리 커피를 알게 된 거문오름 카페!
자랑스러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돌하르방과 크리스마스

제주는 역시 보고 또 보고, 가고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코로나 시국에 가장 목마른 곳이 나에게는 제주다. 푸르고 울창하고 높고 깊고 아름다운 그곳을 어서 다시 밟고 싶다. 쟁여 놓은 사진첩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주는, 자랑스러운 그곳을 날아가 보고 싶다. 편안하고 한가로운 마음으로 어서 만난 날을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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