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움직이지 않아요, 주인님이 올 때까지요.
사랑받아 살맛 나고, 버림받아 처참한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르지 않다.
저쪽에서 나를 발견하고 기쁜 발걸음으로 한달음에 달려오는 강아지를 마주하는 기분은 하루의 피로를 싹 씻어낼 만큼 감미롭다는 것을, 저렇게 나를 좋아하는구나, 사랑받고 있다는 행복감이 털북숭이가 나를 보며 부비부비 비벼댈 때 최고조에 이른다는 것을 말이다.
언제까지 여기서, 주인님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니 어서 오세요. 나는 여기 있어요.
강아지 '잡채'의 견생 스토리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함부로 불리고, 강아지 '잡채'의 사랑과 귀함을 짐작 못 하는 이에게 무심히 다뤄질 것을 짐작하니 강한 고통이 몰려온다.
♡ 네가 언제나 오후 4시에 와 준다면, 나는 3시부터 벌써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 만약 네가 나를 길들여준다면, 너의 발소리를 알게 되어, 너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 나는 음악이라도 듣는 듯한 기분이 되어 굴 밖으로 뛰어나올 거야.
♡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는 거야.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야.
-어린 왕자 중에서-
널 언제나 안전하게 지켜줄게. 너를 길들였으니 끝까지 책임질게, 강아지 '잡채'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