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사랑이고, 우린 가족이니까!
♡ 20Kg 가까이 나가는 강아지를 번쩍 안고 갈 수 없었다.
♡ 105동 단지를 돌면 동물병원 방향임을 기가 막히게 알아채고선 절대 갈 수 없다 안간힘을 쓰는 강아지 '잡채'와 병원행은 쉽지 않다.
♡ 소심한 완전 쫄보 '잡채'는 바들바들 떨며 동물 병원에서 초긴장 상태로 병원 출입문 쪽으로만 향했다.
♡ 3일 약을 처방받아 하루치를 가까스로 먹였는데, 이후 10여 차례 모든 것을 게워냈다, 고통스럽게!
♡ 토하고 열나고 재채기하고... 탈수 증상까지 나타났다.
♡ 혈액검사 결과 특정 부분의 염증 수치가 엄청 높게 나와 우리를 긴장시켰다.
좋기만 한 시절을 넘어 이제 우리가 감당해야만 하는, 이겨내야만 하는 후일까지 떠올렸다. 늙고 병들어 나약한 강아지가 되면, 더 이상 재롱도, 더 이상 초롱한 눈빛도, 활발한 움직임도 없어질 텐데...
잡채'야 아프지 마~, 아프지 않도록 더 사랑하고 잘 돌볼게. 혹시 그날이 와서 나를 힘들게 할지라도 오늘의 기쁨과 귀여움을 떠올리며 너를 잃지 않을게! 네가 바라보는 그 눈빛마다 보험을 쌓아 널 감당할 수 있는 준비를 하루라도 거르지 않을게! 넌 내 사랑이고, 우린 가족이니까! 사랑해, 잡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