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리더를 떠올릴 때, 우리는 흔히 화려한 경력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상상한다. 나 역시 아이들을 키우며 위인전을 읽혀주고, 유명 인사들의 TED 강연을 함께 보았다. 스티브 잡스의 명연설을 공유하며 리더십을 키워주려 애썼다.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그들은 감동받고 영감을 얻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남의 이야기’였다. 그들이 풀어낸 삶의 방식은 이미 완성된 공식이었고, 우리 아이에게 같은 공식이 작용하기는 어려운 하나의 이미지에 불과했다.
가장 건강하고 행복한 방법으로 아이들의 리더십을 키울 방법을 찾던 중, 나는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을 발견했다. 성공한 리더들의 핵심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적응지능’이었다.
적응지능은 단순히 변화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흐름을 먼저 읽어내고, 그에 맞춰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결단력이다. 위기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고정된 방식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힘이다. 그리고 또 하나, 사고의 유연함이었다.
어떤 목표가 생겼을 때 우리는 모두 정해진 공식처럼 그 길을 따라간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한 사람의 창의적인 생각이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초중고 전교회장과 전교부회장 유기견동아리 서울시학생참여위원 등 많은 리더십을 실천 중이다. 이 모든 것이 대학입시와 취업을 위해서 만은 아닐 것이다. 아이들의 오래도록 소소하고 작은 습관과 그들의 사고방식, 언행과 태도가 삶에 정말 중요한 훈련이며 코어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를 비란다. 아이들은 대회를 나누어보면 원하는 학업과 대학 입시, 취업까지의 연계성이 정해진 길이 나름대로 있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당연히 변화되겠지만 성실함을 갖고 있음에 감사하다.
그렇지만 예전에는 효과적이었던 방법이 지금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한 번 배운 지식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세상이다. 우리 아이들도 그 노력과 선택이 늘 생각한 대로만 가지 않을지도 모른다. 입시도, 직업 선택도, 이제는 큰 흐름에 맞추어 늘 배움과 새로움을 동시에 찾아가는 유연하고 열린 시각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메타인지 능력이 최대한으로 요구된다. 외부 환경이 요구하는 것과 내가 가진 것 사이의 간극을 인식하고,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것 자체가 진짜 리더십이라고 나는 믿는다.
십 대인 우리 아이들에게 리더십을 키워주기 위해 나는 이제 다른 접근을 시도하려 한다.
독서를 통해 감수성을 깨워주고, 다양한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책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삶의 방식들이 아이들에게 유연한 사고의 씨앗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독서동아리를 운영하고 틈틈이 도서관과 서점에 같이 간다. 그리고 최신 뉴스도 공유하며 생각을 되묻기도 한다.
엄마로서 배움과 열린 지식의 연결을 일깨우려 노력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 책에서 읽은 것, 삶에서 경험한 것들이 서로 연결되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는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다.
화려한 성공담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며 적응해 나가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그것이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