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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Lucky

털뭉치 로키

by 우리의 결혼생활

아기로키는 주변의 소리에 동공이 흔들리는게 보일만큼 경계심이 강했다. 물을 먹으러 그릇에 가는 자기의

발자국 소리에도 뒤를 흠칫거리며 보고는 경계태세로 물을 먹었다. 며칠을 조용히 있던 로키는 작은 딸기집을 탈출하고 어두컴컴한 가죽소파 밑 카펫트 한 귀퉁이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어른 주먹하나 들어갈 만한 틈으로 작은 둿발만 내놓고는 머리를 들여놓은 털뭉치녀석은 한동안 편안함을 즐겼다.


아… 너무 귀여운 분홍 발모찌를 보고야 말았다…

치명적인 매력이 털뭉치에서만 끝이 아니었다. 로키의 회색빛이 감도는 갈색털뭉치 사이에 콕콕 박힌 분홍젤리 발바닥은 그저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었다.


근데 소파밑 카펫트 청소는 매일 해야 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로키의 구역이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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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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