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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남 Mar 06. 2018

오하음/벤 하워드 - Only Love

사랑 빠진 뒤에 찾아오는 지독한 아픔

Come on love, Come on love. 
Watch me fall apart, watch me fall apart.


"사랑은 위대하지만, 위험한 것"

매혹적인 것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나에게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금세 타오르는 마른 장작처럼 순식간에 불꽃이 튀었다가 내가 쥐도 새도 모르게 소멸해 가는 걸 몰랐다. 사람들은 내가 '금사빠'라고 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나는 쉽게 사랑을 느끼며, 그것이 참이라고 맹신했다. 나쁘다고 말하긴 싫다. 좋은 점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금세 타오르는 불꽃은 함께 타오를 수 있는 굵은 숯 덩어리 같은 사람들 만나면 더욱 오래도록 살아갈 수 있다. 허상만 있고 존재하지 않는 도깨비불 같지 않았기에 늘 최선을 다했다. 


뒤돌아보지 않는 사랑의 결말은 늘 깊은 상처로 남았지만, 그마저도 빨리 잊고 새롭게 타올랐다. 어쩌면 한 여름밤 환하게 비추는 빛만 보이면 달려드는 하루살이 같은 열정을 가졌지만, 늘 최선을 다해 살고 장렬히 전사하는 그런 사랑을 했다. 사실 이 모든 건 '2'라는 숫자를 앞에 두었을 때 이야기다. 이제는 나이가 들었다 보다. 사랑도 연애도 쉽사리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사랑의 위대함은 알지만, 그만큼 위험하다는 걸 너무나 많이 알아버렸기에 생긴 두려움일지도 모르겠다. 온몸을 태워가며 전투적으로 사랑했었던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출처. wegow.com
출처. 트위터@boardmasters
벤 하워드의 상상력이 만든 사랑 이야기"

벤 하워드(Ben Howard)는 사랑을 경험에 비추어 표현했다. "사랑은 달콤하지만, 나도 모르게 빠져들다 보면 상처가 커진다"  틀린 말이 아니다. 사랑을 쉽게 한 단어로 정의할 순 없지만, 깊이 빠져든다는 건 그만큼 뒷감당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모든 현상에 대한 진지한 물음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다져온 습관 때문일 것이다. 11살 때부터 작사, 작곡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또래에 비해 '상상력'이 뛰어났다. 상상력은 음악에 대한 호기심으로 나타났고, 그로 인해 독학으로 악기들을 섭렵하며 음악을 몸으로 익혀 나간다. 


이쯤 되니 '곽진언'의 삶이 오버랩된다. 홈스쿨링을 하며 음악에 집중했던 시기에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 나간 덕분일까? 곽진언에게도 같은 것을 보면서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시선이 만들어진 것 같다. 둘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진지하게 파고드는 집중력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다. 무조건 아파야 하는 이별도 아니고, 사랑은 행복한 것만은 아닌 위험한 것이라 이야기하는 것마저도 닮았다. 상상력 속 사랑은 이런 교훈을 남긴다. 사랑을 하려거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스스로를 챙길 줄 알아야 한다.



-그토록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벤 하워드와 곽진언이 닮았다?
-사랑 빠진 뒤에 찾아오는 지독한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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