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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앨 Jul 30. 2021

특별한 암스테르담 관광팁- 도시에서 느끼는 자유

네덜란드 기본기

영어 표현 중에 “Live and let live”라는 문구가 있어. 어색해도 사전적 정의를 번역해보면,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행동이나 의견을 관용하게끔, 당신도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의견을 관용하라’ 정도, 그러니까 남한테 신경 쓰지 말고 너 갈길 가라는 거지. 네덜란드야말로 이 말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여행은, 환경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자유로운 기분이 드는데, 특히 격식 없고 아주 직설적인 나라 네덜란드에 오면 더 그런 느낌이 들 것 같아. 


알겠지만 네덜란드 사람들은 대체로 진보적이야. 워라벨처럼 (이를 테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것) 살다 보면 그게 더 잘 느껴져. 지난번 종교의 자유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정된 게 네덜란드라고 했는데, 동성결혼도 2001년 세계에서 최초로 인정했어. 


그래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불법인 게 네덜란드에서는 합법 일 수 있어. 그래서 일부 암스테르담에 주말 관광 오는 젊은이들은 그걸 노리고 오기도 하지... 하지만 법은 세밀한 편이라 뭐는 되지만 뭐는 안 되고 이런 게 있거든. 그러니 그냥 우리나라 상식대로 행동하는 게 좋겠어. 


코로나 전에는 스코틀랜드나 잉글랜드에서 온 만취 관광객들이 홍등가 근처 운하에 빠져들거나, 가짜약이 팔려 사람이 죽었다고 약 조심하라는 전광판들도 세워지고 그랬어. 그래서 ‘너무 심했다, 무법지대다’ 이런 생각도 들었거든. 나뿐만이 아니라 로컬들도 그런 관광객들이 많은 센터는 안 가더라. 


이런 극단적인 경계의 것들을 통한 ‘자유’보다는 일상적인 자유를 이야기하고 싶어. 우리나라는 밥 먹는 모습도 남의 눈치 보는데 (그야말로 눈치가 미덕인 문화지), 남에게 해가 안 된다면 자기 멋과 뜻에 따라 사는 사람들 속에서, 너도 암스테르담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날씨가 좋거나 여름이라면, 뻔한 관광보다도 그냥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  근처 슈퍼에서 맥주 사다가 공원 잔디에서 마시기

-  공원에서 바비큐 하기 (여름철에 슈퍼에 가면 일회용 바비큐를 팔아!)

-  좀 마시고 먹고 하기 좋은 것 모아다가 스피커 키고 보트 타기 (바비큐처럼 사람 수가 좀 되면 더 즐거워.)

-  동네 어디서든 내키면 야외 운동하기

-  커피든, 점심이든 물가 옆에 노상에(?) 앉아 즐기기 

-  야외 음악 페스티벌 가기

-  자전거 타고 센트럴 스테이션에 가서, 자전거 끌고 공짜 페리 타고 물 건너 노드 (Noord) 가기. 강/바다 바람이 시원해.

-  운하에서 수영하기. 혹은 다리에서 운하로 다이빙한 후 수영하기. 센터 대부분의 운하는 더러워서, 조금 큰 물로 가거나 잘 보고 다이빙해~ 

-  암스테르담의 시티 비치 (도시 해변) 스타일 카페/레스토랑 가기. 모래사장이 있어서 도심에서 벗어난 느낌이야. 난 Roest나 Strandzuid나 Pllek 가끔 갔었어.

-  게이 프라이드 (Amsterdam gay pride) 구경하기 

게이퍼레이드는 어디서 보든 즐거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어떨지 모르겠다! 출처: 본인

날씨가 안 좋아도 할 수 있는 것


-  비가 와도 할 거, 하고 싶은 것 다하기.

-  조금만 암스테르담 밖으로 나오면 소나 닭도 보이고 시골 같아. 그냥 자전거 타고 좀 외곽으로 나가면 좋더라.   

-  정말 운이 좋다면… 겨울에 운하가 얼었을 때 운하 위에서 아이스 스케이팅하기 (요새 겨울이 푹해서 잘 안 얼더라…)

-  11월 뮤지엄 나이트 (밤에 열리는 박물관 ‘파티’) 가기

-  괴짜들 구경하기. 겨울이면 분홍색 팬티만 입고 롤러 스테이트 타는 장발의 할아버지도 유명하고 여름이면 보이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나체로 자전거도 타!

운하에서 스케이팅 Robbert Es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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