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에, 안드로이드도 나타났다!
걱정 반, 기대 반.
클럽하우스 안드로이드 런칭을 바라본 시각이었습니다.
1. '클럽하우스', 왜 걱정하고있나? (feat. 마케팅 채널)
2. '클럽하우스', 안드로이드 회원가입 UX 이미지
3. 클럽하우스 한국 커뮤니티 및 청년마케터 클럽소개
** 채가연께서 안드로이드 어플로의 최초 회원가입까지의 과정을 도와주셨습니다
지난 2월까지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뜨거웠습니다. 하루에 15시간 이상을 사용하는 유저들도 많았습니다. 유명인이 방을 열면 1~2천명이 참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토스, 오늘의집, 강남언니 등 스타트업의 소통창구로도 활용되었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쌈디와 태연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설날 연휴가 끝나면서 유저이탈이 커져갔습니다. 유저이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배경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두가지 이유가 맞물리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환경적 특성입니다. 본격적인 1/4분기가 시작되면서 여유있는 시간대 확보가 어려웠고, 커뮤니티 특성상 활용도에 따라 피로도가 많아지기 때문이었습니다. Speaker로 참여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경우, '가상 미팅'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다른 하나는 정의의 부재입니다. 클럽하우스가 무엇을 하는 곳이야? 라는 충분한 논의가 없었습니다. 인플루언서를 보고 온 유저들은, 인플루언서가 나가자 따라서 이탈하였습니다. 음질이 좋아 보이스톡 대용으로 사용하는 이들은, 디스코드와 트위터 스페이스로 이탈했습니다. '이거 힙한 어플이야!'라며 입장한 훌리건이 남아있는 클럽하우스에서는, 방의 분위기를 흐리고서 본인 브랜드 홍보를 한다던지.. 라떼는 말이야~를 실천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ex.
Moderator : "안녕하세요, 손을 들어주셔서 Speaker로 모셨는데요,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나요?"
Speaker : "반갑습니다. ~를 위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 A를 운영하고 있는 홍길동입니다. 저는 조금 더 듣고서 질문드리겠습니다."
ex.
Moderator : "광고대행사에 다니는 A씨가 워라벨을 챙기고 싶다는 니즈가 있다고 알려주셨네요"
Speaker : "원래 젊었을 때 힘껏 일해놔야지, 40대 즈음부터 보상받는게 정상이예요. 생각에 나사가 빠졌네."
누군가에게는 이상하고, 짜증나고, 불쾌한 사례입니다. 이런 경험들이 늘어나다보니, 연령대가 낮은 2030 일부 세대는 클럽하우스를 혐오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블라인드에서의 이미지를 갈무리해옵니다.
(** 클럽하우스는 만 19세부터 입장 가능)
한편, 안드로이드 출시를 앞두고 클럽하우스에서는 일부 유명 클럽장들에게 1천장의 초대장을 풀었습니다. 일전에 딘딘이 트위터에서 비판한 것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엄청난 물량공세를 시작했습니다. 이종범 웹툰작가님이 운영하시는 클럽에서도 초대장이 발행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클럽하우스가 한국에서 유행하고 시들해지기까지 한달? 또는 두달 정도입니다. 정말 빠른 변화였습니다. 클럽하우스 본사 측에서는 다양한 도전을 하고(클럽 생성 확대 및 안드로이드 출시 등)있으나, 여전히 신뢰받지 못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저들의 동시접속은 평균 20~30명으로 떨어졌고, 유명세가 있는 방이더라도 200명대를 넘는 것이 세 손가락에 들 정도로 하락세를 보았습니다.
3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스타트업 브랜드에서 '소통'을 위해 오디오 뉴스레터처럼 CEO와 CMO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토스, 오늘의집, 강남언니, 그리고 네이버제트와 인프런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4~5월 중에는, (인지도가 있는) 스타트업 중에서 나선 것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즉, 광고효과 및 바이럴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파악된 겁니다.
결국 신뢰도가 흔들리고, DAU가 바닥을 찍고 있는데.. 굳이 브랜드가 나설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차라리 유튜브/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 방송을 여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오가면서, 광고 미디어 리스트에서 제외시키는 경우가 늘어갔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클럽하우스에서 마케팅을 다룬다기엔... 특수한 사례들을 제외하고서는 아직 감이 안잡힙니다.
** iOS 아이폰으로 사용하다가, 안드로이드 휴대폰으로 재가입을 시도한 사진입니다 **
** 채가연께서 안드로이드 어플로의 최초 회원가입까지의 과정을 도와주셨습니다 **
주목한 점 1. 간편해진 초대
클럽하우스에서 늘 언급된 문제점이었습니다. 1월 경에는 연락처를 가지고 있어야만 + 문자를 주고 받아야만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010-0000-0000을 입력하기만 하면 간편하게 가입됩니다. 접근방법을 간소화되면서, 연락처 유출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를 지원하기 위해서 새롭게 도입한 절차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초대 받는 이는 Nominated by ~~~ 가 하단부에 기록되면서, 신뢰할 수 있는 멤버인지 안내되는 것은 여전하네요. 그러나 여전히 Linkedin과는 다르게 SNS 초대가 안된다는 점에서 아쉽네요.
주목한 점 2. '더보기'가 사라졌다
아래 사진을 참고해보시면, 우측(아이폰)과 가운데(안드로이드)의 차이가 보여집니다. 스크린의 크기에서 부터 차이가 나는 점도 있겠지만, '더보기' 기능이 사라져있습니다. 가운데 사진 상에서 빨간색으로 체크표시를 해둔 부분을 어플 상에서 클릭하면, 오른쪽 사진과 같이 '클럽 현황'과 '친구 현황'이 노출됩니다. 그런데 현재 잠시 오류가 난 것인지 또는 의도적으로 설계한 것인지.. 이 더보기 기능이 안드로이드에서는 누락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주목한 점 3. 클럽하우스 비즈니스 모델
1월 말부터, 많은 비즈니스 담당자분들이 제언한 것이 있습니다. "클럽하우스는 MCN의 형태로 나아가서, 크리에이터를 모집할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는데요, 3월 16일자로 일부가 실현됐습니다. 즉 일간 접속이 아닌 동시 접속자가 나와야만 하는 상황인 만큼, 안드로이드를 통한 새로운 유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광고배너가 노출되고, 스폰서드/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MC 격의 크리에이터를 모집하는 것으로만 방향성을 잡고 있다는 점이 의문점입니다.
주목한 점 4. 휴일이 클럽하우스에 영향을 준다고?
2월 구정 이후부터 4월까지 연휴가 없었기에 유저가 줄었고, 5월에는 어린이날(5일)과 석가탄신일(19일)이 있었기에 다소 활발해졌다고 가정을 해본다면... 안드로이드 버젼이 출시된 오늘 이후부터 9월까지는, 평일 중에는 더이상 연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실시간 라이브 기반의 오디오 어플은 휴일의 영향을 많이 받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주목한 점 5. 반복될까? 달라질까?
클럽하우스가 시들해진 이유를 앞서 밝혔습니다. 안드로이드 유저들이 유입된 이후로도 동일한 행동을 취하면 시들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는 네이버밴드, 카카오스토리 '오디오판'이 되면서, 4050세대의 커뮤니티로 자리잡게 되겠죠. 새로운 유입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벤트를 통해서, 높은 광고를 통해서 유저를 아무리 유입시킨다 한들.. 콘텐츠가 적합하지 않으면 나가떨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 클럽하우스 다운로드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clubhouse.app
[Me!] 박윤찬 YoonChan Park 클럽하우스 계정
https://www.joinclubhouse.com/@parkyoonchan
[클럽하우스 클럽] 청년마케터 클럽하우스 클럽
www.joinclubhouse.com/club/청년마케터
[페이스북 그룹] CLUBHOUSE 클럽하우스 한국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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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 클럽] www.joinclubhouse.com/club/클럽하우스-한국-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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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은 '청년마케터의 스터디 : 마케터의 마케팅, 그리고 글쓰기 모임'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