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브랜드 시험지와 해설지를 만들어야하는가?
2020년 3월에 설립된 청년마케터 커뮤니티가 어느덧 설립된지 3년 하고도 5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사회초년생과 취업준비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재직자 커뮤니티'라는 수식어구를 사용합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근무 중인 4,000여 명의 현직 마케터들이 참여하는 디지털 마케터 커뮤니티로 거듭나왔습니다. 기업끼리 연대하여 공익광고와 후원캠페인, 고등학교 무료특강 등 CSR 이벤트도 열면서 사시사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한가득했던 지난 날들이었습니다.
특히 청년마케터는 매달 열리는 비즈니스 세미나 '월간모임' 외로도, '아카데미'와 '컨퍼런스'를 직간접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AB180의 Modern Growth Stack 2022(COEX), 블로터의 Commerce Marketing & Technology 2023(EL Tower), DMK의 Digital Marketing Summit 2023(COEX), 한국광고총연합회의 AD Asia Seoul 2023이 대표적입니다. 더불어 Little Big Data Conference 2020, Vizable Runway 2022 등 협력중인 다른 커뮤니티의 온/오프라인 세미나를 돕기도 했어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현직 커뮤니티 운영진(디렉터)들마저도 지나온 기억을 주섬주섬 더듬어가야하는 시기에 도달했습니다. 거의 모든 회의 때마다 "이걸 우리가 했던 것 같은데, 주최사였던가요 후원사였던가요?"라는 이야기가 매달 심심찮게 들려오곤 합니다. 운영진조차 이런 상황인데, 커뮤니티에 새로 가입한 마케터들은 오죽할까요? 마치 동네의 토박이 어르신을 찾아가는 젊은이의 마음과도 같았을겁니다. 그동안은 초창기 커뮤니티 멤버들께서 직접 나서서 대신 소개를 이어가주셨지만, 이제는 규모가 너무나도 커져버리면서 공식적인 소개가 필요한 순간이 왔습니다.
이를 어떻게 담아낼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가장 먼저, 유튜브나 블로그에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콘텐츠를 담아내는 전통적인 방법이 먼저 떠올랐어요. 커뮤니티의 특성상, 마케터라면 대부분 자신있어하는 '광고'라는 영역을 직접 다루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접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언론 네트워크 또한 갖추고 있으니, 신문기사나 뉴스방송을 만드는 것 또한 특색있는 브랜딩 방향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렇게 한달 가까이 운영진들과의 논의를 나눈 결과, 저희는 이 모든 방법을 제치고 '청년마케터 모의고사(평가지)'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신박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시험을 싫어합니다. 누군가에게 비교당하며 스스로를 평가받는다는 것은 참 스트레스를 주기 마련이니까요. 그러나 그만큼, 누구나 경험을 해보았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절대다수를 대상으로 일괄적인 교육 수준 향상을 위해서 제공되는 콘텐츠임과 동시에, 객관적인 점수를 통해서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수단인 덕분입니다. 특히 회사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은 사회초년생들에게는 익숙한 실루엣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커뮤니티가 걸어온 길에 대한 정보를 '정답'이라는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면서도, '해설'이라는 추가설명을 통해 안내하는 에셋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문항 제작자인 저는 시험을 매우 싫어하는 축에 속합니다. 정확히는, 열심히 노력한 것이 반드시 100%라는 수치로 되돌아오지 않는 상황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문항의 난이도는 매우 쉽게 제작하였고, 오픈북 테스트가 가능하게끔 검색플랫폼과 언론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정보들로 구성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쉬우면 안되니, 청년마케터의 운영진이라면 무조건 알아두어야하는 <필수 상식> 정도로 난이도를 조절했습니다. 그러자 이번 프로젝트의 기획과 디자인에 모두 참여한 조덕윤 브랜드 디렉터님께서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기도 했어요.
"앞으로 신규 디렉터(운영진)가 합류하게 되면
문항지나 해설지를 업데이트하게 과제를 드리면 어떨까요?
공부를 많이 하게 되면서, 새롭게 알게된 것도 있었거든요"
솔직히 저는 놀랐습니다. 운영진으로 합류한지 1년이 넘은 브랜드 디렉터라면, 거의 모든 것을 이미 알고 계시리라 내리 짐작만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도 "해설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커뮤니티의 발자취나 깊게 관여하지 못했던 프로젝트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추후 신규 디렉터 분이 합류하시게 된다면 이런 작업을 (능동적인) 온보딩 프로세스로 활용해도 좋겠다"고 말씀해주신 만큼, 한번 즈음 기억을 정리할 수 있는 멋진 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처럼 모의고사의 응시자는 시험지를 통해서 정보를 터득하고, 출제자는 해설지를 통해서 정보를 정리하는 역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응시자의 입장에서 '옳지 않은 것을 1개 고르시오'같은 문항을 살펴보게 된다면, 4개의 선택지가 정답으로 구성되는 만큼 폭넓은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출제자의 입장에서는 '더 쉽고 정확하게' 설명을 해야하기에 브랜드의 톤앤매너를 정립할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능동적으로 할 수 있다는 과제가 생긴 점이지 않을까 합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기억하는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양식이 온라인 상에 무료로 풀려있습니다. 심지어 회원가입을 안하더라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글파일과 PDF파일만을 제공하고 있으니, 이 부분을 적극 참고하시어 브랜드 시험지를 제작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청년마케터 모의고사는 수능 국어 시험지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여 제작한 바가 있으니, 재사용 범주와 영리적 이용가능 여부를 각각 확인하시어 제작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저는 모의고사 문항지를 커뮤니티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 또는 브랜드 팀의 신규 입사자를 채용하거나 인턴쉽을 운영한다면, 문항을 직접 풀어보고 해설지까지 제작해오는 과제를 주는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도전해보시면 어떠신가요?
https://www.suneung.re.kr/boardCnts/list.do?boardID=1500234&m=0403&s=suneung
2021년에 그로스해킹 컨설팅 컴퍼니 '마켓핏랩'에서 믹스패널(Mixpanel)을 국내 미디어에 알리고서 계약 체결을 이끌어내는 파트너십을 맡았습니다. 2022년에 테크 기반의 유니콘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서 디파이너리(DFINERY)와 모바일인덱스(MOBILE INDEX) 등을 마케터들에게 전파하는 그룹마케팅실 리드로 재직했습니다. 2023년에는 아시아국제광고제(ADASIA 2023 Seoul)와 DMBS(Digital Marketing & Branding Seminar 2023) 컨퍼런스 등를 담당하면서 비즈니스의 성장을 견인하는 방안을 나누었습니다.
재직자 커뮤니티 '청년마케터(알바트로스)'에서 Salesforce, Tableau, Contentsquare, Amplitude, Braze, Appsflyer 등을 취급하면서 고객사에게 적재적소에 맞는 소프트웨어 공급사를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해요. 대표적으로 AB180의 코엑스 컨퍼런스 Morden Growth Stack 2022에서 미디어 홍보를 총괄하였고, 그로스해커들의 자선모금행사 Ultra Growth Festval 2022의 홍보 및 마케팅을 도맡았습니다. 팬데믹 기간 내 운영한 웨비나는 1백여 건이 됩니다. 이를 기반으로 2022-2023년 소프트웨어 서비스와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하여 세일즈가 이루어진 규모는 100억원을 상회합니다.
그간 상장사를 비롯한 대기업 20여 곳, 유니콘 4개 기업 및 스타트업 200여 곳과의 협업을 이어가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당장의 세일즈 클로징(Deal Closing)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기업과의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느리게 돌아가는 길을 걷게 되더라도, 확실하고 든든한 사업파트너가 되어 장기간의 호흡을 이어갈 수 있는 기업 관계자가 되어야만 한다고 믿습니다. 그 가운데에서 브랜드의 영역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정의하고 행동하는 브랜드전략 담당자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Sustainable Sales Pipeline
= Growth Funnel + Branding Me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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