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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오픈프로덕트 Feb 01. 2024

신입 PM을 뽑지 않는 이유

최근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이 20% 넘었고, 중국 정부는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기업은 일자리를 줄여서 비용을 절감하려고 합니다. 특히 신규 채용을 줄이기 때문에 청년들의 취업이 어려워지죠. 한국에도 “경력 있는 신입” 같은 말이 나옵니다. 신입 직원을 뽑으면서 경력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IT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신입을 특히 잘 뽑지 않는 직무로 PM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상합니다. IT업계에서 어쩌면 가장 제너럴리스트에 가까워 보이는 게 PM인데, 오히려 신입을 채용할 땐 PM을 가장 뽑지 않는다는 게요. 그래서 오늘은 신입 PM을 뽑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PM이라고 쓰고 잡부라고 읽는다


PM은 무슨 일을 할까요? 속해 있는 조직마다 다르겠지만 마켓과 고객을 분석하고, 서비스를 기획하며, 사업에 수반되는 리스크를 처리하고, 개발에 필요한 리소스와 일정을 관리하는 등 제품이 세상에 나올 때까지의 모든 과정을 핸들링 합니다. 현업에 있는 PM들은 스스로를 잡부라고 하기도 합니다. 프로젝트에서 디자이너나 개발자가 하지 않는 나머지 모든 일이 사실은 PM의 역할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조직이 세분화되어 있는 대기업에서도 이것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건 누구 일이지?’ 싶을 땐 ‘아! 내(PM) 일이구나.’ 하면 대부분 그게 맞습니다.



PM 업무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


PM은 프로덕트의 시작과 끝을 모두 관리하는 사람들입니다. 기획안을 의사결정자들에게 보고하고 결재를 받아오는 것도 PM이고, 개발부서와 협의해서 일정을 산정하는 것도 PM이고, 사내외 사업부서와 협의해서 프로덕트를 운영하고 수익과 데이터를 검증하는 것도 PM이죠. 이 모든 일이 돌아가게 만드는 것의 본질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현업에서 일하는 PM들의 대표적인 고민 중 하나가 자신의 업무는 전문성이 없어 보인다는 겁니다. 여기저기 물어보고 협의하러 다니고 부탁하러 다니는 일이라고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하지만 PM의 힘은 바로 거기서 나옵니다. 프로덕트를 관통하는 모든 정보와 히스토리를 파악하게 되고, 사내외의 다양한 업무 담당자들과 네트워크를 갖게 되거든요. 결국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간의 역학 관계를 파악하고 그들을 설득하고 리소스를 투입해서 일이 되게 만드는 게 PM 일의 본질입니다.


현업 PM이 되면, 혼자 열심히 공부하거나 묵묵히 야근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래서 신입을 뽑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무의 전체적인 판을 깔고 상대방과 협상하는 일은 책에서 배우기 힘들기 때문이죠.



PM이 목표라면 경력을 쌓으세요


신입 PM이 되고 싶다고 하는 후배들에게 저는 그냥 경력을 쌓으라고 말합니다. 단, PM이 될 수 있는 경력을 쌓아야 겠죠. 마켓과 고객을 분석해 볼 수 있는 MI/BI 직무도 좋고, 프로덕트와 가까이 있는 개발자나 디자이너도 좋습니다. 이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만 매몰되지 말고, 넓은 관점에서 IT회사의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고 프로덕트의 라이프사이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봐야 합니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해 보는 경험들을 쌓아둔다면 PM으로 전직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줄 겁니다.



그래도 신입 PM이 되고 싶다면


그럼에도 PM으로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은 학생분들과 취준생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프로젝트를 많이 경험해 보기를 추천드립니다. 학교 수업이나 동아리에서 하는 소규모 프로젝트라고 하더라도, 프로젝트의 전과정을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해 보는 게 좋습니다. 프로젝트 안에서 일어나는 리소스를 둘러싼 구성원들의 갈등과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과정을 특히 잘 관찰하고 해결해 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신입 PM이라는 험난한 길을 꿈꾸는 모든 분들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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