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120
1. #PSH독서브런치019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 - 설득력에 대하여 (유시민)]에서 일 잘하는 사람은 1) 설득력 있는 말과 행동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사람이고 2) 그 설득력은 상대방의 관점으로 스스로를 점검하는 태도와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로 강화될 수 있다고 쓴 적 있습니다. 즉,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상대방의 관점을 받아들이고, 상대방을 존중해야 한다고 적었어요.
2. 최근 읽고 있는 <단어의 사생활> 에서 심리학자인 저자 제임스 W. 페니베이커는 유능한 지도자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그들이 동의할 만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다. ... 지도자에게는 광범위한 사고와 사회적 기술이 요구된다."고 적었습니다. '유능한'을 '일 잘하는'과 치환할 수 있다면, 이 책의 저자는 일 잘하는 사람을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잘 이해하고 그들의 지지를 통해 본인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라 보는 것 같아요. (미국 대통령의 말하기 방식을 분석하는 맥락에서 쓴 글이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국민의 지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그런 관점으로 '유능'을 정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3. 조직에서 위치가 올라감에 따라 자연스레 그 위치에서 필요한 역량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초기에 '내'가 원하는 바를 잘 이룰 수 있는 사람 즉,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의 일을 잘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인정받다가 위치가 올라갈수록 '상대방'도 원하는 바를 이뤄줄 수 있는 사람이 인정받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실무자선에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면 되지만, 점차 여러 사람, 여러 조직을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 된다면 각 개인, 집단의 이해관계를 잘 조율하고 협력하게 해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하니까요. 그리고 동시에 그들의 지지를 잃지 않으면서 자신의 지위도 보전해야하고요. 그런 측면에서 '지도자에게는 광범위한 사고와 사회적 기술이 요구된다'는 것은 탁월한 통찰같습니다.
4. 영화 사도에서 영조(송강호 분)가 아들 사도세자(유아인 분)에게 "왕은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야. 신하들의 결정을 윤허하고 책임을 묻는 자리다."고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왕, 즉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본인의 입장에서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잘 처리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신하)들과 협력하고 그들이 동의할 만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 아닐까요?
1+2+3+4. 조직에서 윗 자리로 올라감에 따라 필요한 역량이 달라지긴 하지만, 관리자로 올라갈 기회를 얻기 위해선 실무자선에서 능력을 인정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두 가지 의미 모두에서 일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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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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