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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Apr 23. 2022

꼭 지금 여기서 행복해야 할까? - 영화 <소울>

#PSH독서브런치169

사진 = 네이버 영화 <소울> 스틸컷


※ 영화 <소울(2020)>의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으니 읽기 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2020)>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조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거냐'는 질문에 "I'm gonna live every minute of it" 즉, 인생의 매 순간을 충분히 느끼고 즐기며 살아갈 것이라 답하죠. 그전까지 미래에 저당 잡힌 삶을 살아온 주인공은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현재에 충실이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김민철 작가는 <모든 요일의 기록>에서 '일상'과 '여행'을 대비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여행은 일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꿈꾸는 그곳은 이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지금,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곳에서도, 그때, 불만족스러울 것이다. 매일 먹는 바게트가 지겨울 테고, 대화할 상대가 없는 일상의 외로움에 몸서리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그땐 그것이 또, 일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나의 의무는, 지금, 이곳이다. 내 일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그리하여 이 일상을 무화시켜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의무이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이동진 독서법>에서 다음과 같이 말해요. "저는 쾌락은 일회적이라고, 행복은 반복이라고 생각해요. 쾌락은 크고 강렬한 것, 행복은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에 있는 일들이라고. 그래서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습관론이 나오게 되는데, 행복한 사람은 습관이 좋은 사람인 거예요. ... 우리 삶을 이루는 것 중 상당수는 사실 습관이고, 이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거예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며 놓치기 쉬운 것들, Every minute, 일상, 이곳, 지금, 행복, 습관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말들은 이외에도 많습니다.


2. 때에 따라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버텨야 하는 경우도 분명 있어야 합니다. 예컨대 고등학교 3학년의 수험 생활, 자격증 및 고시 공부를 할 때, 사업을 시작해 일정 궤도에 올려놓기까지의 시간 등이 이에 해당할 것 같아요. 나심 탈레브는 <블랙스완>에서 이러한 시기를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마음이 절대 흔들리지 않아야 하며, 달콤한 열매를 얻을 순간을 끈기 있게 기다리며 고객이 내뱉는 침을 눈 깜짝 않고 견뎌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몇 년 혹은 10년, 때로는 100년 동안 흘린 피를 보상해 주는 큰 수익을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특이한 경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죠. 경제적 자유를 이룬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 얼음공장(함태식)은 유튜브 김작가TV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어요. (영상 제목: 직장인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 깨달아야 할 뼈아픈 현실 1가지 (얼음공장)) "진짜 운은 제가 참여한 시장에서 뜻밖의 수요가 찾아오는 거예요. 그거는 시장에 오래 참여한 사람밖에 못 누려요. 주식이든 뭐든 오래 참여한 사람이 (꼭) 잘된다는 게 아니라, 운이 따라올 확률이 높아요. 저도 운이 좋았어요. 인정해요. 그런데 여기 그만큼 오래 버텼고요, 고통스러웠어요." 즉, 원하는 성취를 얻기 위해 고통스러운 인내의 과정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1+2. 한국은행은 경제 활성화와 물가 안정을 세심히 고려해 기준 금리를 결정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때도 마찬가지로 현재와 미래 각각에 얼마만큼의 가중치를 둘 것이냐를 신중히 고려해 행동을 결정해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Every minute, 일상, 이곳, 지금, 행복, 습관'으로 대변되는 현재와 '목표, 달콤한 열매, 특이한 경우, 경제적 자유'로 대변되는 미래 모두 소중한 가치이며 어느 것이 더 우위에 있다고 간단히 말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 적정 균형점은 사람마다 다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고요.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해 잘 이해하고, 나의 균형점은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는 태도와 고민의 결과를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행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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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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