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168
1. 로이 F.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소모되는 남자>에서 "상위 극단에 위치한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더 귀한 대상으로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다수의 남성들은 훨씬 가치가 낮은 존재로 여겨진다. 그리고 대부분의 남성은 긴급 상황에 처했을 때 기꺼이 자신들의 목숨을 버려야 하고, 그 대신 한 여성을 구조하게 된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어 "남성의 목숨은 여성에 비해 훨씬 가치가 낮다고 여겨진다. 문화가 남성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게 매긴다는 점은 문화가 어떻게 남성을 이용하는지를 이해하는 열쇠다"고 말하죠. "여성보다 훨씬 많은 수의 남성들이 위험한 직업에 종사하고, 업무 과정에서 사망하며, 범죄자로 처형된다. 또한 우리 사회는 문화 수호를 위해 누군가 전쟁터에서 싸워야 할 때 젊은 남성들에게 그 희생을 부탁한다. 세계사에 등장했던 수많은 국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는 특정 시기, 문화에 국한되었다기보다는 "남성은 늘 소모적으로 여겨졌다"고 말합니다.
2. 저자는 그 원인에 대해 '생존'과 '번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한 여성이 낳고 기를 수 있는 아이의 수는 최대 12명 정도이고, 그 절반도 사실 많은 수다. 실제 대부분의 여성은 한두 명의 자녀로 그칠 것이다. 따라서 문화가 인구를 증가시키거나 최소한 유지하기 위해선 그 문화 내의 여성들을 많이 잃어선 안 된다. ... 다시 말해 번식이 핵심이다. 여성은 아기를 출산하기 때문에 번식에 시간이 필요하지만 남성은 한 명만으로 계속 번식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한두 명의 남자와 수많은 여성의 조합이, 수많은 남성과 여성 몇 명의 조합보다 더 많은 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여성의 수를 최대한으로 늘리는 문화가 인구 경쟁에서 가장 유리할 것이다. 따라서 무자비하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문화는 충분한 번식활동을 위해 모든 여아들과 소수의 남아들만 오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살도록 하면 된다. 다른 문화와 경쟁하기 위한 여성들의 주 임무는 아기를 만드는 것이고, 여기엔 정자를 제공할 몇 명의 남성들만이 필요하다. 나머지 남성들은 소모적 존재다. 모든 문화는 만성적으로 다음 세대의 인구 생산에 필요한 수 이상의 남성이 존재하는 상태, 즉 음경 과잉(penile surplus) 상태에 있다."
1+2. 이렇게 본다면 위와 같은 논리가 한국의 분단 상황이라는 특수성과 맞물려 현재 한국에서 '남자만 군대를 가는 제도'가 확립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즉, 한국에서만 다른 나라에 비해 유달리 불합리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고 하기에는 힘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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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한국에서 남자만 군대를 가는 것'이 정당하거나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단 상황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여도 분명 현재보다 더 나은 제도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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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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