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116
심리학자 로이 F. 바우마이스터는 책 <소모되는 남자>에서 "만일 ‘사회적’이라는 용어를 가깝고 친밀한 일대일 관계로만 정의한다면 여성이 더 사회적인 게 맞다. 하지만 더 큰 규모의 집단으로 정의한다면 오히려 남성이 여성보다 더 사회적이다. 따라서 남성이 형편없이 설계된 인간이라든가, 소속에의 욕구가 결핍되었다든가 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남녀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상호작용 및 사회성의 서로 다른 두 가지 측면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1대1의 친밀한 관계에서는 여성이 더 눈치가 빠르고, 많은 사람이 연결된 조금 더 느슨한 관계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눈치가 빠르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 태어났던 모든 인간 중 대부분의 여성들은 엄마가 되었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아빠가 되지 못했다. ... 이것은 중요한 사실이며, 나는 이것이 남녀 차이에 대해 가장 간과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 인류의 역사 전체를 돌이켜보고, 자신의 유전자를 다른 이에게 남긴다는 자연의 성공 기준을 적용해 볼 때 대부분의 남성들은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성공했다. 다시 말해 남성으로 산다는 것은 여성으로 사는 것과 달리 생물학적 실패를 수반한다. (소모되는 남자, 로이 F. 바우마이스터, 시그마북스)
2. 우리는 명백하게 성공한, 즉 자신들의 유전자를 전달한 남녀의 후손이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 취해야 할 방법은 남녀에 따라 달랐다. 그것이 여성에게 더 쉬웠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출산과 양육이라는 막중한 부담이 있으며, 여성의 희생을 요하기 때문이다. ... “왜 50명의 여성들이 한데 뭉쳐 배를 건조하거나 미지의 바다를 탐험하기 위해 항해하는 경우가 그토록 드문가?” 여성이 아닌 남성들이 이것을 시도한 것은 부, 권력 그리고 우리가 살펴볼 다른 것들에서의 성차에 기인한다. ... 남성이 집에 안전하게 머무는 것은 결코 유리한 전략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런 평범한 남성은 자손을 남길 운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이 도박을 하는 것은 그래도 여전히 최고의 전략일지 모른다. 남성이 집에 가만히 있는 것은 어차피 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집을 떠났던 남성들 중 일부는 여행으로부터 아내 한둘을 얻거나 자녀들을 부양할 재물을 가지고 돌아왔다. (1번과 같은 책)
3. 여성에게 있어 위험 추구는 불확실한 기회를 위해 상대적으로 확실한 것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남성에게 있어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확실한 손실을 버리고 잠재적인 실패와 분명한 실패를 바꾸는 것이다. 재생산에 대한 생물학적 기준에서 보았을 때 남성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여성은 위험을 피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1번과 같은 책)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일대일 결투라면 네안데르탈인이 사피엔스를 이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백 명이 맞붙는다면 네안데르탈인에게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고 지적합니다. '허구의 등장'으로 '대규모 협력'이 가능했던 사피엔스가 그렇지 않은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생존에 유리했다는 것이죠.
.
즉, 인간은 개별적으로 행동할 때보다는 집단을 이루었을 때 더 큰 성취를 거둘 수 있으며, 더 큰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동기가 여성에 비해 큰 남성이 일반적으로 대규모 조직에서 살아남기 알맞게 진화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심리학자 제임스 W. 페니베이커는 <단어의 사생활>에서 "인생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은 사회적 서열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노력하는 능력이 특히 뛰어난 사람들이다"라고 했는데, '사회적 서열의 의미를 이해하는' 능력을 조직 생활을 잘 해내기 위한 '눈치'라고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
로이 F. 바우마이스터는 남녀의 이런 각각 다른 특성은 '무엇이 더 바람직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상황에 적응하기 위한 서로 다른 기제가 발달한 것뿐이라고 설명해요.
.
시간이 충분히 흐른 후에는 '남녀 평등'의 문제에 대해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175
https://brunch.co.kr/@thepsh-brunch/170
https://brunch.co.kr/@thepsh-brunch/116
https://brunch.co.kr/@thepsh-brunch/87
https://brunch.co.kr/@thepsh-brunch/86
https://brunch.co.kr/@thepsh-brunch/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