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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29. 2021

남자가 여자보다 눈치가 없는 이유 - 진화심리학 관점

#PSH독서브런치115

사진 = Pixabay


#PSH독서브런치086 [여자가 이끌리는 남자의 특징]에 썼던 것처럼 인간은 문명 생활 이전에 생긴 성향, 기제를 가지고 현대 문명사회를 살아가고 있다는 관점에 동의합니다.

("시간을 1년으로 압축한다면, 인간이 문명생활을 한 시간은 365일 중 고작 2시간 정도다. 364일 22시간은 피비린내 나는 싸움과 사냥, 그리고 짝짓기에만 전념하며 살아왔다. 동물이기 때문에." - 행복의 기원, 서은국,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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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생활 이전 인간의 모습에서, 그리고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두 자원은 '생존'과 '번식'이며, 인간의 많은 성향들이 이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 가능하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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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대체적으로 여자에 비해 단순하고 눈치가 없다는 점도 '생존'과 '번식'의 키워드로 설득력 있는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1. 다른 연구에서는 아기 얼굴에 나타나는 감정 표현을 여자가 남자보다 더 잘 인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 아기 얼굴에 나타나는 감정 표현을 긍정적인 것(예컨대 행복한 표정)이건 부정적인 것(예컨대 화난 표정)이건 간에 인식하는 반응 시간도 여자가 남자보다 더 빠르다. ... 셸리 테일러는 여자는 자식의 생존을 높이기 위해 '보살피고 친구를 사귀는' 적응이 있다고 주장했다. ... '친구 사귀기'는 사회적 보호막을 제공하는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여자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다른 사람들과 제휴하는 능력이 남자보다 더 뛰어나다. (진화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웅진지식하우스)


2. 여자는 예컨대 전화로 대화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는 등 '관계 유지'에 더 많은 노력을 쏟는다. ... 비질(Vigil)은 역사적으로 여자는 종종 이족(자신이 속한 집단과 다른 집단)과 짝짓기를 했기 때문에 친족이 아닌 여자들에게 크게 의존해야 하는 적응 문제에 직면했다는 가설을 세웠다. 주변에 가까운 친족이 없는 상황에서 친밀한 우정은 자신과 자식을 위해 안전하고 든든한 사회적 환경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1번과 같은 책)



진화심리학에서는 남자보다 여자에게 "양육에 더 많은 시간을 배분하도록 하는 진화한 결정 규칙이 있고, 또 그런 양육을 더 효율적으로 하게 하는, 관심과 감정적 마음 읽기에 관한 부수적인 진화한 기제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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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이유는 크게 1) 여성은 남성과 다르게 자신의 자식이 본인의 유전자를 가진 자식임을 확신할 수 있고, 2) 번식의 측면에서 남성은 한 여성과 그 아이를 보살피는 데 집중하는 것보다 다양한 여성과의 추가 짝짓기 기회를 엿보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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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여성은 1) 주된 양육의 역할을 맡으면서 말하지 못하는 아이의 표정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자연 선택의 과정을 거쳤으며, 2) 자식과 본인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친밀한 관계 형성에 더 유리하도록 진화했다는 것이죠. 따라서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치가 빠를 수 있다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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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너무 동물과 다를 바 없이 설명한 것 같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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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던 행복의 기원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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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년 중 고작 2시간에 불과한 이 모습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어처구니 없게도 우리는 더 이상 동물이 아닌 줄 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과연 600만 년간 유전자에게 새겨진 생존 버릇들이 그렇게 쉽게 사라질까? 절대 그럴 수 없다. 인간은 여전히 100% 동물이다. 바로 이것이 최근 심리학계를 뒤흔드는 연구들의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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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 관계의 친밀한 상호작용에서는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눈치가 빠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계된 대규모 조직에서는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눈치가 빠르다는 점은 이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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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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