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173
※ 소설 <시녀 이야기(The Handmaid's Tale),1985>의 내용과 결말을 포함하고 있으니 읽기 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남자와 여자의 특성이 서로 다르다고 말하는 것조차 성차별적 발언이라 치부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차별적 요소는 "남자와 여자가 다르기 때문에 남자는 ~를 해야 하고 여자는 ~를 해야 한다"와 같이 성역할을 고정하고 강요하는 것에 있는 것이지, 단순히 남자와 여자의 특성을 구분 짓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예컨대 남자는 일반적으로 여자에 비해 육체적 능력이 뛰어나고 여자는 일반적으로 남자에 비해 공감 능력이 뛰어나죠. 예외적인 경우는 얼마든지 있지만 남녀의 생존 및 번식 전략 차이에서 기인하는 일반적 경향을 기술하는 것은 가능하고 성차별적이지 않습니다. '남녀의 차이를 구분하는 모든 시도는 남녀를 차별하고 각자에게 성역할을 강요하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이루어진 것이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우리 사회는 전통적 성역할 구분이 해체되는 방향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Margaret Eleanor Atwood)의 소설 <시녀 이야기(The Handmaid's Tale)>는 2017년 드라마로 제작되어 에미상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한 페미니즘 소설입니다. 소설에서 여성은 길리어드(Gilead)라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출산을 위한 도구로 전락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 대립적 관점에서 그리지 않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각각 다양한 계급으로 분화되는데 1) 여성 계급인 'Aunt'와 'Wives' 계급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체제에 영합하는 모습을 보이며, 2) 대다수 남성은 체제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소외당합니다. 3) 또한 최상위 남성 계급인 'Commander' 또한 결코 즐거워 보이지 않죠. 4) 그리고 소설 결말 부분에서 주인공 오브프레드(Offred)는 한 남성을 사랑하게 되고 그 남성과 함께 길리어드를 탈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저는 마거릿 애트우드가 소설을 통해 남성과 여성은 서로 대립하고 싸워야 하는 관계가 아니라 더 나은 사회의 모습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1+2. '여자가 살기 좋은 세상'과 '남자가 살기 좋은 세상'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남성이 여성을 억압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교묘하게 사회 구조를 만들어 왔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소설 <시녀 이야기>에서도 지적하고 있듯 세상은 그렇게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 즉, 앞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소모되는 남자>에서 발췌한 아래 구절로 글을 마무리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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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남녀 간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존재하며, 앞서 말했듯이 능력보다는 욕구나 선호와 더 관련되어 있다. 남녀로 하여금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하게 내버려두자. 그들이 원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서로다. 문제가 있다면 서로 알아서 잘 해결할 것이다. 늘 그래왔다.
대부분의 인류역사에서 남녀는 함께 살고, 함께 일해 왔다. 파트너로서 그들 각자는 인류의 번영에 중요한 공헌을 해왔다. 약간의 분업화는 동업에 가장 이상적이다. 그것이 남녀를 다르게 만든 궁극적 이유다.
남녀가 지금과 다른 무엇을 하길 기대하기보다 그들이 하는 일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날이 언젠가 오길 바란다. 남성과 여성, 서로에게 감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꽤 멋진 장면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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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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