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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상대방을 쉽게 단정 짓지 말아야 하는 이유-영화 아가씨

#PSH독서브런치034

사진 = 네이버 영화 <아가씨> 스틸컷


상대방의 생각, 행동, 처지에 대해 나의 기준으로 쉽게 단정하고 판단을 끝내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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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지원(박은빈 분)이 "사람마다 죄다 사정이라는 게 있다는 거야. 그 사정 알기 전까진 이렇다 저렇다 말하면 안 된다는 거고. ... 너만 해도 그런 거 하나쯤은 있을 거 아냐. 남들은 도저히 이해 못 해도 너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어떤 거. 그러니까 남의 일에 대해선 함부로 이게 옳다, 그르다 말하면 안 되는 거야."라고 했던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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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렇듯 상대에게 무례를 범하지 않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나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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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에서 숙희(김태리 분)가 히데코(김민희 분)를 '천지간에 아무도 없는 애'라고 단정 짓고 연민의 시선을 보냈다가 된통 당할 뻔했던 것처럼요.



1. 초점을 잘못 맞춘 집중력은 필요한 정보를 보지 못하게 하는 눈가리개가 될 수도 있다. 포커에서는 이를 '틸트(tilt)' 상태에 빠졌다고 한다. 게임이 잘 안 풀릴 경우 판에 과도하게 집중해 감정 조절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중략)

이러한 포커스의 오류의 패착은 ... 집중력이 뛰어나고 자기 기준이 확고한 사람에게 빈번하다. 자의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부수적' 정보를 사고의 틀에서 제외시키곤 '나는 완벽히 집중했고, 고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지나치게 자신하는 탓이다. 자신의 통찰력과 판단력에 대한 대한 과신이 오히려 다각도로 바라보는 것을 가로막는다. (사람을 읽는 기술, 이태혁, 위즈덤하우스)


2. 진정한 고수일수록 아무리 약한 상대라도 얕잡아보지 않으며 간파했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는다. 물론 때론 상대에게 '네 속을 읽고 있음'을 알려야할 필요도 있다. 상대의 수를 읽고 있다는 것을 내비침으로써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자신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감출 수 있는 경지에 오른 후의 이야기다. 인도에는 '스스로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사람은 자만심과 거리가 멀다.'라는 오래된 불교 속담이 전해 내려온다. 고수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기억해두자. (사람을 읽는 기술, 이태혁, 위즈덤하우스)


3. 합리적인 의심이란 '믿지 않음'이 아니라 '과연 내가 보고 듣는 것이 진실인가?'를 끊임없이 자문하는 작업이다. 사람을 평가하든 사업 전망을 가늠하든, 무언가를 판단할 때 언제나 의심이라는 거름망을 먼저 사용하는 훈련이 쌓이다보면, '진실'을 간파하는 안목이 점점 높아진다. '일단 한번 의심해보라'는 충고는 분명 당신의 리스크를 줄여줄 것이다. (사람을 읽는 기술, 이태혁, 위즈덤하우스)



#PSH독서브런치011 (균형에 대하여)에서 '모순되어 보이는 두 가지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 부자가 되는 데 유리하다면, 그 근거는 무엇일지 생각해보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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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 아가씨에서 히데코가 그 질문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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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숙희, 김태리)이 자신을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으로 단정 짓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그것을 본인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교묘하게 이용하니까요. 즉, 히데코는 순진해 보이는 측면과 그렇지 않은 측면을 상황에 맞게 꺼내 쓸 수 있는 것이고 이는 히데코가 가진 강력한 무기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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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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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대방을 '어떤 사람이다'라고 단정 짓는 태도는 상대방에게 무례를 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부적절하지만, 상대방이 나의 판단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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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순되어 보이는 두 가지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이 부자가 되는 데 유리하다면, 그 이유는 상황에 맞게 자신의 모습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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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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