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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꿈현 Feb 02. 2020

[부동산] 대세와 반대로 가길 잘했다는 경험 +1

승/패의 심리싸움에서 평정심을 갖는 방법, 선점 또는 반대로 가기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게.. 인정하기 싫지만 '승자'와 '패자'의 프레임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인생에 몇 개의 기준으로 승자와 패자를 정하기엔 어폐가 많다고 생각한다. 승/패라는 것이 '누군가 행복하다'라는 것과 상관관계는 있을 수 있지만(연관은 있을 수 있지만) 인과관계(꼭 저게 원인이 되는 것)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가능하다면 패자가 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아니 특히 우리나라는 '패자부활'이 거의 불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경제적, 직업적, 정서적, 다방면의 기회 부여 등 거의 전 부분에서 그 양극화가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 슬플 뿐이다.


가끔 볼 수 있는 '늦게 인생 대박 나는 사람들'은 정말 대운이 특출 나게 잘 작용한 경우라고 생각한다-0-;;; 나는 그들이 나중에 '내가 이렇게 해서 (노력해 온 노하우를 말하면서) 뒤늦게라도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하는 것에 큰 기대를 갖고 듣지 않는다. 누군가 그와 똑같이 한다고 절대 비슷하게 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살면서 노력이 배신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 말이다.-0-;;;; (이걸 알면서도 발버둥 치며 사는 나도 참^^;;; ㅋ)


노력이란 건 결과와 무관하게 자기가 만족하면 되는 걸로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편한 듯하다.

근데 그게 인생에서 젤 어려운 포인트 아닌가?


Part1) 의도치 않게 시작된 심리싸움, 누가 승자였을까?


오늘 갑자기 왜 '심리싸움'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 이유는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게 심리싸움의 연속임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가정이나 직장 등에서의 심리싸움이 주였다면 최근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심리싸움이 번지고 있는 느낌이다. 서로 편을 가르고, 편이 갈라지지 않더라도 무언가의 심리싸움에 지면 돌이키기 힘들어진달까!?;


그런데 생각해보면 대다수가 깨방정(!?) 떠는 이와 중에도 이상하게 여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기회를 선점한 자(남보다 앞서 차지한 이들)'이다.


어떤 상황에서 여유 있는 사람은 물질적인 충족(기회 포함)이 정신적 충족을 가져온 승자 케이스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완전한 승자가 아닌 내가 주변을 관찰한 바로는) 생각해 보면 승자들은 항상 먼저 세팅해 놓은 사람들이었다.


1)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강남권 하락의 뉴스들(할많하않-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ㅋ)
2) 전 세계 증시 폭락, 불안 정세(몇 가지 테마주나 특 우량주 빼고는 폭락)

Part2) 정말 잘난 사람은 자신을 믿고 대세와 반대로 가더라...


앞서 다른 재테크 글에서 부동산이 돌아가는 가장 큰 원리 중 하나는 대중의 심리싸움이지 않을까 말한 적이 있다. 살면 살수록 진짜 그게 맞다. 나중에 승자는 결국 이 심리싸움과 반대로 가는 사람일 텐데....


오늘 오전 '강남 부동산' 관련 연합뉴스 기사를 보면....

https://www.yna.co.kr/view/AKR20200202018700003?input=1195m

현 정부가 원하는 것처럼(!?) 2020년 1,2월 강남권 부동산이 매수자 우위로 돌아섰다.(호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 런. 데 이런 기사 왠지 익숙하다-0-;;; 딱 1년 전에도 이런 기사가 쏟아져 나왔던 것을 아는가?ㅋ


내가 정확히 시기를 기억하는 이유는... 2018년 11월 강한 부동산 정책 나오고 이제 '부동산 끝났다'는 분위기가 만연했던 2018년 12월~ 2019년 4,5월 정도까지 내가 젤 부동산 임장을 열심히 다녔던 때였기 때문이다.


아직 긴 경험은 부족하지만 몇 년 동안 관찰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들이 다 살 때 사고 싶어 하고 남들이 사면 안된다고 하면 같은 물건이 있어도 안 사더라-0-;;;ㅎ


정확히 말하면 과거 부동산 측면에서 상급지로 갈아타겠다고 마음먹은 지는 꽤 오래되었었는데... 대세 상승기 때는 부동산 호가 오르는 것이 무서워서 덤벼들지 못하겠더라. 그리고 대세 상승기 때는 하급지보다 상급지의 상승률이 훨씬 큰 게 문제다; (이때 엑스트라 현금 없으면 갈아타기 불가능ㅠ)


내가 난 놈도 아닌데 왜 남들이 '부동산 끝났다'라고 했던 근 6개월을 열심히 부동산을 알아보러 돌아다녔는가 하면 '부자마인드를 가진 좋은 분'이 그렇게 하기 때문이었다^^;;ㅋ


내가 잘난 게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나마 남들보다 잘하는 것 중 하나가  대세와 별도로 나 자신이 '맞다, 옳다'라고 이해를 하면 주저하지 않고 바로 실행하는 것이다.(즉 누구 눈치를 덜 본다는 것이다^^;;) 반대로 '맞다'라는 게 이해가 안 되면 쇼잉도 안 해버리는;;(이건 사회생활하면서 많이 순화되긴 했음ㅠ 난 월급 쟁이니까ㅠ크크)


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영감을 받는 '좋은 부자'를 몇 년 동안 관찰한 결과, 이 분은 정말 대중 심리와 별개로 움직이더라...


이 분이 가장 자주 말씀하시는 문장 중 하나는

 "지형지물이 유리할 때만 움직입니다"


그 말에는 남들이 열광할 때는 나에게 특별하게 유리한 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를 전제를 한다.

이미 남들이 아는 기회는 진짜 '기회'가 아닌 것이다.


Part3) 대세, 언론과 반대로 가길 잘했다는 경험이 +1 되었습니다.


앞서 2020년 2월 2일 오늘 '강남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링크했다. 아래 기사는 정확히 1년 전인 2019년 2월 2일 부동산 관련 언론 기사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9013121474635836

제목만 봐도 알겠지만.. 강남 집값은 떨어지고 지방은 오르고 있단다.


이런 기사로 언론이 도배되기 시작하면 대중들이 그렇게 관심 있었던 부동산에 관심을 뚝 끊는다^^;;ㅋㅋ

나는 2019년 1월부터 5월까지 열심히 부동산에 돌아다녔는데.. 진짜.. 가는 부동산들마다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 당시 딸내미는 갓 다섯 살이 되었을 때인데.. 엄청 추운 날씨에 아빠 엄마가 차 태워서 낯선 동네의 낯선 집에 들락날락 거리는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소위 부동산 임장)


"아 또 우리 집 말고 다른 집에 왜 가.....ㅠㅠㅠ 나 가기 싫어.. 재미없어.."(딸내미)


그나마 다행인 건 폭락이 남편이 2018년부터 부동산 임장에 억지로 같이 다니기 시작했다는 사실이었다.(와우~ 3년 만에 폭락이 남편님께서 억지로라도 임장을 같이 가주십니다ㅎ) 물론 왜 이 추운 날씨에 돌아다녀야 하나며 엄청 툴툴거리긴 했지만ㅠㅋ


엄청 추웠던 2019년 1월 초, 요즘에 아주 핫했던 개포동 부동산으로 향했다.


'개포' 지역은 5-6년 전만 하락기 때만 해도 강남 지역 내에서 '개도 포기한 동네다(앞자 따서 개포)'라는 (장난스러운) 별명을 가진 곳이었다. 낡은 저층, 소형 아파트로 가득 찬 동네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포가 2015년-2019년 상승기를 거치면서 강남에서도 가장 평당 평균가가 높은 동네로 치고 올라왔다. 개포의 거의 모든 단지가 재건축 모드라 도시 하나가 싹 바뀌는 과정이기 때문이다.(수도권에서는 과천이 비슷하다. 슬럼화 된 도시가 새 주거지로 태어나는 과정, 가격도 잘 오르지만 생활환경이 정말 새로워진다는 것이 아주 굿굿이었다)

그 당시 내 주 타깃이었던 개포 5,6,7단지 위치(별도 글로 그 당시 공부한 지역 정보 올릴 예정)

2016년, 2017년 잘 지켜보니 이 낡은 도시가 완전히 새로 바뀌는 과정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개포는 대치동 학원가와 근접해 아이 교육에도 괜찮지 않은가..(라는 개인적 욕심-0-)


개포동 부동산 사장님은 오랜만에 방문한 손님을 반갑게 맞이해 주셨지만 매물이 많지는 않았다. 대부분 2018년 신고가에서 한 2-3억 정도씩 호가를 낮춘 매물이어서 꽤나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 우리 집도 호가가 내려갔을 테니 그 갈아타기 갭을 잘 계산해야 했다.


그중 개포 7단지 중 지하철 역에서 가장 먼 동에 조율이 가능한 매물이 나와있다고 했다. 교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내게 조금 아쉬운 조건이긴 했으나 가격 조율이 가능하다고 해서 '오호라~'하면서 바로 집을 보러 갔다. 개포 단지는 목동 단지보다 연식이 3-4년 정도씩 빠른데 약간 더 낡은 느낌이 있었다.


세입자 분들께서 집을 보여주셨는데 그분들은 곧 '개포 2단지(개포 래미안 블레 스티지)' 조합원이시라 재건축 기간 동안 잠시 이 곳에 들어와 있으신 거고 곧 새 아파트에 입주를 해야 해서 전세를 빨리 빼고 싶어 하셨다. 들어보니 주인 분께서 세입자 전세금을 2달 안에 빼줘야 하는데 현금은 별로 없고, 의도치 않게 (시기상) 산다는 사람도 없고.. 전세 들어온다는 사람도 많지 않은 시기를 만난 것 같았다. 그래서 급매로 실거주를 할 사람에게 집을 매도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나는 이 집이 마음에 들었다. 보니 3분 거리에 민간 유치원도 있어서 이 집을 보자마자 또 머릿속에서 이 곳에서 사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 목동 집이 가장 최근 팔린 가격으로 팔린다면 자금 상으로도 가능할 것 같았다. 자금이 꼬이면 안 되니 조금 더 생각해본다고 하고 집에 와서 목동 부동산에 우리 집이 팔릴 수 있는지 문의를 했다.


"음.. 지금 매수세가 거의 없는데요ㅠ 호가 대비 몇억 떨어졌는데도 손님이 많진 않아요"


분위기를 보고 고민하다가 우리 집 조차 팔리지 않는 분위기라니 잠시 보류하자는 결론을 냈다.


그리고 며칠 뒤... 개포동 부동산에서 문자가 왔다.

"사모님 그때 보신 집, 그 가격보다 몇천 내려서 조율 가능할 것 같아요 연락 주세요"


그 가격이란 게.. 지금 구체적으로 밝히긴 그런데.. 2018년 최고가보다 무려 3억 가까이 떨어진 금액이었다.(초초급매) 이렇게 말하면 감이 안 오는데... 상승기에도 개인 사정에 따라 일시적으로 이렇게 초급매가 나오더라...(큰 단지에 1,2개 정도 나오더라)


내 감대로 그냥 계약금 쐈던 이상한(?) 선례가 성공해버려서 이번에도 또 계약금 넣어버릴까.. 가격이 진짜 좋은데.. 이건 내 인생 천운이다 라고 생각이 들면서 별 생각이 다 들었다. 하지만 이 건 또 첫 주택 구입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첫 주택 구입 때는 은행 대출이 나오는 시기만 잘 조율하면 자금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갈아타기는 또 다르다. 괜히 선매수했다가 중도금이나 잔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거나 시기가 어긋나면 모든 것이 어그러지는 것이라 첫 구입 때보다는 조금 신중했다. 하지만 너무 미련이 남아서 남편에게 시도 때도 없이 말을 걸었다ㅋ


(카톡으로) "남편... 나 이거 놓치면 후회할 것 같은데...ㅠ 우리 집 어떡해야 팔리나"

(남편) 읽씹함ㅠㅋ(야야~~!ㅋ)

(카톡으로) "우리 둘 다 부동산에 계속 전화하자.. 나 저거 사고 싶은데..ㅠ"

(남편) 또 읽씹-0-ㅎㅎ(크크크크 )


난 마음이 급한데 남편은 전혀 급하지 않았다. (폭락이 남편 : 거봐 부동산 폭락 시기 온댔잖아 이런 느낌 ㅋㅋ)


그런데 나도 이번엔 단독으로 계약금을 넣을 게 아닌 게.. 진짜 2019년 1,2월 분위기가 '부동산은 끝났다' 분위기였다. 아무리 가격을 낮춰도 우리 집을 고려하는 매수자 조차 없어 안 팔리는 거면.. 이건 우리 노력과는 별개로 폭망이 되어 버릴 거니까ㅠ


남편은 굳이 그렇게 무리를 해야겠냐고 잊으라고만 반복했다. 이런 상황이면 우리 것이 아닌 거라고..

난 몇 주 동안 우리 집이 팔리길 기다렸지만.. 결국 매수희망자는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ㅠㅎ(부동산 심리가 이렇게 무섭다ㅎ 그렇게 사려고 난리 칠 때는 언제고.. 두 달 동안 한 명도 없냐..ㅋㅋ)


듣다 보면 왜 내가 이렇게 부동산이 폭락하는 것 같은데도 부동산을 갈아타고 싶어 했는지 의아할 것이다ㅎ


첫 집 살 때도 이런 마인드로 샀는데....

진짜 나는 오르고 안 오르고 가 첫째 가치가 아니고.. 내가 더 교통 좋고 학군 좋은 상급지에 살 수 있는 그 가치가 가장 중요했다. 진심이다. 안 그랬으면 다들 부동산을 사지 말라는 시기에 혼자 간절하게 돌아다녔겠는가..;


어쨌든... 결론적으로 그 개포 7단지 초급매 집은 우리 집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몇 달 뒤 '실거래가' 어플에서 그 집(동과 층을 알 수 있으니 ㅋㅋ)이 우리에게 제시했던 가격보다도 6천이나 싼 초초초급매 가격으로 누군가에게 팔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같은 매물이 결과적으로 보면 2019년 심리가 초 고점이었던 11월 말에 그 연초 가격보다 6억 정도 올랐다.


그 매물을 잡은 사람이 실거주가 우선인지, 투자가 우선인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돈은 저렇게 버는 것이었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시기에 보석을 찾아내는 거랄까?


저 정도면 부동산이 폭락하더라도 난 이걸 꼭 가져야겠다 하는 마인드로 샀거나(내가 여기에 가깝다)

부동산 시황을 보는 귀재라 상승기를 예측하고 보석을 잡은 두 가지 케이스 중 하나다.


이게 말은 쉬운데.. 생각해보라..

다들 망한다 망한다 하는 곳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항상 결과론적으로만 보면 쉬워 보이지만 결정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걸..


대세와 반대로 가는 실행이 얼마나 큰 두려움과 위험성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나는 개포 7단지 매물을 놓치고 나서 상급지 갈아타기에 더 버닝 하기 시작했다. (저 좋은 걸 놓치다니 후회가 남아서...)


그리고 또 우리는 3,4월, 개포 1단지 부동산을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이렇게 큰 기회를 놓치고 버닝 된 "나"와 폭락이의 태를 아주 조금 벗은 줄 알았던 "남편"과의

부동산 대전이 또 한 번 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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