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에 눈이 멀어 가족들에게 까지 민폐를 끼치는 안을 선택할 뻔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2019년 1,2월 개포 7단지의 초초급매(기존가에서 -3.5~4억 정도)를 놓치고 나는 상급지 갈아타기에 더욱 버닝 되었다. (아래 글에 이어서..)
https://brunch.co.kr/@therealist/9
2019년 1,2월에 '요즘 부동산을 누가 사?'라는 폭락 분위기가 지속된 것에 반해 3,4월 정도 되니까 조금씩 부동산에 다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 고수들은 이때 움직였더라..
다행인 것은 2019년 1,2월 두 달 동안 매수세가 '0'에 가까웠던 우리 집(그 당시 두 달 동안 한 명도 안 보러 옴; 그것도 목동 대장주 단지라는 곳에-0-;; 일시적 침체와 폭락이 얼마나 심했는지 알 수 있다.)에도 3,4월에 매수세가 조금씩 붙기 시작했다.
Part1) 언젠가 매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면, 최대한 빨리 실행하는 것이 베스트..(안 하는 사람은 몰라서 못하는 쪽에 가깝다는 거ㅠ)
사실 현재 2020년 3월 초, 지금은 코로나 19로 인해 매물 거래가 뚝 끊겼다고 한다^^;; ㅋ
정말 맘 급한 사람들만 움직이고 있달까..
그렇다고 사람들이 '나 부동산 매매 포기해'가 아니고 '지금은 (전염병으로부터) 당장 살고 보자' 느낌이라고 할까나...
15억 이상 부동산의 대출을 꽁꽁 다 막아 놓았지만.. 증빙할 수 있는 현금이 있고 목표가를 미리 정해놓은 극히 소수의 현금부자들은 가격이 괜찮게 내려온 물건을 사기 시작한 것 같다.
세상에 돈 많은 사람은 우리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돈이 돈을 번다. 자본주의의 원리다.
돈이 돈을 버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만 부정하고 누굴 원망하면 분노는 표출될지 모르나;; 자기는 평생 돈을 갖게 될 수 없다..
아이러니하게 기본 의식주와 자존감을 채워줄 수 있는 적정량의 돈이 없으면... 돈을 벌어야 하는 노동에서 평생 자유로워질 수 없다ㅠ 그러면 또 불공평한 세상을 원망하게 되는 악순환..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긴 하지만 누구를 원망하는 405060대를 살기는 싫다.
그러기에 자산이 넉넉하지 않은 2030들에게는 무엇보다 돈에 대한 건강한 마인드 세팅이 절실하다.
부에 대한 마인드 세팅
반대로 돈 자체가 못마땅하다면...;; 눈 가리고 귀 가리고 누구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따라가면 된다. 어디 가서 괜한 누구 원망하고 악플 달지 말고;;
중요한 것은 애꿎은 타인 원망하지 말라는 것.
요즘 돈이 돈 같지 않다.
개포 신축 단지의 펜트 하우스가 50억에 거래되고 반포 어떤 단지의 20평대 아파트가 25억에 달한다.(실거래가 기준)
아니.. 3-4년 전만 해도 '1억'하면 정말 큰돈 같아 보였는데 언제부터인가 2030에서도 '1억'을 쉽게 말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실 벌기 쉽다는 뜻은 아니긴 한데-0-;;
이럴 때 진짜 피해자들은 미래의 가치를 레버리지로 끌어와야 하는 흙수저들,
즉 현재 자산이 많진 않지만 본인의 실거주 집을 장만하고 싶은 2030이다.
마음을 급하게 먹어서 그르치진 말되, 만약 언젠가 살 것이라면 지금이 타이밍일지도 모른다! (개인적 생각이니 아니라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하면 됨 ㅋㅋ)
아니, 부에 대한 관념이 우수하신(!?) 어르신들은 "살 집 하나는 언제든 장만하라"라고 하더라.
끝물에 물리면 어떡하나고?
그러게.. 심리 때문에 감정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것만으로도 끝물엔 안 물릴 텐데..
원래 끝물은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마인드와 고민 없이 남들이 다 사는데 잘 모르고 오른다니까 사는 사람이 물리기 쉬운 것은 맞다. 주식이 딱 그렇거든;; 그러면서도 떨어질 때는 참 들어가기 힘들다;;
끝물이 아닐 때 너무 욕심부리지 않는 마음으로(손해 봐도 이 집 깔고 앉겠다) 가능한 선에서 집을 장만하는 게 그나마 젊은 층이 할 수 있는 최선 아닌가 싶기도 하네;; (투기 조장 아님.. 진짜 살 집에 대해 말하는 것임)
Part2) 내가 부족해서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니 더 많은 길이 보였다..
2019년 1월, 1순위로 노리고 있던 개포 7단지 초급매 매물을 놓쳤지만 상급지 갈아타기 프로젝트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말렸던 남편을 원망하기보다는 내가 부족한 점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좋은 기회가 나에게 다가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그렇게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 위험부담)을 할 용자(난 놈ㅋ)는 아니었던 것이다.
게다가 난 현금 자산이 넉넉하지도 않았다.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최종 결정 버튼을 누르지 않았던 용기 없고 타고난 것이 없는 자가 받아들여야 할 결과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 자체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때로는 불가능한 현실을 온전한 정신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삶을 배우는 과정일 뿐..
하나 더 냉정하게 보기 시작한 것 중 하나는 내가 바라는 것에 대한 하한선과 상한선이 명확해졌다는 것이었다.
위험부담을 안고 갈아타기를 할 때의 기준이 더 명확해졌다. 내 분수를 알게 되었다고 해야 하나^^;;
어느 지역이나 실거주가 만족하는 조건으로만 움직인다. (실거주 만족도가 떨어지는데 투자에만 유리한 지역은 과감히 배제) - 단타용 투자 목적이 아니다.
내 자산으로 커버가 안 되는 것은 미련 갖지 말고 빨리 버리자.
일련의 과정에서 느낀 것은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이다.
첫 집을 마련할 때는 그 조그마한 집에 10,15년 이상 머물러 살 것처럼 생각이 들더니,
3년 정도 살면서 더 만족할 수 있는 것을 찾아다니고 있더라.
난 이게 인간의 본성 같다. 그것을 미화하거나 부정하고 싶지 않다.
누구나 더 나은 환경에서 살기를 바란다. 교통도 편하고 학군도 좋고 이왕이면 시세차익도 더 높고 민도도 높고 깔끔하고 새 것이고 이런 거주지로의 갈아타기를 바라는 것이 나쁜 것이 인간으로서 당연히 바라는 것 아닌가!?
Part3) 남편과 가족이 가장 크게 말리던 그곳, 맞다. 내 욕심이었다.
내 분수는 제대로 알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거주지를 찾기 시작했다.
무리해서 투자하지 말자고 다짐해 놓고,
갑자기 투자 중심의 재건축 단지를 얼씬거리게 된 것이다.
가장 우선순위로 고려하게 된 곳이 개포 1단지와 4단지였다. 저번에 급매 놓친 곳은 개포 7단지다. (아래 지도에서 비교해보면 개포 1단지와 개포 4단지 부지가 개포 단지 중에서도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도 그 당시 인지 부조화였던 게.. 재건축 내부 갈등이 싫어서 갈아타기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놓고, 또 상급지에서 재건축을 찾아봤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했다. (인간이란;;;ㅋ)
합리화하는 이유 하나 만들어 보자면ㅋ;;
목동은 아직 재건축 초기 단계라는 점, 개포는 벌써 2,3단지 두 개 단지는 입주까지 완료하고 1,4단지는 분양이 가시화되는 단계로 조금 더 현실성 있다는 것의 차이점이랄까...!?
(혼자만의 합리화라는 거 인정하고 들어감;;ㅎㅎ)
2019년 3,4월 조금씩 부동산 훈풍이 불기 시작할 때 남편과 나는 개포 1단지 부동산에 가게 되었다. 거의 철거 시작을 앞두고 있던 때이고 부동산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몇 년 전 한 개씩 담아 놓은 단지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의 핫한 곳이었다.
상기 지도에서 보면 알겠지만 개포 1단지 부지가 진짜 엄청나게 크다. 저 어마어마한 단지가 신축 아파트가 되면 엄청난 단지가 될 것 같았다.(아니 될 거다)
개포 1단지 근처 부동산은 여느 아파트 부동산과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다.
실제 이주가 막바지였을 때라 단지 내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나중에 한두 가구 이주를 버티고 안 해서 조합원들 엄청 맘고생함;;) 기획형 부동산 느낌이 물씬 났다. 실거주를 할 수 없으니 정말 투자를 위해 운영되는 부동산이랄까..
개포의 투자성과 핫함을 너무 잘 알면서 이 곳을 갈아타기에서 배제하기는 너무 아쉬워서 가봤는데, 가격이 정말 심하게 무리해서 갈아타기가 가능한 정도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곳은 이제 철거가 시작될 곳이라 깔고 앉을 수도 없고, 이 곳에 현금을 다 넣어버리면 '살 집(Living)'에 머무를 자금이 없었다-0-;;
나는 그 와중 약간의 오버스러운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개포 1단지 재건축 단지에 온 현금을 투자하고 실거주는 아빠 엄마 집에 몇 년 얹혀살자고;;;;;
지금 생각해도 이 안은 오버스럽다ㅋ
초보자들이 하는 실수 중에 하나는 저 때의 나처럼; 사고 싶은 마음이 급하니까.. 정말 말도 안 되는 무리한 안까지 생각을 하게 된다.(특히 자금) 너무 무리하고 주변에 피해를 주다 보면 결국 하락기가 오거나 상황이 힘들어지면 못 버틴다.
부동산에서 계좌까지 다 받아놓고 계약금만 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남편이 목동 집을 살 때처럼 이내 크게 반대하고 나섰다.(악 트라우마;;ㅋ)
1) [남편 왈] 목동 집도 재건축 관련 이권이 싫어서 빠져나오려고 하는 건데, 또 다른 재건축에 들어가려고 하는가? 그냥 재건축 이슈 없는 곳이면 좋겠다.
- 이 말은 틀린 말은 아니었다. 단 그 당시 나는 아직 안전진단도 통과하지 못한 목동과 이제 철거를 시작하는 개포는 같은 재건축이어도 그 빠르기가 다르다. 기다리면 새 집으로 5년 이내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설득했다.
2) [남편 왈] 장인/장모님이 우리랑 같이 안 살아 주실걸? 우리가 진짜 '살집(Living)'이 없어진다;;;ㅋ
- 개포 1단지는 지금 철거가 완료되었지만 2019년 2,3월에는 아직 몇몇이 버티고 나가지 않고 있어서 철거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였다. 어쨌든 우리가 이 집을 사더라도 재건축이 완료되는 시점(짧으면 3,4년 길면 5,6년)까지는 거주할 집이 없었다.
여유 자금이 조금도 없어 전세자금 대출을 받기에도 많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아빠, 엄마한테 얹혀살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우리 아빠 엄마가 과연 내 이 크나큰 베팅에 희생해주실까?;;;
3) [남편 왈] 개인적 선호도를 바탕으로 개포보다 지금 사는 목동이 좋다고 했다.
- 개포단지는 목동보다 조금 더 분산된 느낌이 있고 우리가 살아본 적이 없어 낯설었다면.. 목동은 단지끼리 좀 더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느낌이 있다.
주차가 불편한 것은 두 개가 비슷한 것 같고, 굳이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는 이동이 아니라면 개포보다는 목동에 살고 싶다고 했다.
남편은 목동이 좋다고 하셨어.. 야이 야이야~ (80년대 중반까지만 이해할 수 있는 GOD 노래 어머님께 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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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린이에 폭락이었던 남편이었지만 3-4년 내에 거주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말할 정도까지 발전(?)해 있었다^^*
사실 남편 말이 다 맞았다.
이와 중 조금 아쉬운 것은 남편은 '갈아타기' 자체가 너무 귀찮아서 그랬다는 것이다ㅋㅋ(아놔~ 이 귀차니즘) 지금 사는 목동도 너무 좋은데 왜 와이프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욕심을 부리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은 옛날과 다름이 없었다.
아빠 엄마께 몇 년 같이 살자고 하면 "내 딸이 진짜 투기꾼 되어가네"라고 말하실 아빠의 말투가 아른거렸지만.. 그래도 말은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용기 내 부모님께 제안했다.
내가 곧(!?) 새집이 될 곳으로 갈아타기를 생각하고 있는데 살 집이 없으니 몇 년만 우리가 댁에 머물러도 되겠냐고..;; 그랬더니 이번엔 조용하시던 엄마가 강력히 "No"를 외치셨다. 흑흑흑 (애까지 자주 봐주고 있는데 이제 얹혀살려고 해???-0-ㅋㅋ- 엄마 미안)
그래도 미련이 남아 개포 1단지 계약금을 넣어? 말어?로 온 가족이 모여 회의를 했는데..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이 건 내 욕심이라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았다.
차라리 당장 철거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괜찮았다. 낡았지만 당장 깔고 앉으면(살면) 되어서 누구한테 민폐 끼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포 1단지는 곧 철거에 들어갈 상황이었고 우리는 자금이 빡빡해 어디 전세를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될 것이었다.
아쉽지만 "가족의 반대가 심해서 계약금을 못 내겠다 포기하겠다"라는 말을 부동산에 전하고 저녁에는 너무 아쉬운 마음으로 지나갔다.
하지만 한 밤 자고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개포 1단지 상황은 내가 심하게 오버해서 추진하려는 정황이 확실했다.
인정했다. 내가 잠시 욕심에 눈이 멀어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진행하려고 한 것을..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재건축이 임박한 단지는 (아쉽지만ㅠ) 내 선택에서 아예 제거하게 되었다.
이렇게 점점 '진짜 무리한 욕심'과 '감당할 수 있는 욕심'의 기준이 내 안에서 조금씩 명확해져 갔다.
Part4) 아무 생각 없이 던진 한 마디가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지....
세 달 정도를 그렇게 여러 매물을 잡지 못하고 날리고 2019년 4월이 됐다.
이제 개포 단지는 (정말 좋은 투자처이지만) 여러 가지 경험으로 인해 마음에서 지우기로 했다.
집도 인연이 있다더라. 이렇게 자꾸 어긋나기만 한 개포는 나와 인연이 아닌 것 같았다.
마음을 먹고 나서 그냥 '갈아타기는 포기해야 하나'(마음에 드는 곳이 불가능해졌으니)라고 무기력해하는 나를 보며 남편이 나를 달래주는 대안을 가볍게(?) 던졌다.ㅋ
"내가 얼마 전에 역삼이마트에 가봤는데 바로 옆에 아파트 단지들이 쭉 있더라. 거긴 재건축은 아닌 것 같은데 주말에 한번 가볼까?^^"
그 문장 한 마디에 나는 역삼2동 아파트 단지에 대해 바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래 재건축도 아니고.. 교통도 좋고, 학군도 좋고..
가격을 찾아보니.. 오호라?
(2019년 4월도 일시적 암흑기라;;) 구축이라 그런지 최고가에서 한 3억~3.5억 정도 떨어진(!) 매물이 있는 것 같았다.
흔히 대치동, 도곡동, 역삼동을 한 지역명으로 붙여서 '대도역'이라고 부른다.
대치동 학원가를 중심으로 모여있는 강남의 거주지역을 뜻한다.
그중에 역삼동은 (이미지로만 보자면) 대치동만큼의 치열한 치맛바람은 아니되(그래도 다른 지역보단 치열함;) 대치동의 학원가 수혜를 근교에서 입는 동네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학군으로도 유명한데, 도성초등학교, 역삼중학교, 진선여자중학교, 진선여자고등학교 등이 주요 학군이다. 강남권 내에서도 특히 여자 아이들의 최상위권으로 평가받기도 하는 의외의 학군 지역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학군 하면 '대치동' 이름만 아는데.. 사실 대도역 지역의 학군이 군데군데 다 유명하다.
게다가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 편의성을 가진 곳이랄까.. 과거 '개나리 아파트' 단지로 유명했던 곳이다.
과거에 나도 아주 옛날에 강남의 '무지개(여긴 서초동임)', '개나리(역삼동)' 아파트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 강남권을 지나면서 저 둘의 아파트명을 본 적이 있었는데 "저기는 딴 세상 이야기지.. 위치 좋아 보이네..(그 당시엔 부동산 관심도 없던 20대 초반)" 정도로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이제 사회생활을 10년 넘게 하고 자금을 꾸역꾸역 모아 그곳을 고려라도 해보게 된 것이다. 우선 그 고려를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아주 무리한 안 중 하나였지만;) 아주 감사했다.
아래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역삼동 아파트 하면 '역삼2동'을 말한다.
이 크지도 않은(?) 부지에 아파트 단지만 몇 개인지 모르겠다.
역삼동은 재건축이 굉장히 빨리 된 동네다. 2006-2007년도부터 재건축이 진행되었는데, 다 쪼개서 재건축되는 바람에 그나마 큰 단지가 840세대인 역삼e편한세상 단지다. 1000세대가 넘는 단지가 거의 없다.
역삼2동 아파트 단지를 공부한 적이 없거나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은.. 단지명이 정말 많이 헷갈릴 것이다ㅋㅋ(사실 우리 남편은 아직도 저 단지명들을 잘 모른다;; 이제 내가 다 결정해버릴 것이라는 것을 믿고 공부를 안 한다ㅋㅋ팔자 좋은 아저씨;ㅋ)
역삼e편한세상, 역삼푸르지오, 개나리 푸르지오, 개나리래미안, 역삼래미안, 테헤란 아이파크, 역삼 아이파크(1,2차), 역삼자이, 역삼 SK뷰, 래미안펜타빌, 래미안그레이튼, 대림 역삼, 은하수아파트 정도가 주요 아파트 단지명이다 ㅋㅋ
남편이 역삼동 부동산에 기분 전환하러 가볼까? 위로(?)한 후 다시 공부를 시작한 나는 그 주 주말에 당장 역삼2동 부동산에 가보자고 했다.
그리고 역삼동 부동산에 갔는데... 아뿔싸..
부동산 안쪽 불은 다 켜져 있는데 거의 모든 부동산이 문을 닫았더라;;(그날 무슨 단속이 떴나-0-;;)
이내 실망하고 돌아서려는 찰나, 진짜 딱 한 곳의 부동산이 열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근사근하고 똘똘하게 생기신 사장님께 우리는 "여기 부동산이 왜 다 닫았나요?"라고 했더니 약간 동문서답을 해주셨다ㅋ "글쎄요. 근데 저는 투명하게 운영해서 숨길 게 없어요. 그래서 문 열었어요" 크크
2019년 4월 분위기를 보자면.. 사실 우리가 반포 부동산에도 (돈이 모 잘랐지만) 많이 돌아다니며 임장을 다녔는데.. 반포와 개포는 벌써 매수자들이 몰려서 호가가 많이 오른 상태였다.
이게 관찰해보니까.. 순환매라고 표현하는.. 그 호가가 오르는 지역 순서가 대략 있더라.
서울 지역만 보자면 아주 큰 차이는 아니지만 먼저 움직이는 지역들이 있다. (한 1,2주 정도씩 차이 남)
이번 장에서는 반포, 개포, 잠실(엘스/리센츠 중심)이 엄청 빨리 움직였던 것 같다.
그다음 대치, 도곡, 역삼, 여의도, 서초, 목동, 강동, 광진 등의 분위기였던 것 같다. (개인 관찰이니 태클은 노)
결론적으로 2019년 4월 다행히(!?) 역삼동은 아직 매수가 활발해지기 직전이었다.
매물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매물이 몇 개 있었다.
내가 바로 "저 바로 집 안 보고 계약금 쏠게요. 어디 어디예요?" (또 겁대가리 없음.. 이때는 왜 그랬냐면 상승기 초입이라는 것이 확실해져서 빨리 잡고 싶었음)
부동산 사장님께서 "에이.. 무슨 집을 사는데 집을 안 보고사요.." 하며 나를 엄청 릴랙스 시켰다.
그리고 보여드릴 수 있는 집은 다 보여드릴 테니 그다음 주에 다시 오라고 했다.
일주일이 참 길었다. 토요일에 보러 가기로 했는데 마음이 급해져서 목요일쯤에 한번 더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저 그냥 계약금 쏠 수 있는 집 없을까요?ㅋㅋㅋㅋㅋ"(똥줄 탐)
"저 일곱 집 보실 수 있게 다 조율해놨어요~ 와서 보시고 판단하세요^^"
우왕 이렇게 친절하신 사장님이 다 있나 싶었다. 매우 꼼꼼하셨다.
근데 나는 마음이 급했다. 상승기 초입인 것을 여러 가지 지표나 분위기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보니 그 일주일 새에.. 안타깝게도 가격이 5천만 원-1억 정도 호가가 올랐었다ㅠ
본격적으로 상승기가 시작될락 말랑 하는 분위기였던 것이다. (목동은 아직 조용했었음)
우리는 그해에 거의 마지막으로 무려 7개의 집을 볼 수 있었던 나름의 행운(!?)을 쥐게 된 것이다.
부동산 사장님이 보여주신다는 그 7개 중에 우리 집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