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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꿈현 Jan 11. 2020

[재테크] 운 이외 '부'에 대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경제관념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180도 달라지게 된 경험과 생각

올 초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어떤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최근 가장 큰 관심사인 '부동산' 글을 몇 개 썼다. 의도하지 않게 어제오늘 잠시 다음카카오 포털 '머니' 부문 메인에 걸리면서 글이 노출이 된 것 같다. 그러면서 좋은 말씀들도 해주시지만 '노력도 하지 않았으면서 운을 실력이라 착각하지 말라', '불로소득을 조장하는 글 아닌가?' 등의 소모적인 댓글도 받았다. (앞으로 편협하고 개인감정 듬북 담은 소모성 댓글은 대응 안 함)


Part1) 결핍이 있으면 이유 없이 타인을 비난하기 쉽다. 왜!? 그 분야에 대한 성공체험이나 깨달음이 없었기 때문 아닐까? 


우선, 우리나라는 악플, 소모성 댓글을 쓰면서 굳이 안 써도 되는 댓글을 쓰는지 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우선 같은 것을 봐도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말도 안 되는 말꼬리 잡고 늘어지는 사람은 결핍한 부분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하나로 '나 돈 많다'라고 이미지로 오묘하게 자랑하는 연예인이나 타고난 금수저 부자들에게는 선망의 눈길을 보내며 같은 것을 소비하려고 발버둥 친다.(물론 연예인들도 악플을 많이 받는다. 그만큼 이유 없이 추종해주는 사람도 많을 뿐.. 악플은 진짜 사람 하나 죽일 수 있는 치명적인 흉기다.)


반면, 원래 흙수저였거나 여성, 약자였던 사람이 부에 대해 깨이게 된 글을 쓰거나 느낀 것을 쓴 것만으로 '자만하지 말라', '쓸데없다' 등으로 비꼬거나 이유 없이 비난하는 반응을 보이는 부류가 많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많이 멀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가 딱 우리나라 보편적인 정서를 잘 대변해 주는 것 같다. 


소모적이고 편협한 댓글을 보면 사실 좀 안쓰럽다. 굳이 댓글로 쓸 필요가 없는 말을 써서 타인을 공격하는 것은 자신이 결핍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일뿐이다.(발전적인 논의를 가진 댓글은 환영이다.) 


정말로 '부'를 쌓아보거나 그를 위해 노력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30대 흙수저가 부동산을 갖게 된 우여곡절 경험을 단순히 '노력이 없는 운이었을 뿐이다'라고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모든 것은 다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쌓아지는 것이니까.. 뜬 구름 잡는 이야기를 한다면, 그 분야를 제대로 경험해보지 않았거나 좋은 성과를 내본 적이 없는 사람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부'에 대해 죄악시하는 분위기가 있다.(우리 아빠도 다른 면에서는 엄청 깨이신 분인데 '부'에 대해서는 이런 입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신다ㅠㅠ 나도 그렇게 교육받고 자라왔고 주변이 다 그랬기 때문에 20대까지는 그런 부류였다. 지금은 180도 달라졌지만..)


'부' 자체가 죄악은 아니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신자본주의는 양극화가 극대화되는 부작용은 분명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사실 30대 중반에 가진 것 없는 측에 속하지만 부자들을 무조건 적으로 욕하지 않는다. 부자 중에 인성이 별로인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부자라는 것 자체가 인성과의 인과관계를 갖는 요소는 아니라고 본다.

부에 대한 태도가 우리 삶의 많은 것을 결정하고 큰 차이를 불러오는 것 같다

네이버의 유명한 부동산 카페에서 활동하는 네임드인 '우석(브라운스톤: 부에 관련된 몇 가지 책을 쓴 바 있다) '은 "당신은 돈을 벌어 마땅함을 믿어라. 황당한 무의식의 세계"라는 글을 쓴 바 있다. 굉장히 공감한 글이었는데, 주 요지는 아래와 같다.


부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당신이 부자가 되지 못하도록 무의식적 차원에서 방해할 것이다. 그래서 가난은 전염병처럼 대를 이어서 대물림되기 쉽다. 내가 보기엔 부모로서 가장 조심해야 할 행동은 자식 앞에서 부자를 욕하는 행동이다. 자녀 앞에서 부자를 욕하면서도 자식이 부자로 살기 원하는 부모를 보면 뭐라고 해야 할지 안타깝다.

Part2) 물론 '부'의 세계는 '운 9기 1(운 90% 노력 10%)'의 세계다. 하지만 기(노력)이 없으면 절대 운이 온 것을 모른다.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믿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운 9기 1'이다. 보통 운의 중요성이 높다는 것을 '운7기3'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의 경우 인생은 실제 운이 더더더 많은 포션으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 것이 내가 운만 믿고 노력을 안 하겠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사실 나는 가만히 있어도 운이 와주는 운 좋은 타입이 전혀 아니다. 남들보다 노력하고 실행해야 겨우 운이 와주는 부류다)


더 중요한 것은 운 90%를 만나려면 기 10%(노력)이 분명히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노력'의 포션이 작다고 생각해서 등한시하지 않는다. 되려 주변에서는 "너는 필요 이상으로 부지런히 산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가 바보라서 10%밖에 안 되는 '노력'이라는 변수에 그렇게 신경 쓰고 있을까? 

뭐 그럴 수도 있지만^^ 내가 경험해온 바로는 '노력'이 없으면 그 후에 '운'이 다가와도 잡기가 어렵더라.

내가 깨어있고 준비가 되어 있어야지 기회, 운이 다가왔을 때 알고 덤비고 배팅할 수 있더라.


물론, 주변을 보면 그냥 '타고난 운 좋은 사람들'도 있다. 당첨이 반복적으로 잘된다던가, 일이 풀리는 게 남들보다 수월한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은 우리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에너지가 있다고 본다. (명리학이나 사주 같은 것이겠지. 이 것에 대한 생각은 나중에 별도로 써보자)


그런 '운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노력을 해야 한다.


사소한 예시라면 로또 1등에 된 사람도 '로또를 구입한' 노력을 하지 않는가?

불확실한 시국에 부동산 입지를 분석하며 자금 고민하고 전략을 버전 30번까지 돌리며, 실시간으로 타이밍을 고민하다가 갈아타기 한 그런 과정들에 노력이 없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시국에서 '부동산 상승기'를 잘 탔다며 '노력 없이 운이 좋았던 것을 착각하지 말라'거나 '부자들은 다 편법을 써서 돈을 모았다던가'하는 그런 편협한 생각을 하는 사람 수준이라면... 말 다 했다.


정말로 노력해본 사람은 자신의 성과를 '운'이라고 얘기하며 겸손하게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에 노력이 필요함을 알기 때문에 타인의 성과를 단순히 '운'이라고 치부하지는 않을 것이다. 


Part3) 나도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 나는 더 많은 젊은 흙수저들이 마인드를 바꾸고 소소한 운을 잡길 바란다.


'30대 흙수저 신혼부부 강남 입성기'글을 시작하게 된 것은 단순히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아니, 내가 자랑하려면 인스타그램처럼 좋은 집 이쁘게 꾸며서 올리고 명품이나 사치품 이미지를 올리는 게 더 효율적이다. 아무 말 안 하고 그런 사진 올리면 욕도 안 먹고 더 자랑하기 쉽다. 하지만 왜 내가 그런 짓은 안 하고 이렇게 시간을 들여서 길게 내 경험을 풀어내는 글을 쓰고 있겠는가? 


203040대 흙수저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하며 '부'에 대한 마인드가 더 넓어지길 바라는 것이 진짜 목적이다. 


단순히 강남에 입성하라는 메시지라기보다는 자본주의에서 언론이나 정부 정책에 쉽게 선동당하지 않으면서, 누굴 감정적으로 원망하지 않고, 피해를 덜 입고, 합리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마인드'를 가지는 기회를 갖자는 것이다.


나도 아직 부족하다. 타고난 부도 없고 물려받은 것도 하나도 없다. 잘난 것도 없다. 

하지만 나는 확실히 과거와 다르다. 생각해보면 계기가 몇 개 있었다.


1) 큰 소비를 안 하는 편이라 의도하지 않게 펀드 등을 10년 넘게 모아 소소한 목돈을 가지고 있었음.


2) 우연하게 꽂혀서 부동산에 배팅해보게 됨(부동산 구입, 대출 실행해 봄)


3) 친한 친구가 은행원이라 모르는 금융제도에 대해 실시간으로 물어봤음


4) [가장 중요] 우연히 정말 깨어있으면서 인성도 좋은 '난 사람'을 만나게 되어 '좋은 부자'를 눈으로 확인함.

지금까지 주변에 좋은 부자가 없었다면.. 갑자기 이런 사람 만나기가 매우 어려움 ㅠ 부자여도 인성 별로인 부자들도 많기도 하고..;;자기만 잘되려는 사람도 많음;;(등쳐먹는?) 하지만 운 좋게 주변 사람들 진심으로 잘되라고 깨어나게 해 주려고 부에 대한 정보를 주면서 재능 기부해주시는 분을 만나면 인생이 달라짐. (밋님 감사)


등이 었던 것 같다. 


저런 기회들이 동시에 오면서 시너지 효과(단기간에 마인드 세팅이 달라지는 경험)를 내기 시작하더라.


이제는 부자들을 이유 없이 원망하지 않으며, 정부 정책 때문에 피해자가 되었다고 무조건 분노하지 않는다(피해자가 되어 분노하는 입장이 되기 전에 원망하지 않을 포지션으로 가는 실행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것은 직장 생활에서도 크게 느낀 경험이 있어 추후에 써보려고 한다. 절대 미련하게 버티지 말자.)


지난 몇 년간 부동산, 재테크에 눈을 뜨며 인생의 전부가 바뀐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오버하지 말라고?ㅋㅋ


응.. 난 30년간 주변에서 그런 잘난 부자도 많이 보지 못했고, 나도 한때는 부자라는 것 자체가 편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갇혀 살았다. '어떻게 빚을 내?', '빚은 무서운 거라 절대 내면 안된다', '주식하는 배우자는 절대 만나면 안 된다' 등등.. 그래서 나는 이러한 마인드에서 벗어난 게 정말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다. 그리고 주변 소중한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속 자극을 주려고 노력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불특정 다수에게 내 경험을 나누는 것뿐이고..


또한 많은 부를 가지면 세금이든, 기부든 어떤 방식으로든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부'를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갈 때는 '부'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가 힘든 직장을 다니는 것도 사실 의식주를 충분히 해결할만한 부의 원천이 없기 때문이고,

그 부의 원천이 없으면 나는 하기 싫은 일을 꾸역꾸역 하며 내 자유를 침범당하기도 한다.


난 그게 싫다.

내가 '부'에 관심을 가지는 목적은 궁극적으로 '자유'다.

싫은 것 억지로 안 하고, 별로인 사람 덜 만나고, 뭐든 좋아 보이는 건 할 수 있는 자유랄까.


Part4) 

글이 거창한 것 같지만 오늘 글은 왜 내가 브런치에 내 시간을 들여서 이러한 글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아름답게 포장할 이유도 없고, 내가 금수저나 10/20대 어릴 때부터 일찍 깨여서 많은 부를 축적한 '난 사람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도 안다.


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건 지금의 '부'에 앞서 '부에 대한 마인드'다.


부자가 혐오스럽고 원망스럽다면 자신이 부자가 되길 바라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난 부자가 되고 싶다면 그들의 마인드라도 장착해서 앞으로 다가올 기회를 최대한 맞이하면 된다.


운이 나빠서 안 오면 어쩔 수 없고..

하지만 공부해놓고 마인드 세팅해놓으면 언젠간 오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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