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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학교 서울 May 10. 2018

동양철학이 주는 6가지 아이디어

Six Ideas from Eastern Philosophy

동양철학은 서양철학와 목표가 비슷합니다. 그 목표는 우리가 더욱 지혜로워지고, 덜 불안해하고, 더 사려깊게 생각하고, 삶에 감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목적을 이루어 가는 방식은 묘하게 다릅니다. 우리는 차를 마시고, 대나무숲을 산책하고, 강에 대해 사색하거나, 매년 피어나는 꽃을 보며 동양철학의 교훈을 배웁니다. 동양 특유의 지혜를 알려주고, 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사고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몇 가지 아이디어들을 소개합니다.



1. 삶은 고통이다. Life is suffering

이것은 가장 첫 번째이자, 가장 중심이 되는 붓다의 '성체(고귀한 진리)' 입니다. 붓다는 삶은 고통이며 이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섹스는 우리를 실망시키고, 젊음은 곧 사라지며, 돈은 고통을 남깁니다. 붓다는 우리가 살면서 기대하는 것들에 대한 욕망을 조절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전적으로 혼란한 일상 속에서 성장하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합니다. 배설물 더미 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그래야 우리는 비열함과 악의가 고개를 들 때, 너무 실망하거나 배신당했다고 느끼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붓다는 놀라울 만큼이나 쾌활했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따뜻한 미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에게 생긴 좋고, 달콤하고, 신나는 일들을 보너스 같은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삶은 고통이라는 그의 쓸쓸한 전제에 더해진 뜻밖의 즐거움인 것입니다. 항상 삶의 어두운 배경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것에 반하여 발생하는 어떤 것이라도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붓다는 우리에게 행복한 절망의 미덕에 대해 가르칩니다. 


2. 자애 Mettā (pali): Benevolence

'Mettā'는 인도어로 pali 입니다. 이는 자애로움, 친절함 그리고 부드러움을 뜻하며,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들 중 하나입니다. 불교는 이 태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종교적 명상을 일상적으로 하도록 권유합니다.(이는 자애명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명상은 매일 아침에 내가 현재 거슬려 하거나, 공격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평소에 충동적으로 행한 적대적인 말과 행동 대신에 '나는 네가 평안을 얻길 바라', '나는 네가 고통에서 자유롭기를 바라' 같은 친절한 말을 연습합니다. 우리는 이 명상의 대상을 지구 상의 거의 모두에게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자애' 개념은 사람들에 대한 우리 감정은 고정되어 있거나 대체 불가능 한 것이 아님을 전제로 합니다. 오히려 적절한 자극을 통해 감정을 의도적으로 바꾸거나 발전 시킬 수 있습니다. 공감과 연민은 학습 가능한 기술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러는 만큼, 우리가 떨쳐내고 싶고 혐오하는 사람들도 공감하고 연민해야 합니다. 


3. 관음 Guanyin

관음은 자비와 연민, 친절함에 관련된 동아시아 불교의 성스러운 여성입니다. 카톨릭에서의 마리아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전역에는 그녀를 위한 성지와 절들이 있습니다. 하이난 지방에 있는 한 절에는 108미터에 달하는 관음 조각상이 있고, 이는 전 세계 조각상들 중 네 번째로 큽니다. 관음의 인기를 통해 어린 시절의 요구가 우리 내면에서 얼마나 계속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가장 성스러운 의미로, '엄마'입니다. 중국 전역에서, 어른들은 관음의 존재 안에서 마음껏 약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관음의 눈을 보고 울게 됩니다. 사람들은 힘들고 지칠 때 무너집니다. 하지만 친절함을 만나고, 오랫동안 마음속에 숨겨온 슬픔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그는 완전히 허물어 질 수 있습니다. 관음은 판단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당신이 지쳤고, 배신당했고, 일들은 쉽지 않고, 당신이 많은 일들에 질렸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관음은 적당한 어른으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4. 무위 Wu Wei

: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고 자연 그대로 둔다.

무위는 도교 사상의 핵심 용어입니다. 이 개념은 6세기 노자의 도덕경에서 처음으로 쓰였습니다. 무위는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고 흐름에 따른다는 뜻이지만, 그렇다고해서 게으름이나 느림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무위는 오히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의지를 의도적으로 복종하는 것입니다. 또한 현실적인 요구에 반대하여 저항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필요를 인지하는 것입니다. 노자가 말했듯이, 지혜롭다는 것은 어떻게 '우주 전체에 항복할 수 있는지'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성을 통해 바라는 것과 현실이 충동할 때 계산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상황에서 -화를 내거나 비통해 하지 않고- 필요에 기꺼이 복종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특정한 사건들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노자가 말했듯, 우리는 그것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선택할 자유가 있습니다. 무엇이 진짜 필요한지 알고, 그것을 비저항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가 도교 사상가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특유의 평온함과 자유로움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5. 지혜로서의 대나무 Bamboo as wisdom

동아시아는 대나무 문명이라고 불립니다. 대나무가 일상 생활 전반에서 쓰였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대나무의 상징적인 성질을 도교철학에서 몇 백년동안 언급하고 칭송했기 때문입니다. 대나무는 놀랍게도 나무가 아닌 풀과로 분류됩니다. 그러나 높고 강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숲들을 만들기 충분합니다. 다른 나무들의 몸통과 달리 줄기 안쪽은 텅 비어있습니다. 대나무의 힘의 원천은 바로 이 비어 있음입니다. 폭풍에 구부러지고 때때로 바닥까지 휘어지지만 다시 탄력있게 튀어오릅니다. 노자가 말했듯, 우리는 '대나무처럼 되어야 합니다.'

https://baike.baidu.com/item/郑燮竹石图轴

대나무에 대한 가장 뛰어난 작가는 도교의 시인, 예술가이자 철학가였던 청왕조시대의 정섭입니다. 정섭은 약 800점의 대나무 숲을 그렸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그 그림을 보면, 현명한 사람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펜과 잉크로 그려진 대나무 옆에 그는 멋진 글도 적었습니다.  이것은 대나무를 향한 메시지 이지만 우리 모두에게 향한 말이기도 합니다. 


산을 꽉 잡고, 부서진 절벽에 뿌리를 박고,
고난 후에 더 강하게 자라며,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견뎌내라.

6. 긴쓰기 Kintsugi

16세기부터, 일본 선종 불교는 복구된 것들에서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지혜와 아름다움에 주목해왔습니다. '긴쓰기'란 두 단어를 결합한 것으로, '긴'은 일본어로 금색이라는 의미이고, '쓰기'는 소목일, *소목장이를 이르는 말입니다.  *나무로 가구나 문방구 따위를 짜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선종의 미학에 의하면, 어쩌다 박살 난 도자기의 조각들을 그냥 내 던져버리면 안됩니다. 그 조각들을 조심스럽게 집어서, 다시 조립해야 하고, 순금으로 된 락카로 조각들을 서로 붙여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훼손된 것을 위장하려 하면 안됩니다. 실수한 선을 더 아름답고 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각을 잇는 금으로 된 선을 통해 깨짐이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가슴 깊이 감동을 주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떤 면에서는 깨진 창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수리를 필요로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수리된 그릇은 다시 합할 수 잇으며, 눈에 띄는 결점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희망의 상징입니다. 


동양철학이 주는 6가지 아이디어 ©The School of Life


번역 조해민

편집 손꼽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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