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내 결혼식을 보고 싶어 하신다.
할머니가 내 결혼식을 보고 싶어 하신다.
정확히 말하면 나와 내 동생이 결혼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신다.
나와 동생은 막내아들의 자식이다.
그러니까 할머니의 막내아들의 자식.
막내 손자들인 거다.
우리 집안에는 8명의 형제가 있다.
손녀는 없고 손자만 8명이다.
2명은 결혼을 했고 한 명은 결혼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나머지 5명은 미혼인 상태다.
그 와중에 할머니는 나와 동생의 결혼을 바라셨다.
예전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아들의 자식들.
그러니까 큰아버지와 막내아들인 우리 아버지의 자식들을 특히나 애정하셨다.
큰 아버지의 아들 둘은 결혼을 했으니 할머니에게 남은 건 나와 동생이었던 거 같다.
죽기 전에 보고 싶다는 나와 동생의 결혼식.
그래서일까 할머니는 나에게 항상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을 하신다.
한 시간에도 수십 번씩이나 물어보신다.
우리 가족과 할머니가 같이 한 공간에 있다면 여자친구 이야기가 나오고 결혼 이야기가 나온다.
나와 동생은 아직 만 나이로 25, 23이다.
당장은 힘들다고 생각해 이야기는 결국 미래에 결혼을 하고 싶냐라는 이야기로 넘어간다.
나는 하고 싶다고 대답한다.
이건 진심이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동생은 아닌 거 같아 보였다.
동생은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저는 엄마 아빠랑 계속 살 거예요.”
“그건 엄마가 싫은데.”
“그러면 같은 동네에서 살면서 아침저녁마다 와서 밥 먹어야지.”
그런 동생의 태도에 할머니는 조금은 진지한 얼굴로 중매를 이야기하신다.
그러면 동생을 제외한 모든 가족이 그 상황을 재미있어하고 나는 할머니를 부추긴다.
“너 중매가 뭔지는 알아?”
“알긴 알지.”
“너 결혼 안 하면 할머니가 중매해서 그 사람이랑 결혼해야 하는 거야. 그죠 할머니?”
“맞지. 맞아. 내가 중매를 서면 그 사람이랑 결혼을 하는 거지? 응?”
나의 부추김에 할머니가 진지하게 동생에게 말을 하셨다.
동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손사래를 친다.
그런 걸 보면서 나는 한마디 더 거둔다.
“할머니가 너 결혼식을 봐야 한대.”
“그지. 내가 봐야지. 우리 막내 결혼식은.”
동생은 약간 싫다는 얼굴로 결혼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할머니는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는 얼굴로 동생을 바라보신다.
물론 우리 부모님은 나와 동생이 결혼을 하든 말든 자유라고 생각하신다.
그런 분위기의 부모님이 있기 때문에 동생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할머니께서 말하신 동생의 결혼식을 볼 거라는 말이 지켜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결혼식도 마찬가지였다.
할머니가 내 결혼식이 보고 싶으신 만큼 나도 내 결혼식에 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