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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치란을 먹는 방법

자극적인 것을 사랑하는 사람의 자극적인 이치란 레시피

by 이이구

이치란, 一蘭


후쿠오카에서 유명한 돈코츠 라멘집을 본점으로 한 엄청난 규모의 체인점.

라멘의 종류는 돈코츠라멘 딱 하나.

다만 먹는 사람마다 자신의 기호에 맞게 커스텀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 가게다.

어떻게 커스텀을 하느냐에 따라서 맛이 굉장히 많이 바뀌기 때문에 기호에 맞게 잘 커스텀을 하면 꽤나 만족스로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가게다.


5년만에 일본에 와서 오랜만에 이치란을 먹었을때 들었던 생각은 왜 이렇게 맛없지 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예전에 먹었던 이치란과는 그 맛이 꽤나 달랐다.

나중에 한번더 먹어보았을 때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내 이치란 커스텀 방법이 옛날과 많이 바뀌어 있었다.

예전에 먹었던 기억을 되짚어서 한번 더 시도한 이치란.

5년전에 맛있게 먹었던 그 맛이 다시 내 목을 타고 넘어갔다.


001921E2-F635-4455-A489-D2A926B33FE6_1_105_c.jpeg 이치란


일단 이치란에 가면 맛을 커스텀할 수 있는 종이가 자리마다 놓여져있다.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점원이 나누어주기도 한다.

일본어로 쓰여져 있는 종이의 뒷면에는 한국어나 영어로도 쓰여져 있으니 일본어를 모른다면 한국어로도 이용할 수 있다.


종이에는 맛, 기름진정도 ,마늘, 파, 차슈, 비밀소스, 면의익힘정도 의 순서로 선택할 수 있는 것 들이 적혀져있다.

이 모든것을 커스텀을 할 수 있다.

앞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내 개인적인 기호이기 때문에 모든사람이 맛있다고 느끼는 레시피는 아닐 수도 있다.

다만 나처럼 자극적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추천하고 싶은 레시피이다.


A4BAA1AE-64C2-43A2-935F-B67717AAF06E_1_105_c.jpeg 이치란 레시피


일단 맛은 무조건 진한 맛이다.

내가 5년만에 일본에 와서 오랜만에 먹은 이치란을 실패한 이유가 커스텀을 대부분 기본으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이치란의 기본맛은 나에게는 너무 싱거운 느낌이다.

마치 신라면에 물을 많이 넣거나 스프를 반만 넣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맛은 무조건 진한 맛을 선택해준다.


그리고 기름진 정도.

이 역시도 매우 진함으로 해준다.

진함과 매우 진함의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무조건 매우 진함으로 해준다.

라멘은 기본적으로 간이 쎈게 내 취향이기 때문에 진하고 기름진 맛을 베이스로 커스텀을 해준다.


그 다음으로 마늘은 1쪽.

다른 라멘집에서도 마늘의 양을 물어보는 가게들이 있는데 나는 라멘에 마늘은 무조건 많이 넣어준다.

사실 국물이 진하면 이 마늘의 느낌이 그렇게 쎄지 않기 때문에 많이 넣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거 같다.

그리고 마늘을 사랑하는 한국인이라면...


이제 파.

파는 대파 실파 어느쪽을 선택해도 괜찮다.

나는 대파를 선택하는 편인데 두군대 다 동그라미치면 대파와 실파를 전부 받을 수 있다.

차슈는 넣음으로 선택한다.

처음에는 차슈가 왜 선택사항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먹지 않는 사람들도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비건들을 위한 선택사항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비밀소스.

개인적인 취향으로 비밀소스의 최소값은 2이다

이치란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라멘을 먹고 기침을 하는데 그게 바로 이 소스때문이다.

나는 적어도 2는 넣어야 하고 보통은 3을 넣는다.

조금 더 자극적으로 먹고 싶은 날에는 5를 넣어서 먹는다.


면의 익힘정도는 본인의 기호대로 하면된다.

보통 집에서 라면을 먹을 때 어느정도로 먹는지 생각해서 선택하면 된다.

덜힌은 면을 좋아하면 질김, 보통면을 좋아하면 기본, 많이 익힌면을 좋아하면 부드러움을 선택해주면 좋을 거 같다.

나의 경우 면은 기본으로 해서 먹는다.


그리고 기본 라멘에 계란정도는 추가해서 먹는걸 추천한다.

여기까지가 나의 이치란 추천 레시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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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에 대한 팁을 더 말해보자면 만약 이치란이 항상 줄을 길게 서는거 같아서 가기가 망설여진다면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혹은 오후 3시정도에 가보는걸 추천한다.

24시간 운영하는 가게이기 때문에 바로 먹어보고 싶다면 식사시간이 아닌 애매한 시간에 가보면 생각보다 바로 라멘을 먹을 수 있다.

심야에 먹는 라멘도 그 나름대로의 분위기가 있다.


또 엄청나게 큰 체인점이기 때문에 꼭 관광지 주변에서 가지 않아도 된다.

묶고 있는 숙소 주변에 이치란이 있을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곳들을 노려보면 더 빠르게 기다리지 않고 이치란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의 일정 도중에 언제든지 갈 수 있는 라멘집이기때문에 한번쯤은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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