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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초밥은 스시로에서

도쿄에서 초밥을 먹기 위해서는 어느 곳에 가야 할까

by 이이구

일식이라고 하면 어떤 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역시 초밥이 제일 먼저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도쿄에 가면 초밥은 어디서 먹어야 할까.

가장 유명하다고 생각나는 곳은 츠키지 시장, 고급지다고 생각이 드는 곳은 여러 오마카세 가게들.

스스로 초밥이 먹고 싶을 때 어디에 자주 갔었나 생각해 보았다.

나는 스시로에 갔다.


스시로에는 항상 사람이 많다.

그래서 스시로에 갈 때에는 항상 예약을 미리 하고 출발한다.

한 접시에 1300원 정도인 스시로의 가격은 나에게 아주 친절했다.

코로나 때문일까 가격이 110엔에서 150엔으로 올랐지만 그래도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이 드는 가격이었다.

그래서일까 일본에서 1년 살기를 시작하고 초밥이 먹고 싶을 때는 스시로를 방문했다.

가장 맛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초밥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코 맛없다고도 말할 수 없었다.

그동안 먹었던 수많은 초밥들 중 꽤나 상위권의 맛과 그 가격을 생각해 보면 초밥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스시로였다.


https://maps.app.goo.gl/8i5SrhbxmQ5QmKNW


나는 이케부쿠로 히가시구치점을 자주 방문했는데 이 지점이 꽤나 괜찮았다.

그동안 일본여행을 하면서 치바, 오사카, 후쿠오카, 아키하바라 그리고 이케부쿠로까지 다양한 곳의 스시로를 방문했는데 이케부쿠로 히가시구치점의 스시로가 가장 맛있었다.


스시로


스시로에 가면 나는 먼저 한국어로 설정을 바꾼 후 메뉴를 쭉 넘기면서 먹어보고 싶은 메뉴들을 전부 주문한다.

한번 쭉 보면서 먹어보고 싶은 메뉴들을 주문을 하면 12 접시정도 주문을 하게 된다.

항상 주문하는 메뉴는 비슷하지만 그래도 괜히 새롭게 주문해 볼 만한 메뉴가 있나 보면서 주문을 한다.

내가 자주 주문하는 메뉴는 대하, 방어, 오징어, 한치, 참치 그리고 우니정도다.

스시로에는 메뉴가 100개 정도 되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초밥들만 주문을 해도 그 개수가 10개가 넘어간다.

또 계절마다 바뀌는 특별한 기간한정 메뉴들도 많기 때문에 메뉴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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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으로 스시로에서 제일 괜찮은 초밥은 대하초밥이다.

대하나 새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초밥이다.

커다란 대하가 올라가 있는 초밥은 개수가 하나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크기의 새우가 올라간 초밥을 150엔이라는 가격에 먹는다는 게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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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로를 자주 이용하면서 생긴 습관들도 있었다.

맨 처음에는 앉기 전에 차가운 물을 떠 오고 초밥 레일 위에 있는 손수건을 챙긴다.

차가운 물이나 음료도 좋지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따뜻한 물과 말차가루가 초밥과 아주 잘 어울린다.

찬 음식과 따뜻한 음료의 궁합이 실패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가장 먼저 먹은 초밥 그릇 한 개를 내 앞에 가져다 둔다.

이곳에 간장과 와사비 그리고 생강을 모아둔다.

생강에 간장이 묻게 만들어서 생강을 붓처럼 이용해 초밥에 간장을 묻혀준다.

와사비나 소금 같은 것들은 돌아가는 레일을 잘 보다 보면 레일 위에 올려져 있으니 필요할 때는 레일에서 가져다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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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친구들이랑 동생들이 일본에 놀러 왔을 때도 우리는 꽤나 자주 스시로에 방문했다.

여러 명이서 먹으면 쌓이는 초밥접시의 탑을 보면 말할 수 없는 쾌감이 있었다.

한 번은 테이블에 접시가 50개가 넘게 쌓였었다.

친구들은 초밥을 맛있게 즐겨주었고 우리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모두들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가격은 8만 원 정도였다.

정말 가성비라는 말과 가장 잘 맞는 초밥 프랜차이즈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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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저녁 9시에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오늘은 맛있는 걸 먹고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시로에 방문했다.

카운터 석이라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지만 테이블 석은 아직도 웨이팅이 있었다.

좋아하는 초밥을 주문해서 먹기 시작했다.

하나 둘 쌓이기 시작하는 초밥 그릇들, 15개가 되었을 때 자리에서 일어났다.

계산을 하니까 나오는 24000원 정도의 가격표.

이런 일상을 행복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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