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불판도 다 타버리고 말았다
혼밥 레벨의 항상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고깃집 혼밥.
나는 딱히 그런 걸 신경 쓰지 않는 셩격이 사람이었지만 일본에서 고깃집 혼밥은 꽤나 어려웠다.
왜냐하면 무한리필 메뉴인 타베호다이가 2인부터 예약이었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어째서 무한리필 야키니쿠를 못 먹는 걸까라고 생각하던 어느 날 마침 친구가 놀러 왔고 우리는 무한리필 야키니쿠집에 방문해 보았다.
우리가 주문한 코스는 고기가 30종류 정도 있는 90분 무한리필이었다.
가격은 3만 원이 안 되는 가격.
자리에 앉아 첫 줄에 있는 고기부터 마지막에 있는 고기까지 다 먹어보기로 결정하고 주문을 시작했다.
처음으로 나온 샐러드와 소혀, 갈비 그리고 하라미살.
불판이 크지는 않았지만 소혀는 굉장히 얇게 썰어져 있어 금방 익었다.
그렇게 먹은 규탄이라고 부르는 소혀와 갈비 그리고 하라마살.
무한리필이다 보니 고기가 엄청 좋은 고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니었다.
소혀는 그 얇기가 얇다 보니 쫄깃한 식감이 많이 없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충분히 우설의 느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갈비는 한국의 갈비보다 조금 더 단맛이 강했다.
그리고 하라미살, 소의 횡격막부위로 한국에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아주 자주 먹는 고기 부위로 그 맛은 적당히 기름기가 있어 좋았다.
우리는 첫 번째 고기들을 빠르게 해치운 다음 위에서부터 두 개씩 고기들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히레와 갈비, 된장 우설, 곱창모음 그리고 추가로 야채들까지.
정말 다양한 종류의 고기들을 주문해서 구워 먹을 수 있었다.
무한리필의 경우 판을 3번까지 교환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그 3번을 전부 교환하고도 부족했다.
여러 고기들 중에 인상적이었던 건 된장 우설이었다.
4번 정도 시켜 먹었던 거 같은데 적당히 짭짤하고 고소한 된장소스가 쫄깃한 우설과 굉장히 잘 어울렸다.
특히 이 된장이 한국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된장 소스였다.
짠맛, 단맛, 고소한 맛이 적절하게 섞여 쫄깃한 우설에 발라져서 나왔는데 이게 생각보다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곱창모둠.
이런저런 곱창을 주문하기 귀찮아서 곱창 모둠을 주문했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종류의 곱창이 다 맛있었다.
원래부터 부속고기나 특수부위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 일본의 호루몬이라고 부르는 곱창들은 조금 느낌이 달랐다.
빨간 소스가 발라진 곱창 모둠은 한국의 곱창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 맛은 자극적이면서도 기름기가 별로 없었다.
빨간 소스는 매운맛은 별로 없었고 짜고 단맛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여러 부위의 곱창들이 조금씩 있어서 그런지 질리지 않고 계속해서 들어갔다.
쫄깃하면서 짭짤한 게 맥주와 아주 잘 어울렸다.
90분의 시간 동안 우리 자리의 불판에는 고기가 없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 라스트오더 시간이 다가왔다.
우리는 역시 제일 맛있었던 된장 우설과 곱창모둠을 주문했다.
분명 천천히 먹고 가자고 했지만 그 마지막 주문마저도 우리는 금방 해치우고 말았다.
분명 90분의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계속해서 먹었는데 배가 가득 차지는 않았던 거 같다.
그 덕분에 3시간 정도 뒤에 라멘집에 가서 라멘을 먹기도 했지만 무한리필 고기의 맛은 충분히 있었다.
당연하지만 맛이 있었기에 90분 동안 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던 거 같다.
혼자서는 예약이 되지 않았던 무한리필 야키니쿠
친구 덕분에 무한리필 야키니쿠를 먹을 수 있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