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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제 Nov 12. 2023

일본의 가정집 이자카야

평범한 집 1층에서 파는 생맥주는 어떤 맛일까

일본에서 살게되고 항상 가보고 싶었던 가게가 있었다.

바로 가정집의 1층에 있는 가게.

왠지 모르겠지만 그런 형태의 가게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

구급맬을 켜고 그런 가게를 찾기위해 열심히 검색을 해보았다.

하지만 그런 가게를 찾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런데 등장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집에서 걸어서 3분이 걸리지 않는 곳, 내가 생각하던 가게가 있었다.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정말 아끼고 아끼던 가게였다.

이자카야 느낌의 가게였기 때문에 날이 좋은날 저녁에 가봐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중학교때 친구들이 놀러왔고 친구들중 하나가 가정집에 있는 가게를 가보는게 이번 여행의 목표라는 이야기를 꺼냈다.

나는 고민을 하다가 내가 정말 아껴두었던 가게를 보여주었다.

친구는 바로 가고싶다고 이야기 했고 우리는 그날 저녁에 그 가게로 이동했다.


가게의 위치를 몇번이나 확인했었기 때문에 가게에 가는 거 까지는 쉬웠는데 입구를 찾는게 조금 어려웠다.

가정집 1층에 있는 가게였기에 어떤게 가게문이고 어떤게 일반 가정집 문인지 헷갈렸다.

그렇게 들어간 가게, 가정집 안에 있는 가게를 들어가본건 처음이었다.

가게안에는 할머니 한분과 중년의 셰프분이 계셨고 우리는 테이블 석으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가 앉은 4인 테이블석과 옆에 있던 2인 테이블석, 카운터석 3개 그리고 작은 방이 전부인 가게.

쿠시카츠
쿠시카츠
쿠시카츠


우리는 먼저 생맥주를 주문했다.

가정집에서 이렇게 생맥주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메뉴는 종이 한페이지에 다 적힐정도로 많지는 않았지만 그 구성이 알찼다.

우리는 일단 쿠시카츠로 술자리를 시작했다.

프렌차이즈 쿠시카츠도 먹어보았는데 이곳의 쿠시카츠는 튀김옷의 느낌이 달랐다.

입안이 살짝 아플정도로 얇고 바삭한 튀김옷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새우, 매추리알, 아스파라거스, 보리멸, 치즈, 고기까지.

주문할때마다 바로바로 튀겨서 나오는 쿠시카츠는 정말이지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볶음우동
감자샐러드


생맥주를 다 마시고 주문한 사케와 다른 안주들.

볶음우동이나 감자샐러드.

셰프님의 요리실력이 아주 훌륭하셨다.

그렇게 즐기고 있다보니 손님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가게의 단골손님들이었다.

할머니와 손님들이 아주 오래된 인연이 있는것처럼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셨다.

가게는 금세 가득찼고 분위기가 무르익어갔다..


생선튀김


우리는 메뉴판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신경쓰였던 ???라고 적힌 사케를 주문해보았다.

각 계절에 맞는 사케를 셰프님께서 준비를 해두신다고 했는데 우리가 받을 수 있었던 사케는 굉장히 깔끔한 목넘김을 가진 사케였다.

그 사케에 맞추어 셰프님이 안주도 오마카세로 만들어 주셨다.

깔끔한 사케에 어울리는 간이 강한 생선튀김요리.

일본에서 이렇게 셰프님과 소통을 하면서 요리를 받을 수 있었던 가게는 처음이었다.


그렇게 사케를 다 마시고 가게에서 나올때 밝은 미소로 배웅을 해주시는 셰프님과 할머니.

시골에 있는 할머니집에서 배부르게 먹고 가는 느낌이 드는 가게였다.

언젠가는 나도 이런 느낌의 집을 마련한다면 1층에서 작은 바를 운영하면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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