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5 15:24
사랑한다는 건 뭘까.
좋아한다와 사랑한다의 경계를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연애라는 것에 있어서 항상 가지고 있는 생각이자 나의 단점.
그런 것들이 생각나는 여름의 하루였다.
2024/08/05 15:24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다가오는 걸 막지 못한다.
스스로 사랑이라는 것을 정의해 본다면 나에게 사랑은 가족이다.
가족은 사랑, 사랑은 가족.
친구와 연인은 나에게 있어서 좋아함이다.
사랑의 대상은 아니다.
그렇기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은 가족이 되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래서일까 내 연애의 시작은 항상 헤어짐의 시작이었다.
결혼이라는 선택지를 지워버리고 시작하는 연애.
지금까지 몇 번의 연애를 하면서 나는 연애의 끝을 생각하고 상대방을 만났다.
가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 없었다.
비겁하게도 누군가의 애정을 거부할 용기도 없었다.
그래서 나에게 연애는 항상 결말이 정해진 각본 같은 거였다.
친구들은 그런 나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했다.
그런데 막상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와 다를 바가 없다.
누군가를 만나서 좋아하고 연애를 하고 이별을 하거나 결혼을 한다.
서로 다를 바 없는 연애를 하는데 친구들은 연인을 사랑했다고 말한다.
그러면 나는 그녀들을 사랑하지 않았던 걸까.
분명 좋아했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은 모르겠다.
친구들은 정말 사랑이라는 것을 했던 걸까.
사랑이라는 것을 너무 무겁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사랑한다고 뱉을 수 있는 사람은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적어도 나에게 사랑은 그런 의미였다.
무겁고 무겁고 또 무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