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山のふもとで, 松家仁之
우리나라에서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로 번역 출간된 마쓰이에 마사시의 장편 소설 일본어판 <火山のふもとで>를 읽었다. 일본에서 출간된 작품이라 친구의 제안으로 서울의 경신과 도쿄의 天仁이 서울-도쿄 온라인 독토회 형식으로 함께 읽게 된 것이다.
소설에는 ‘시대에 좌우되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니면서도 사람이 사용하기에 편리한 건물을 만들어 온 과묵한 노 건축가'와 그를 존경하며 따르는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 ‘나’의 아름다운 여름날이 담겨 있다. 가루이자와의 맑은 숲 속 '여름 별장'에서 준비하는 국립현대도서관 건축 설계 공모전, 사무실 두 여직원과의 만남과 사랑, 선생님과 연인과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탄탄한 구성, 담백한 문장의
아름다운 명작
소설의 흐름이 한 편의 시처럼, 일기처럼 평온하다. 주제, 구성, 문체 모두 탄탄하다. 오감을 적절히 자극하는 사실적인 묘사는 마치, 天仁이 가루이자와 이야기 속 현장에 가 있는 듯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아름다운 문장들은 D장조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는 것처럼 편안하다. 그것도 푸른 숲과 골프장이 내려다 보이는 가루이자와 프린스호텔의 테라스에 앉아, 음색 짙은 대형 진공관 앰프로 듣는 것 같다. 소설 한 켠에는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바이올린 독주 같은 애절함도 녹아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 포스트잇을 붙이고 메모를 해 가며 읽었지만, 밑줄을 치고 싶은 문장들이 참 많다. 시구(詩句) 같이 짧게 끊은 문장의 묘사들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을, 쉽게 풀어쓴 문장들은 요네하라 마리를 떠올리게 한다. 마리의 글이 유머러스하고, 리듬감이 좋다고 한다면, 마쓰이에의 글은 인물의 감정을 잘 표현해 낸, 담백한 리듬감이 살아 있는 것 같다. 377쪽 긴 장편에, 툭툭 던져진 것 같은 문장들도 군더더기가 없다. 그래서 쉽게 읽힌다.
인간 중심 건축 철학의 묘미
건축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들도 많지만, 교양으로서 건축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구조도 플로어 플랜도 쓰는 사람의 편리를 위한 건축이어야 한다’는 '선생님'의 철학에 공감이 간다. 선생님의 스승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탈리에신, 아스플룬드의 스톡홀름 도서관, 숲의 묘지를 따라가 보는 재미도 있다. 마침 얼마 전에 일본의 도서관 트렌드에 대해 느낌을 적었던 경험(https://brunch.co.kr/@thesklee/242)도 소설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특히, 도서관 공모전 건축 아이디어에서는 天仁이 2023년도에 느낀 ‘집객(集客)과 소통’의 '츠타야식 테마별 열람실' 공공도서관 트렌드가 2010년대에 이미 논의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오감을 활용한 묘사, 소리
작가 마쓰이에 씨는 오감 중에서도 ‘소리’에 매우 집중한다. “목소리는 불가사의한 것이다. 목적도 마음도 드러난다."라고 말한다. ’나'는 말의 의미 그 자체보다도 소리로서의 목소리가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유키코 선배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도 눈이 아니라 소리다. 유키코의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녀의 목소리도 모아두고 싶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아오쿠리 마을 80종류 '새 울음소리'도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하루의 시작인 '연필 깎는 소리'는 무라이 설계사무소의 전통과 일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기에 충분하고, 선생님의 '낮은 목소리'도 설득력이 있다. 마리코 침실에서 처음 사랑을 나누었을 때도 '벌레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선생님의 연인 후지사와 씨가 한 번은 꼭 보고 싶어 했던 여름 별장을 찾았을 때도 “새소리도 바람 소리도 그리고 선생님 목소리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며 '소리'로 사별하는 연인들의 아쉬움을 달랜다. “장작이 타고, 타다 무너지는 것을 바라보며 그 소리를 듣고 있었다.”며 '소리'로 소설의 끝을 맺는다.
민주적인 리더와 구성원과의 신뢰
비즈니스맨의 입장에서 보면, 무라이 설계사무소는 함께 일 해보고 싶은, 아주 탐 나는 조직이다. 인간적인 리더의 업무에 대한 철학, 걸맞은 실력을 갖춘 팀원들의 조직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개개인도 자신의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리더는 조직의 비전을 갖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사람이다. 선생님은 비전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멘토링도, 관계도 중시하고, 참여를 유도할 줄 아는 민주적인 리더다. 직원들과 업무협력이 상하관계가 아닌 상호 ‘신뢰’라고 생각하는 점은 대단한 리더의 생각이다. 그러기에 믿고 일을 맡길 수도 있고, 일을 대하는 방법에 잘못이 있으면 단호히 꾸짖기도 한다. 클라이언트의 주문을 받아 설계는 하지만, 자신만의 올바른 생각을 굽히지 않도록 ‘나’에게 주문하기도 한다. 요령이나 기술이 아니라 '건축은 예술이 아니라 현실 그 자체'라는 심오한 건축 철학도 심어 준다. 본인의 유사시에 대비해 사무소와 직원들의 미래 비전까지도 준비해 두었다는 것은 일본인 다운 치밀함이다.
국립현대도서관 공모전 경쟁에 나서지만 누구도 부산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선생님이 정한 방향을 목표를 향해 그저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할 뿐이다. 구성원 모두가 충분히 실력을 갖추고 준비가 되어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전과 오후에 최대 열 자루의 연필을 사용해야 일의 정확성을 지키게 된다는 기준만 봐도 회사가 얼마나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심사대상이 아닌 가구와 의자, 문의 손잡이를 정하는데도 나름대로의 건축 철학으로 최선을 다하는 점은 배워야 할 장인 정신이다.
묘사가 상세한 것은
소설의 장점이면서 단점
매일 일본어로 일하고 생활하지만, 일본어로 된 소설은 잘 읽지 않는다. 소설에 묘사가 많은 것은 이해하기 쉽게 해 끌어들이는 힘이 되기도 하지만, 읽는데 시간이 걸리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문서, 전문서적을 주로 읽는 天仁에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일본어 경영, 경제서적은 거의 사전의 도움 없이 읽는데, 이 소설도 역시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특히, 20장의 마리코네 별장에서 어릴 때 사진을 함께 보는 장면, 첫사랑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일본어능력시험 1급에도 나오지 않을,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많아 사전을 열 번도 더 찾았다.
내일 일은 내일이 걱정해 줄 거야
왜 '내'가 두 선배 여직원이 이름에는 '~상'을 붙이는 존칭을 사용하지 않았는지는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사진으로 추억하는 어렸을 때의 마리코와 ‘나’, 29년 전 사회에 발을 디뎠던 ‘나’, 그리고 유키코와 가정을 꾸린 ‘나’의 모습이 고요한 강물처럼 흘러갔다. 29년이 지난 후,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아련한 추억을 되돌아보는 주인공의 담담함은, 우리네 인생,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인생의 끝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유키코의 말처럼, "내일 일은 내일이 걱정해 줄 것"이니 미리 고민할 필요도 없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한 번씩 꺼내 다시 읽어보고 싶은 아름다운 소설이다.
● 도서정보 : 『火山のふもとで』, 新潮社 , 2012/9/28, 日本語, 단행본, 384쪽
● 사진 아래 밑줄 친 문장들의 일부 원문 필사.
참고 글 : 친구와 서울-도쿄 온라인 독서토론회 하기로 했습니다. (https://brunch.co.kr/@thesklee/263)
<火山のふもとで,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밑줄 친 문장 몇 개 필사
“’ 여름 별장’에서는 선생님이 가장 일찍 일어났다. (「夏の家」では、先生がいちばんの早起きだった。3쪽)”
“침대를 빠져나와 안뜰을 향해 있는 작은 창문의 블라인드를 올린다. 어느새 어디서 솟아났는지 하얀 덩어리가 계수나무 가지와 잎을 천천히 어루만지며 움직인다. 조용했다. 창문을 열고 코를 내밀듯이 얼굴을 내밀고 안개 냄새를 맡는다. 안개 냄새에 색깔이 있다면 그것은 흰색이 아니라 녹색이다. (ベッドを抜けだして中庭に面した小さな窓のブラインドをあげる。いつの間に、どこから湧きだしたのか、白いかたまりが桂の枝や葉をゆっくり撫でながら動いている。静かだった。窓をあけて鼻をつきだすように顔を出し、霧の匂いをかぐ。霧の匂いに色があるとすれば、それは白ではなく緑だ。4쪽)”
“엔진이 꺼지고 문이 열리자 순식간에 공기가 달라졌다. 잎사귀 스치는 소리와 매미, 벌레, 새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머리 위에서 쏟아져 내린다. 풀과 잎사귀 냄새를 머금은 약한 바람. 올려다보니 나무들 사이로 주변보다 훨씬 밝은 파란 하늘이 보인다. (エンジンが切られ、ドアが開くととたんに空気がかわった。木の葉がこすれる音に、蝉、虫、鳥の声がまじりあい、頭の上から降りってくる。土や葉の匂いをふくんだわずかな風。見上げると、あたりよりはるかに明るい青空が木々のあいだからのぞいている。17쪽)”
“나는 양말을 벗고 맨발이 되어 본다. 나무 바닥이 차게 느껴져 기분이 좋다. 여름내 맨발로 다니던 어릴 때가 생각난다. 안뜰에 면한 작은 창문을 밀어 열면 눈앞에 계수나무가 보인다. (중략) 모든 유리창이 열리고 공기가 흐르기 시작한다. 여름 별장이 천천히 호흡을 되찾아간다. (ぼくは靴下を抜き、はだしになってみた。木の床がひんやりとして気持ちがいい。夏じゅう素足ですごした子どものころを思い出す。中庭に面した小さな窓を押し開けると、目の前に桂の大木が見えた。すべての窓が開けられ、空気が流れ始める。「夏の家」がゆっくうりと息を吹き返してゆく。19쪽)”
"여름 별장에서 지내면서 꽉 닫히지 않는 나쁜 덧문 같았던 내 행동도 조금씩 덜컹거림이 가라앉아, (판자나 뚜껑 따위가 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는) 띳장 위를 미끄러지기 시작한 것은 느낌이었다.( 夏の家で過ごすうち、建てつけの悪い雨戸のようだった自分のふるまいも、少しずつがたつきがおさまって、桟のうえをすべりだしたように感じていた。37쪽)”
“목소리는 불가사의한 것이다. 목적도 마음도 드러난다. 유키코의 모든 것이 목소리에 담겨 있는 것 같고, 그 모든 것이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를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사람을 잘 설득하고 있다. 말의 의미 그 자체보다도 소리로서의 목소리가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유키코의 목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유키코의 목소리를 모아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声はふしぎなものだ。目的も気持ちもあらわになる。雪子のあらゆるものが声にやどっているようで、そのあらゆるものが何でできているのかがわからない。しかしその声が、人を上手に説得している。言葉の意味そのものよりも、音としての声が人を動かすのではないかと、ぼくはそう思うようになった。そしていつからか、雪子の声が聞こえると、その声に耳を澄まし、雪子の声を集めてしまっておきたいような気持ちになっていた. 50쪽)”
“선을 계속 긋다 보면 어디선가 의식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그 틈을 타 실수가 미끄러져 오기 때문에 연필이 줄어드는 상태에는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線を引きつづけているとどこかで意識がとぶことがある。その隙を狙って間違いがすべりこんでくるから、鉛筆の減り具合には注意が必要なのだ。53쪽)”
“먹고 자는 곳에 사는 곳, 이라고는 자주 말했지만 말이야, 이것은 뗄 수 없는 하나의 말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거야. 먹고 자는 데 관심이 없고, 살기만 할 것이라고 한다면, 그러면 그냥 그릇을 만드는 것이잖아. 그래서 나는 부엌일을 하지 않는 건축가 따위는 절대 신용하지 않아. 적어도 부엌일이나 빨래, 청소를 하지 않는 건축가에게 집 설계는 부탁할 수는 없지. (食う寝るところに住むところ、とはよく言ったものでさ、これは切り離せないひとつの言葉と思うべきなんだ。食う寝るに関心がなくって住むだけをやろうったって、それじゃあ容れ物をつくってるだけじゃないか。だからぼくは台所仕事をしない建築家なんてまったく信用しない。台所仕事や洗濯、掃除をやらないような建築家に、少なくとも家の設計は頼めない。90쪽)”
“안뜰에 면한 미들창을 눌러 열어 놓고 살금살금 침대로 돌아온다. 아침 공기가 코 끝 깊은 곳까지 차게 만든다. 팔과 얼굴에 숲의 냄새를 품은 바람이 느껴진다. (中庭に面した滑り出し窓を押しあげて、また忍び足でベッドにもどる。朝の空気が鼻の奥をひんやりとさせる。腕や顔に森の匂いをふくんだ風を感じる. 113쪽)”
“현관문은 밖과 안의 경계니까 금속을 쥐는 정도의 긴장감이 있어서 좋아. 바깥쪽 문고리가 나무로 되어 있으면 실내가 삐어져 나온 것 같아 민망해. (玄関のドアは外と内の境界だからね、金属をにぎるぐらいの緊張感があっていい。外にあるドアのノブが木でできていると、室内がはみ出しているみたいで気恥ずかしいものだよ。127쪽)”
“건축은 토털 계획이 중요하고 세부 사항은 나중에 해도 좋다는 것이 아니다. (중략) 세부 사항과 전체는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建築というのは,トータルの計画が大事で細部はあとでいい,というものではけっしてないんだよ.(中略)細部と全体は同時に成り立ってゆくものなんだ. 152쪽)"
"(태아의) 손가락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단계에서 완성된다. (중략) 건축의 세부 사항은 태아의 손가락과 같고 주종 관계의 종이 아니다. 손가락은 태아가 세계를 만지는 끝이고, 손가락은 세계를 알고, 손가락은 세상을 만든다. 의자는 손가락과 같다. 의자를 디자인하다 보면 공간 전체가 보이는 것도 있다.((胎児の)指なんていうのは、びっくりするくらい早い段階でできあがる。(中略)建築の細部というのは胎児の指と同じで,主従関係の従ではないんだよ指は胎児が世界に触れる先端で,指は世界を知り,指が世界をつくる.椅子は指のようなものなんだ.椅子をデザインしているうちに,空間の全体が見えてくることだってある。152쪽)"
“혼자서 있을 수 있는 자유는 함부로 할 수 없는 정말 중요한 것이지. 아이들도 똑 같아.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평소에 속한 사회나 가족과 떨어져서 책의 세계에 들어가지. 그러니까 책을 읽는 것은 고독하면서 고독하지 않은 거야. (ひとりでにいられる自由というのは、これはゆるがせにできない大切なものだね。子どもにとっても同じことだ。本を読んでいるあいだは、ふだん属する社会や家族から離れて本の世界に迎えられる。だから本を読むのは、孤独であって孤独でないんだ。159쪽)”
“날이 저물었을 때쯤, 월요일 아침에 돌아올 예정이었던 마리코가 까만 르노 5를 타고 돌아왔다. 물색 마 원피스. 조용했던 여름 별장 마루에 밝은 색 공이 굴러 들어온 것 같았다. (日が傾いてきたころ、月曜の朝にもどるはずの麻理子が黒いルーの5に乗って帰ってきた。水色の麻のワンピース。静まりかえっいた夏の家の床に明るい色のボールが転がりこんできたようだった。180쪽)"
“나는 꽃에게도 계속 말을 걸어요. 아무 말 안 하고 돌볼 때보다 훨씬 더 예쁜 꽃을 피워주니까. (わたしはね、花にもどんどん声をかけるの。黙って面倒をみてるときより、はるかにきれいな花を咲かせてくれるから。 237쪽)”
“건축은 예술이 아니야. 현실 그 자체야. (建築は芸術じゃない。現実そのものだよ. 255쪽)”
“내가 자네들에게 일을 맡기는 것도, 자네들이 나에게 맡기는 것도 협동이지 제자이니 선생이니 하는 상하 관계와는 별개다. 신뢰다. 그렇지 않으면 함께 일할 수가 없어. (私がきみたちに委ねるのも、きみたちが私に委ねるのも、協同ということであって、それは徒弟とか親方とか、そういう上下関係とはべつのものだ。信頼だよ。そうでなければ、一緒に働くことなんてできないだろう. 255쪽)”
“불합리한 것에 밀릴 수도 있겠지. 상대방이 있는 일이니까. 다만 마지막에 밀린다 하더라도 자신의 생각은 최선을 다해 전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생각하는 건축이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 되고 만다. 내 생각을, 나 자신조차 잃어버릴지도 몰라. (理不尽なものに押し切られることもあるだろう。相手のある仕事だからね。ただ、最後に押し切られるにしても、自分の考えは、言葉を尽くして伝えるべきなんだよ。そうでないと、自分の考える建築がどこにもなかったことになってしまう。自分の考えを、自分自身ですらたどれなくなってしまう。316쪽)”
“후지사와 씨는 그대로 한동안 서 있었다. 마리코도 유키코도 말없이 나란히 서 있었다.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새소리도 바람 소리도 그리고 선생님 목소리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藤沢さんはそのまましばらく立ちつくしていた。麻里子も雪子も、黙って肩を並べていた。時間がとまったようだった。鳥の声も、風の音も、そして先生の声も、なにも聞こえなかった。348쪽)”
“자신이 언제 죽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 내일 일은 내일이 걱정해 줄 거예요. (自分がいつ終わりをむかえるかなんて、誰にもわからないもの。明日のことは明日自分が思いわずらってくれるわよ。376쪽)”
“장작이 타고, 타다 무너지는 것을 싫증도 내지 않고 바라보며 그 소리를 듣고 있었다. (薪が燃えたち、燃え落ちてゆくのを、飽きもせずにながめ、その音を聞いていた。377쪽)”